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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7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유소영씨(맨 오른쪽)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왼쪽부터)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시민기자인 제레미 자코(미국), 유병서(한국), 안토니오 카를로스 릭스(브라질), 우메시 슈레스타(네팔)씨가 시민저널리즘 사이트의 장단점을 평가하고, 시민미디어의 모범사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네팔에선 방송사나 신문이 다루지 않는 네팔 혁명을 블로거가 비디오카메라로 찍어 올렸다. 브라질 시민기자는 브라질 전문기자 두 명을 인터뷰한 비디오 화면을 들고 나타났다. 미국 제레미 자코는 방문자가 200만명이 넘는 친환경 사이트 <트리허거>가 어떻게 자라나는지 들려줬다. 한국의 유병서는 '소시얼 네트워크'를 만들게 된 사정 이야기를 들려줬다.

29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시민기자포럼' 그 일곱 번째 시간 '시민기자에게 직접 듣는다-2'에서 세계 시민기자들은 다양한 매체와 다양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보여줬다. 자신이 찍은 비디오 화면을 보여주고, 이것을 어떻게 만들고 인터넷에 올렸는지 가감 없이 말했다. 시민참여저널리즘만 아니라 블로그는 어떻게 커 가는가? 이들은 각국에서 블로그나 유튜브를 활용하면서 얻은 경험과 쓴맛을 털어놨다.

한국형사정책연구소 연구원인 유소영씨 사회로 열린 토론에서 네팔의 우메시 슈레스타, 브라질의 안토니오 카를로스 릭스, 미국의 제레미 자코, 한국의 유병서는 각국에서 블로그나 시민참여매체를 활용하며 얻은 각기 다른 경험을 털어놨다.

이들의 생생한 발언 내용을 전한다.

[네팔-우메시 슈레스타] 네팔 최초 블로거, 혁명을 보여주다

'유튜브(YouTube)'와 관련한 내 경험을 이야기하겠다. 유튜브가 처음엔 지금 같지 않았다. <타임>지가 올해 발명품으로 보도하기 전이고 구글에 인수되기 전이다. 2005년 12월 7일에 유튜브에 내가 찍은 영상을 처음 올렸다. 이게 내 최초의 오리지널 비디오다.

난 초기에 이 유튜브가 새로운 사이트인데도 관심 가졌다. 독특했기 때문이다. 네팔 최초 블로거로 어려움이 많았다. 원래는 아카이브(Archiv.org)에도 올리고 여러 곳에 올렸다. 그런데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쉬운 곳을 찾았다. 그게 유튜브였다. 유튜브가 성공한 이유가 아마 그것일지도 모른다.

2006년은 바쁜 해였다. 난 네팔 TV 방송국에서 해고당했다. 네팔의 미디어 검열이 엄격해지며 방송국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이다. 난 시간이 남아서 모든 시위 현장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유튜브가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네팔 혁명을 알리는 채널이 없었다. TV에서 방송할 수 없었다. TV에서 방송하더라도 공정하게 방송할 수 없었다. 엄격한 검열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가 될만한 것도 올렸다. (비디오 화면을 보여주며) 이건 지나가는 길에 불이 나서 내가 불 끄는 걸 도와주는 걸 찍은 거다. 다행히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에 내가 불을 어느 정도 진화시키는데 도움 줬다. 그리고 <유튜브>는 내게 방송할 기회를 줬다. 비디오 블로그를 통해 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제 내가 본 문제점에 대해 말하겠다. 첫 번째는 업로드 문제다.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네팔에서 비디오를 업로드하기란 무척 어려웠다. 그래서 네팔에 비디오 업로더가 없다. 두 번째, 포맷에 있어서 내 비디오를 거부했다. 애초부터 wmv 파일로 다 보냈는데,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유튜브>를 더 사용할 수 없었다. 셋째, 네팔에 관한 콘텐츠는 굉장히 많지만 네팔인에 의해 작성된 비디오는 별로 없다. 넷째. 유튜브는 돈을 나누겠다고 하지만 아직 그런 적이 없다. 따라서 나 같은 사람은 매출을 공유하는 곳에 관심을 갖게 된다.

