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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연방하원은 2차 세계대전 중 수천 명의 여성을 성노리개로 강제동원한 만행에 대해 사과하도록 일본 정부에 촉구하는 일본군 강제종군위안부 결의안(H.R.12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결의안을 발의한 마이클 혼다 의원은“역사에는 시효가 없다. 일본 정부는 반인륜적 인권 유린에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동안 일본은 '관방장관 담화'를 통하여 위안부 문제를 사과한 적이 있다고 하나, 이제야말로 일본 총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 모두 해소될 수는 없습니다.

특히 1923년 관동대진재 당시 일본이 저지른 6000여명의 재일조선인 대학살에 대하여는 개인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사과해 본 일이 없습니다. 구체적인 진상조사조차 외면해 왔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공식적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지금까지 희생된 이들의 명예회복은 물론 유족들을 얼마나 남아 있는지, 있다면 그들을 찾아가 한마디의 위로를 전하는 성의조차 없었습니다.

관동대진재는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가나가와현[神奈川縣] 중부에서 사가미만[相模灣] 동부, 보소[房總]반도에 걸친 일대를 진원지로 간토지방을 엄습한 진도 7.9의 대지진이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순간 전화는 불통되었고, 교통기관은 파괴되었으며, 수도와 전기도 끊겼습니다. 도쿄에서는 대화재가 일어나 관청가의 일부와 가옥 밀집지대를 태우면서 9월 3일 새벽까지 계속 연소하였습니다. 이 대화재로 인하여 기온이 상승하여 도쿄[東京]의 밤 기온이 46℃까지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하여 계엄령과 비상징발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참으로 어처구니없게도 재일조선인들이 대진재로 인한 혼란을 틈타 일본인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극물을 집어넣고, 약탈을 하고, 부녀자들을 폭행하는 등의 유언비어로 가득 찬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조선인 폭동설을 언론과 방송을 통해 유포시켰습니다. 그리고 일본 경찰과 자경단들은 조선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하였고, 그 시체들을 길거리에 방치했으며, 나중에는 한 데 모아 불에 태워버렸습니다.

▲ 유언비어를 퍼뜨려 재일조선인을 체포하는 경찰과 자경단원들
ⓒ ahimna(전시물촬영)

▲ 재일조선인을 체포하여 학살하는 광경을 보고 그린 그림
ⓒ ahimna(전시물촬영)

대지진으로 인해 집과 재산을 잃고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처한 재일조선인들은 난데없이 살인자와 약탈자로, 강도와 성폭행범으로 몰려 일본인들의 칼과 죽창에 아무런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채로 끔찍하고 처참하게 일본 경찰과 자경단들에 의해 6000여명이나 학살되어야 했습니다.

▲ 재일조선인을 학살할 때 사용하였던 무기들
ⓒ ahimna(전시물촬영)

▲ 재일조선인을 학살한 뒤 확인하는 일본 경찰과 자경단원
ⓒ ahimna(전시물촬영)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시민들은 ‘역사에는 시효가 있을 수 없으며, 숨겨진 것은 드러내고, 잘못된 역사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관동대진재에서의 재일조선인 학살사건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들에게 덧씌워졌던 억울한 누명들을 벗겨내어 명예를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인 한국의 아힘나 운동본부와 일본 NPO법인 AhimnaPeaceBuilders(APB), 일본 아시아하우스(도쿄)는 2007년 9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대한민국 국회에서, 그리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관동대진재 진상규명과 희생된 재일조선인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기자회견, 학살당한 6천여명의 재일조선인들을 위한 추모예배,학술토론회, 그림, 사진,신문기사 전시회, 일인극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힘나 운동본부와 일본 NPO법인 APB, 일본 아시아하우스는 숨겨지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나가려는 이러한 노력에 함께 동참할 한국과 일본의 시민 100명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 연대적 힘으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일은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일에 뜻을 함께하는 한국인 50인을 찾습니다. 미래의 아시아가 평화롭기를 바라는 어린이에서 어르신의 이름으로 일본의 총리와 일본 국회에 그리고 한국 국회에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이번 일정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관동대진재 재일조선인 학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행사

