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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농협은 지난 8월30일 출하식을 갖고 입장거봉포도 출하를 시작했다.
▲ 천안 입장거봉포도 출하 개시 입장농협은 지난 8월30일 출하식을 갖고 입장거봉포도 출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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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농협(조합장 조준행)은 지난 8월30일(목) 오후 5시 입장농협농산물집하장에서 '2007년도 입장거봉포도 출하식'을 갖고 올해 농협을 통한 계통출하를 시작했다. 그러나 입장을 비롯한 지역 포도농가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포도농사에 가장 중요한 7월과 8월 일기가 좋지 않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충남시사신문> 8월28일자 보도) 여기에 과일은 소비동향마저 유난히 날씨를 많이 타는 탓에 올해는 시장상황까지 악재가 겹쳤다.

이날 첫 출하된 물량은 2kg 들이 약 2000박스, 가격은 특급 기준 최고 1만8000원으로 지난해 첫 출하시 최고가격이 2만원을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최소 2000원 이상 낮아진 가격이다.

입장농협 윤연택 과장은 "소비동향을 사전 조사한 결과 올해 출하된 모든 종류의 과일이 약 10~15%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며 농가 손실을 우려했다.

그동안 개별 농가들을 통해서도 올해 포도작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으나 전체 생산·출하물량의 35%를 차지하는 농협계통출하가 시작되면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자 지역 포도농가들은 근심이 깊어만 간다.
올해 거봉포도 시세는 출하 첫날인 8월30일 2kg 특급 기준으로 최고 1만8천원까지 형성되고 있다.
▲ 입장거봉포도 올해 거봉포도 시세는 출하 첫날인 8월30일 2kg 특급 기준으로 최고 1만8천원까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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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별 시스템으로 품질향상과 농가소득 도모

칠레산 포도의 수입량이 늘고 있는 것도 국내산 포도의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칠레산 포도의 수입 시기는 국산 포도 수확기와 차이가 있어서 12월부터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은 국산 포도가 출하되는 6월 이전에 모두 소비됐었다.

그러나 올해는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에 비해 2배 이상의 물량이 들어와 7월까지 국산 포도와 직접적인 경쟁을 치렀다. 이에 따라 국산 포도는 생산량 변화와 관계없이 시세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것.

칠레산 포도의 수입관세는 매년 4.1%씩 낮아지다 한·칠레 FTA 발효 10년이 지나는 2014년부터는 완전 철폐될 예정이어서 칠레산 수입 포도와의 경쟁은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입장농협은 올해 공동선별장을 마련하고, 천안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하늘그린’으로 출하하는 물량을 지난해의 두 배인 20만 박스로 늘리는 등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품질수준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가격 등락폭이 큰 도매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돼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거래를 넓히기 위해서도 공동선별 시스템은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분석이다.

조준행 입장농협 조합장은 “올해는 일기와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출하시기도 1주일가량 늦어 어느 해보다 열악한 조건이지만, 공동선별 시스템의 정착·활성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농가의 실질적 소득과 입장 거봉포도의 품질을 제고시키기 위해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안, #입장, #거봉포도, #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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