[브라질-안토니오 카를로스 릭스] "PJ에서 CJ로...이젠 동영상도 만든다"

▲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7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안토니오 카를로스 릭스(브라질)씨가 준비한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브라질에서 시민저널리즘은 막 생겨나고 있다. 가능성 보인다. 실제 내가 시민저널리즘에 대해 처음 안 게 <오마이뉴스> 포럼에 참여했을 때다. 친구가 이것 한 번 해봐 그래서, "오오, 좋아"하고 발을 담갔다. 나도 처음엔 PJ(전문기자)였다. 그러다 CJ(Citizen Journalist)가 낫겠다 싶어서 했다. 기사를 올리면 편집장들이 피드백을 줬다. 그게 중요했다. 그래서 CJ로 클 수 있었다. 내가 연구도 했다. 이런 CJ 정신으로 내가 영화를 만들 시도를 했다. 내가 찍은 인터뷰 동영상을 보여주겠다.

"(동영상 화면)이 두 분은 전문 기자다. 시민기자에 대해 블로그에 대해 책을 썼다. (한 명)누구든 뉴스나 미디어에서 소외될 수 없다. 그걸 알리기 위해 책을 쓰고 싶었다. (또 한 명) 브라질 정부에 대해 많이 쓴다. 문화적 시각에서 브라질 정부 입장을 쓴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인터넷 엑세스가 있기 전과 뒤를 생각해보세요. 과연 어떤 변화가 있는지. 브라질 시민저널리즘의 미래를 예측해보세요."

(동영상 화면이 꺼진 뒤) 시민저널리즘에 참여할 좋은 방법은 많은 사람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거다. 이게 가능하다고 본다. 사회적으로 (시민저널리즘은) 점차 커질 거다. 지금 기쁘다. (동영상 화면에 나온 둘을 가리키며) 이 두 분을 내가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에 부른 거나 마찬가지니까.

[미국-제레미 자코] 친환경사이트 <트리허거>와 나

▲ 제레미 자코가 활동하는 친환경사이트 '트리허거'
ⓒ 트리허거
처음 2003년엔 이라크 전쟁 관련 블로그를 읽었다. 대선 관련해 정치적인 블로그에 기고하면서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매일 100개 블로그를 읽었다. 그러다 <트리허거(treehugger)>(http://www.treehugger.com/)를 시작했다. 내가 과학 좋아한다. <트리허거>는 환경 관련한 사이트다. 친환경 전문 사이트다. 친환경적인 삶을 살기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금 여러 변화가 일어나는데 지구 온난화가 현실화된다.

<트리허거>에서 가장 큰 건 블로그다. 다양한 기사가 제공된다. 굉장히 많은 코멘트가 있다. 또 중요한 게 뉴스레터다. 가입자 2만7천명이 이 뉴스레터를 읽는다. 트리허거 TV&라디오도 있다. <에어 아메리카>가 힘 있는 곳인데 그곳과도 협력한다.

글은 '허그'를 많이 받을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 기사에 '허그'가 많다, 그러면 그 기사를 잘 보이는 자리에 배치한다. 카테고리별로 기사를 분류하지 않는다. <트리허거>는 독자들이 모든 걸 다 보기 원한다. 다양한 종류 리스트를 다 보여준다. 또 '그린 가이드'도 있다. 친환경 삶을 살게 하기 위한 책자다. 또 포드 캐스팅을 방송하는데 '아이툰'으로 들을 수 있다.

대부분 블로그나 사용자 사이트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등록하면 기사나 코멘트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코멘트나 광고가 나가지 않았나 필터링한다. 필터링하고 코멘트 쓰기 전에 승인해준다.

환경문제 관련 사이트를 '에코사이트'라고 하는데, (도표를 보여주며) 이 도표를 보면 우리가 앞서나가는 걸 알 수 있다. 우린 주요한 에코 사이트를 링크해 놓는다. 또 2만2천개 웹사이트가 블로그와 링크돼 있다. 통계자료를 보면 <트리허거>는 370만뷰에, 방문자가 200만명이다. 랭킹은 23위다. 항상 30위 안에 들어간다.

