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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0일 새벽 대선 D-100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일대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직접 청소차에 올라 환경미화원으로부터 쓰레기봉투를 건네받아 싣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0일 새벽 대선 D-100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일대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직접 청소차에 올라 환경미화원으로부터 쓰레기봉투를 건네받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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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100 청소부가 된 이명박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0일 새벽 대선 D-100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일대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 청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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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선거를 100일 앞둔 10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리어카를 끌고 거리로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6시10분부터 약 20분간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관광호텔 뒷골목에서 이태원역으로 이어지는 1㎞의 주택가 골목에서 쓰레기봉투 수거작업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등 주요당직자들과 박장규 용산구청장 및 지방의원, 환경미화원 등 270여명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거리 청소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나라당 모든 당원들이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이 골목을 쓰는 것은 낡은 것을 쓸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의미"라며 "이제 우리는 국민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가서 철저하게 봉사하는 자세로 시작하겠다"고 대선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강재섭 대표도 "새벽을 여는 분들과 함께 저희도 이 나라의 새벽을 열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며 "환경미화원이 동네를 깨끗이 하듯이 저희도 여의도와 정치를 깨끗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의 인사말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환경미화원에서 대통령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청소를 시작했다.

이태원동 일대는 이 후보가 1960년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새벽마다 시장 쓰레기를 버리는 일을 했던 곳.

이 후보는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이 시절을 "쓰레기를 리어카에 가득 싣고 미군부대 옆 공터에 버리는 일을 하루 여섯 번이나 반복했다, 쓰레기 리어카는 오르막도 힘들었지만 내리막이 더 힘들고 위험했다"고 회고했다.

오랜만에 리어카를 끌어 본 이 후보는 "야, 이거 성능이 좋네"라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걱정스러운 듯 지켜보는 주민들에게 그는 "(쓰레기를 리어카) 가운데에 실어야 힘이 덜 든다"며 능숙한 몸놀림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후보가 쓰레기 봉투를 싣기 위해 청소차 뒤에 올라탔다가 차가 약간 움직이는 바람에 후보가 잠시 균형을 잃는 일이 있었지만, 수행원들이 긴장할 만한 불상사는 없었다.

이 후보가 쓰레기봉투에서 흘러나온 쓰레기들을 가리키며 "저것 좀 주워 담으라"고 한마디 하면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임태희 의원 등 당직자들이 재빨리 지시를 따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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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거리 청소는 5년 전 이회창 전 총재의 행보와 여러 모로 비교가 됐다. 한 당직자는 "2002년 5월 이회창 후보의 '서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참모들이 후보의 거리 청소 일정을 일부러 잡았는데, 후보가 처음에는 빗자루 쥐는 법도 잘 모르더라"며 "적어도 이명박 후보는 이런 문제로 주변 사람들을 걱정시키는 일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자들이 오랜만에 환경미화원 일을 하는 소감을 묻자 이 후보는 이렇게 답했다.

"감개무량하죠. 옛날에는 야광조끼가 없어서 사고가 많이 났어요. 사고 나면 일을 못 하고 아이들 공부도 못 시키잖아요? 내가 시장시절 월급을 환경미화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준 이유가 있었어요."

그는 청소가 끝난 뒤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타준 인삼차를 마시며 "그 당시에는 이렇게라도 해서 살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청소원 월급만으로는 안돼서 시장상인들이 얼마씩 (생활비를) 더 보태줬는데 그래서 지금도 장사가 안 된다고 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청소를 마친 뒤 당직자 및 출입기자들과 함께 이태원역 인근 식당에서 된장찌개로 아침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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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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