1. 재일조선인 학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희생된 재일조선인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한국*일본 시민 기자회견

* 일시 : 2007년 9월 1일 오후 5시
* 장소 : 추후 공지

2. 관동대진재에서 학살된 재일동포 추모예배

* 장소 : 초동교회
* 일시 : 2007년 9월 2일 (재일동포 주일) 오후 2시
* 주최 : 아힘나운동본부
* 후원 :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 내용 :
가) 1부 : 관동대진재에서 희생된 재일동포 추모예배
나) 2부 : 一人劇 : 송부자 (고려박물관장)의 "在日三代史와 관동대진재" <일본주요도시와 한국에서 공연한 바 있음>
다) 상설마당 :
- 관동대진재 재일동포학살 그림 및 사진전 : 관동대진재 재일동포 학살 관련 사진 및 그림, 당시 신문자료 30여점 전시
- 강제연행재일조선인을 위한 카미시바이 : 한*일합병이후 벌어진 일본제국의 폭압정치와 재일동포들의 꿋꿋한 삶을 그린 그림이야기
(아힘나운동본부 출판기획 [지쿠호오이야기])


2. 관동대진재 재일동포학살에 관한 진상규명과 명회회복을 위한 심포지움
* 장소 : 대한민국 국회의원 회관 소회의실, 의원회관 전시실 ( 대회의실 앞 로비 )
* 일시 : 9월 3일(월) 오후 2시
* 주최 : 아힘나 운동본부, 日本 NPO APB, 日本 아시아하우스
* 후원 : 국회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의원모임
* 협력 : 日本 고려박물관

* 내용 :
가) 1부 : 一人劇 : 송부자 (고려박물관장)의 "在日三代史와 관동대진재"
나) 2부 : 관동대진재 재일동포학살에 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심포지움

발표자 :

한국측 : "관동대진재 조선인학살의 진상" - 강덕상 교수( 일본시가현립대학교 명예교수)
일본측 : "일본의 국가적 책임과 일본 민중의 책임" - 야마다 쇼지 박사 (전 릿교대 교수)
在日측 : "관동대진재 조선인학살의 진상규명활동과 한국정부의 책임" 이은자 박사 (간사이학원대학 객원강사)
증언자 : 야끼가야 타에코 (당시 10살 때 조선인학살 목격)

다) 상설마당 :
- 관동대진재 재일동포학살 그림 및 사진전 ( 국회의원회관 / 9월 3일부터 4일까지 )
관동대진재 재일동포 학살 관련 사진 및 그림, 당시 신문자료 30여점 전시
- 강제연행재일조선인을 위한 카미시바이
한*일합병이후 벌어진 일본제국의 폭압정치와 재일동포들의 꿋꿋한 삶을 그린 카미시바이

3. 시민*학생들을 위한 관동대진재 조선인학살 그림 사진 전시회
* 장소 : 서울시청 앞 광장
* 일시 : 9월 10일(월) ~ 16일(토)
* 주최 : 제1회 역사NGO 세계대회
* 주관 : 아힘나운동본부
* 내용 : 상설마당
- 관동대진재 재일동포학살 그림 및 사진전
관동대진재 재일동포 학살 관련 사진 및 그림, 당시 신문자료 30여점 전시
- 강제연행재일조선인을 위한 카미시바이(그림이야기)
한*일합병이후 벌어진 일본제국의 폭압정치와 재일동포들의 꿋꿋한 삶을 그린 카미시바이(그림이야기)
/ 아힘나운동본부 사무국

덧붙이는 글 | 발 기 인

김 종 수  (아힘나 운동본부 대표, 한신대학 외래교수)
조 진 경  (일본 NPO법인 AhimnaPeaceBuilders 이사장)
다카하시 신코  (일본 아시아하우스 대표)

관동대진재 재일조선인 학살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한국과 일본의 시민 100명에 신청을 원하시는 분은 031-672-9120, 031-674-9130 으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은 e-mail; ahimna@naver.com 으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써서 보내 주시면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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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관장 천안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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