웹사이트 작가로 내 경험에 대해 말하겠다. 실제 쓰기 시작하니 보는 것과 달랐다. 나는 투명한 정책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정 포스팅을 삭제하거나 정정기사를 쓰는 게 중요하다. 100퍼센트 확인한 게 아니면 100퍼센트 확인하지 않았다고 나가야 한다.

▲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7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제레미 자코(미국)씨가 발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블로그 대다수 문제가 블로그가 재정적으로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투자 안 한단 것이다. 다른 웹사이트도 아무리 신뢰성 높더라도 100% 확실할 수 없는데도, 이걸 보고했더니 잘못됐다고 했다.

필요한 자금 확보해 우리 스스로 리포팅하길 원한다. 대부분 환경운동가들과 인터뷰 많이 한다.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피처들이 있다. 이건 정확성이 문제가 아니니 바로바로 나간다. 코멘트는 인텔리전트하게 한다. 물론 환경문제 관련해서다. 우리 사이트에서 바보 같다거나 의미 없단 건, 드물다.

정치적인 것엔 사람들이 의미 없는 코멘트를 하는 때도 있지만, '환경'은 다르다. 지구 온난화에 관심 있고, 나무와 친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코멘트가 대개 건설적이다. 자기가 읽은 책자를 바탕으로 해서 지식들이 풍부하다. 댓글 다는 걸 보더라도 식견이 높은 걸 알 수 있다.

기성 언론에서 "블로거들은 잠옷 입고 시간 남을 때 쓰는 사람이다" 비난하는데,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100%는 아니다. <뉴욕타임스>도 블로그 운용한다. 기성 언론이 블로그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전체적인 기사를 다 쓰고 싶지 않더라도, 수백 개 단어로 자기 의견을 확인할 수 있고 즉각적으로 유저들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단 장점이 있다.

[한국-유병서]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기까지 난 무슨 일을 겪었나?"

난 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한다. 그리고 '마이크로웨이브'라는 예술집단에 있다. 뉴 장르인 '퍼블릭아트'를 한다. 제목은 <포스트 사이언>이다.

2000년이다. '아나클란'이란 사이트가 있었다. '코리안 아나키스트 네트워크'였다. 거기서'non-serviam.org'란 사이트를 열었다. 어느 날 개인적으로 친구들과 통닭 들고 소풍갔는데 신문 사회면에서 내 이름 봤다. 사이버 수사대에 자수했다. 정보통신부에서 일방적으로 사이트를 폐쇄했다. 그것을 <진보넷>에 이전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사이버수사대에 갔을 때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 책상에 내 로그파일 기록이 쌓여 있었다. 수사대원이 한 첫 마디가 "병서야 엄마 장사는 잘 되시니?"였다. 놀랐고, 인터넷 공포증이 생겼다. 이메일까지 모든 게 접속 증거가 남는다는 걸 알았다.

▲ '2007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유병서씨가 발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002년 캐나다로 떠났다. 2004년까지 북미와 유럽을 여행했다. 그때 허니비 사이트를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면 어떨까 해서 마구잡이 보냈다. 나중엔 회원수 100명까지 늘었다. 편지로 일기 쓰고 아무한테 보내는 거였다. 친구한테 소개받고 사람들이 와서 썼다. 가끔 아나키스트 사이트에 올리고 그랬다. 밀라노와 포틀랜드에 있을 때, 친구들이 전략적으로 활동하는 걸 보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 신문에 나온 기사와 인디 미디어 기사를 비교했고, 현장 있던 사람으로 인디 미디어의 진실성이 와 닿았다.

