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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애등에 성충. 한번에 약 천개의 알을 낳는다.
ⓒ 농업과학기술원
26일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http://www.niast.go.kr/)은 음식물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동애등에'를 대량 증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동애등에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자세히 알기 위해 이번 기술 개발을 담당한 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물부 유용곤충과 최영철 박사에게 상세 자료를 요청해서 살펴본 후 궁금한 점을 물었다.

- 우선 동애등에가 어떤 곤충인지 설명해 달라.
"동애등에는 파리목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곤충으로서, 동물사체, 가축 분뇨, 퇴비, 음식물쓰레기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 알을 낳고 유충은 이것을 먹이로 하여 자라는 환경정화곤충이다. 그리고 동애등에는 음식물쓰레기 분해(변환) 능력이 다른 곤충에 비해 우수하기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어떤 효과가 있나.
"음식물쓰레기가 동애등에 유충에 의해 분해된 산물은 퇴비로, 동애등에 유충과 번데기는 조류, 가축, 양어장의 사료, 낚시 미끼 그리고 오일 추출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외에도 다양한 산업적 부가가치가 있다고 본다."

- 혹시나 번식 과정에서 유출될 수 있는 성충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개체 증가로 생태계가 혼란되는 일은 없나.
"동애등에는 알을 부식성 유기물에 낳지만 성충이 되면 '공주과'로 변해서 산란처의 먹이에는 접촉하지 않고 꽃이나 풀잎 등에서 휴식한다. 가옥이나 축사에 침입해서 사람이나 가축을 물거나 성가시게 하지도 않고, 한마디로 해충으로 보고된 사례가 없는 곤충이다. 그리고 동애등에가 서식하는 곳에는 파리가 서식하지 않는 효과까지 있으니 득이 되면 됐지 해가 될 것은 없다."

- 동애등에를 이용한 폐기물 분해 연구는 이미 외국에서도 많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이번 연구의 가치는.
"열대지방 같은 곳에서는 동애등에를 자연 환경 내에서 연중 증식할 수 있지만,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실내 증식이 주요 관건이다. 이에 대한 답과 우리 환경에 적합한 방법을 찾았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 연구 과정과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 달라.
"연구는 2006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내에 분포하고 있는 여러 종의 동애등에를 채집.사육하여 음식물쓰레기 분해 능력을 조사한 후 능력이 우수한 종을 선발하고 생활사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수거한 음식물쓰레기 10kg에 유충 약 5천두를 투입할 경우 투입 후 3∼5일 후면 80%이상이 분해됐다. 표에 보시다시피 유충 투입 후 5일이 경과하면 분해된 음식물쓰레기의 부피는 약 42%, 무게는 약 70% 정도로 줄었다.

지금까지는 동애등에의 증식을 위한 산란 조건을 찾지 못하여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연구결과로 동애등에의 산란망 크기, 산란유도 장치 등을 개발함으로써 실내 대량생산의 길이 열렸다. 또한 번데기 자동 수집을 위한 유충 사육용기, 음식물쓰레기에 혼합하는 첨가제 등을 개발했다."

- 일반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나.
"동애등에 유충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만 갖춰진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유충(구데기)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일반 가정에 아직 적용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우선은 농가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농업과학기술원에서는 곤충을 친환경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우리 환경에 맞는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곤충관련 친환경 산업의 육성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여러분께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 동애등에에 의한 음식물 쓰레기 감소율
ⓒ 농업과학기술원

▲ 동애등에의 생활사. 왼쪽부터 알(4~5일)→유충(14일)→번데기(14일)→성충(5~8일)
ⓒ 농업과학기술원

태그:#친환경, #곤충, #음식물,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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