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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룡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당내 특정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 중진 김덕룡(5선) 의원이 사실상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이명박 캠프의 당내 세력이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 의원은 또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명박 의혹'들에 대한 당내 검증위의 검증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이 전 시장측과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2일 <평화방송> 시사프로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경제 살리는 문제,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문제, 이것이 지금 대통령이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개인적으로 작은, 미미한 잘못 같은 건 양해해 줄 수도 있지 않느냐, 국가 경영을 잘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경제지도자론을 강조했다.

이어 처남의 부동산 투기 의혹, BBK 주가 조작 사건, 에리카김과의 염문설 등 숱한 의혹에 휩싸여 있는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도덕성은 중요하지만 지금 세상에서 말하고 있는 대선후보군, 이 분들이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박근혜-이명박 두 후보 진영간 공방의 대상이 되고 있는 당 검증위의 활동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한나라당내에 검증위원회를 만들어서 진실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본선에서 여권이 모략성 네거티브를 한다 하더라도 이젠 안전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해 신뢰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물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그 검증은 당의 검증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을 향한 박근혜 전 대표측의 전방위적인 의혹제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김 의원은 "밖에서 던지는 돌에 맞으면 외상으로 끝나지만, 안에서 돌을 던져서 맞는 것은 더 아프고 슬플뿐더러 내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당내 검증은 어느 정도 절제를 하면서 한계를 지켜야 하고, 그래도 충분히 국민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검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어느 단계에 가서 지지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힐 생각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물론 기권을 할 생각은 없고 책임있는 한 사람으로서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 중"이라며 "본격적인 경선 단계가 되면 공식적인 입장을 취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곧 특정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겠다는 여운을 남겼다.

한편 재외국민 투표권 부여 운동을 주도해 온 김덕룡 의원은 "현행 공직선거법에 대한 헌재의 위헌 결정이 있은 만큼 여야가 이번 대선부터 재외국민에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여당에서 체류자와 영주권자를 구분해서 단계적으로 적용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헌재 판결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해외동포자들이 현 정권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거나 영주권자는 고령자가 많으니까 친한나라당이 아니겠느냐 하는 판단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인 이해를 갖고 이 문제에 접근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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