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진성철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1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선 공정관리를 촉구하면서 노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고, 권력기관이 대선에 개입할 경우 중대 결심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이번 대선에서 당장 손을 떼시라. 선거 중립의무를 철저히 지키라"고 요구하면서 "대선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언제든지 대통령과 만나 터놓고 얘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현 정권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 연장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검찰이든 국정원이든 권력기관이 대선에 개입한다면 중대 결심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작정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고, 정부기관을 총동원한 공작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아니면 도저히 입수할 수 없는 자료와 괴문서가 난무하고 있다. 또 다시 정권을 도둑질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2002년 정치공작 사건의 늑장수사, 2003년 대선자금의 정략수사가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검찰의) 정권봐주기 수사가 되풀이된다면 온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또 범여권의 통합 움직임과 관련, "눈속임용 M&A(인수합병)", "신종 사기극"이라면서 "이름이 뭐든 신장개업당의 실체는 '도로 열린우리당'이며, 누가 후보가 되든 제2의 노무현 후보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은 "'뺑소니 정당', '회전문 창업'에 더 이상 농락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떳다방 후보들의 완전국민참여경선은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당내 대선경선 문제와 관련, "부실 검증은 부실 후보를 낳는다. 정책과 도덕성 검증은 가혹할 정도로 철저히 해야 한다. 검증이 면죄부나 주는 통과의례일 수는 없다"면서도 "이전투구나 골육상쟁은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집안 싸움에서는 금도를 지켜야 한다"면서 "근거없는 비방이나 의혹 제기로 내상이 깊어지면 안되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중징계할 것임을 밝혀둔다. 후보인들 성역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강 대표는 향후 한나라당 운영 방향과 관련, "경선이 끝나면 대한민국 선진화를 갈구하는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미래전략기구를 구성하고, 시민사회단체와 정책연합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면서 "중도.우파를 아우르는 정권교체세력 연대를 구축해 정권연장 세력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권-대권의 엄격한 분리 원칙을 강조하면서 "합동연설회 때 후보들이 당권-대권 분리의 실천을 서약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지역주민 평가를 지표화해 공천의 잣대로 삼는 '국민공천제' 도입을 약속했고, 기업지원을 위해 당 상설기구로 '기업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j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강재섭, #취임 1주년, #노무현, #대선 공정 관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