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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조합원 찬반투표로 쟁위행위를 가결시킨 후 4~5일은 파업을 유보하고 사측과 협상을 하기로 한 가운데 민조노총 울산본부가 수입 감소 등을 들며 파업 반대 입장을 밝힌 울산개인택시조합의 주장들이 엉터리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백형선)은 지난달 30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하면 개인택시업계는 하루 수입이 10~20% 가량 줄게 된다"며 "파업을 하면 울산 개인택시는 현대차 불매운동을, 무분규 시 현대차 구매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었다. 

 

울산민노총은 2일 "법인택시노조 관계자 및 택시노동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파업 시 유동인원 증가로 수입이 증가하는데 왜 개인택시는 수입이 10~20% 감소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택시 수입은 현대차지부 파업과 특별한 관련이 없으며 자기 일하기에 따라 하루 수입은 천차만별이며, 조합 사람들이 하는 일이기에 잘 모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 구입과 관련 "운전자들은 개인택시를 구입할 때 현대, 삼성, 대우 중 가격과 품질을 따져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선택하며 조합이 개입할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민노총은 이를 두고 "개인택시조합은 악의적 의도로 수입감소 원인을 '현대차지부 파업 탓'으로 돌려 시민 앞에 현대차지부 죽이기를 위해 거짓논리를 만들어 언론플레이를 했을 뿐"이라며 "성실하게 일하는 개인택시 기사들과 현대차노동자들 간 갈등과 대립만 유발하는 불순한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노총은 택시노동자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택시수입 감소는 택시의 공급과잉과 자가용차의 증가, 콜밴·대리운전 등 틈새업종의 등장으로 인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통계청 자료 결과 법인택시노동자의 연봉은 2003년 924만원에서 2005년 864만원으로 9%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택시노동자의 수입감소 근본원인에 대한 대책마련도 촉구했다. 민노총은 "최악으로 내몰리는 택시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올해 개정된 최저임금법 적용 등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개인택시 수입 감소의 원인은 택시정책 실패 책임자인 정부와 울산시며 현대차지부 파업 탓이라는 울산개인택시조합 측의 주장은 완전히 틀렸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노총은 몇 달전 지역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울산개인택시조합의 비리 의혹을 상기시켰다.

 

민노총은 "조합 영리보다는 조합원 복리 증진을 위한다며 허가 내준 LPG 충전소를 개인업자에게 넘겨주는 과정에서 3억여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의혹이 불거진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며 "부패의 면죄부를 받기 위해 홍위병처럼 나설 게 아니라 울산시민들 앞에 부패의 전모를 밝히고 사과와 반성의 자세가 필요한 단체"라고 비난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현대차지부, #파업, #울산개인택시운송조합, #울산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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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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