2005년 한국에 돌아와 여러 상황을 봤다. 그전에 없던 '싸이월드'나 '네이버'가 급부상하며 혼란을 느꼈다. 특히 '싸이월드'를 안 하면 왕따가 되는 분위기였다. 학교 과제 제출도 싸이월드로 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있던 예술집단 '마이크로웨이브'가 어느날 동네 육교를 무단으로 빨갛게 칠해버리면서 그게 언론에 나갔다. 그걸 대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우리에겐 없었다. '싸이월드'도 한계가 있고, 그래서 <포스트 싸이언>을 만들었다. 패러디 사이트로 공식 사이트에 기대는 건데, 앞으로 독립적인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질의 응답] "브라질은 인터넷 인프라 부족하고 문맹 많아"

- 제레미에게 질문하겠다. 기존 언론이 블로그에 대한 인식이 어느 만큼 있다고 보나? 블로그와 기존 언론 관계를 어떻게 보나? 기존 언론이 블로그로 돈만 벌려는 건 아닌가?

제레미(미국): "과거엔 기존 언론이 블로그를 간과했다. 블로거는, 잘 모르면서 소리만 내는 사람이라고 인식했다. 그러나 현재 블로그 기사가 나가며, 유명한 학자나 전문가도 블로그 개설한다. 기존 언론도 블로그 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블로그 읽는 이들이 코멘트한다. 그들은 식견 있는 사람들이다. 블로그와 블로그를 읽는 사람들 수준이 높다. 모든 블로그가 그렇진 않지만, 블로그 툴의 유용함이 있다.

기존 언론이 블로그에 눈 돌리는 것도 상업적인 이유라기보다 이런 시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뉴요커>는 기자들이 블로그를 작성한다. 돈 들지 않으면서 기자들이 블로그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로그 방문하는 트래픽이 높아지면 메인 언론으로 가는 트래픽도 높아질 거다."

▲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7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안토니오 카를로스 릭스(브라질)씨가 발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브라질 카를로스에게 질문하겠다. 브라질의 시민저널리즘이 어떤 정치적인 활동과 유사한가? 환경 생태보호자들이 하는 활동과 비슷한가? 시민저널리즘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 혹시 정치를 바꾸거나 환경을 바꾸거나 하려고 노력하는 이들 아닌가? 시민저널리즘 있다고 했는데, 누가 소유했나? 독립적인가? 편집은 누가 하나?

카를로스(브라질): "<오마이뉴스>가 내게 제안했다. 브라질에서 시민저널리즘이 어찌 움직이는지 조사해봐라. 다른 분도 편지 줬다. 그래서 연구했다. 너무 실망했다. 브라질엔 시민저널리즘이 전혀 없었다. 블로그엔 여러 활동이 있었다. 대부분 블로그 보고 운용한다.

사고 발생하면 사람들이 현장에서 본다. 카니발에서 유명인 넘어졌다, 누가 사진 찍었다, 블로그에 게재한다. 그때 '그 사진을 누가 찍었나?' 그러니 사진 수천 개가 몰려들더라. 그때 알았다. 현장에서 이런 걸 찍는 이들이 많구나. 그런데 이걸 자기 블로그에만 올려? 이걸 활용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브라질과 네팔의 인터넷 환경에 대해 질문하겠다. 블로그가 보급되기 위해선 인터넷 보급률이 중요하다. 인터넷 보급률에 대해 말해 달라. 알고 있다면 룰라 정부의 디지털 정책은 어떤가?

카를로스: "정부 차원에서 프로그램 운영하는 경우 있지만, 말뿐인 게 많다. 비정부 기관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게 많다. NGO도 그렇다.

브라질 남부는 굉장히 부자다. 상파울루는 뉴욕과 비슷하다. 남부 쪽엔 인프라문제 없다. 하지만 브라질 북부는 빈곤층이 많다. 브라질 인구 1억 8천만명 가운데 33%가 이름 쓸 수 있고 간단한 건 쓰지만, 자기 생각을 글로 쓸 수는 없는 수준이다. 이해도 부족하다.

또 다른 30%는 완전히 문맹이다. 기본적으로 읽고 쓸 수 없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지만, 워낙 지역이 크고 인구도 많아서 잘 안 된다. 브라질엔 '워킷'이 커뮤니티를 장악하고 있다. 이쪽 활동하는 사람들 70%가 브라질 사람이라서다. 브라질 사람들도, 할 수 있다면 이런 걸 하기 좋아한다. 교육과 전체적인 인프라 통합이 필요하다."

태그:#세계시민기자포럼, #블로거, #네팔 혁명, #브라질,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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