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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효 대전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박성효 대전시장을 비방하는 댓글을 올렸다가 입건된 염홍철 중소기업특별위원장(전 대전시장)의 비서 김모(34)씨 사건과 관련, 박 시장이 "어떻게 장관을 모시고 있는 사람이 지속적·조직적으로 악플을 달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그는 또 "도벽이 있는 사람이 열댓 번씩 도둑질을 하고서 '장난이었다'고 하면 용서가 되겠느냐"며 용서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지난 4월 박 시장은 자신과 관련한 지역 인터넷신문 기사에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의 악의적인 댓글을 단 누리꾼을 명예훼손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수사를 벌이던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 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염홍철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의 비서 김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혀 범인이 염 전 대전시장 측근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씨는 당시 언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염홍철 위원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박 시장에게 사죄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공인으로서 정책에 대한 비판은 들을 수 있지만...

이와 관련, 박 시장은 7일 오전 정례기자회견에서 굳게 닫았던 입을 열었다. 박 시장은 한 기자의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거 참, 별로 꺼내고 싶지 않은 주제인데 질문을 하니 답변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박 시장은 수사의뢰를 하기까지의 경위에 대해서 "지난 해 7월 시장에 취임한 이후 상당기간 동안 악의적으로 개인 신상과 관련, 비방성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사람이 있어서, 그대로 놔둘 경우 명예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인터넷문화를 방치하는 셈이 될까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시민이 선택한 시장이며 공인으로서 정책에 대한 비판은 들을 수 있지만, 악의적이고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비난하는 것에는 참을 수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이 '조직적', '어떤 목적' 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자신과 지난해 5·31지방선거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염홍철 시장측이 이번 사건의 당사자라는 데 더욱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해 선거과정에서 염 전 시장의 밑에서 부시장으로 있던 박 시장이 당을 달리해 선거에 출마하면서 극한 감정싸움이 펼쳐지기도 했다.

악의적으로 악플 다는 건 안돼

박 시장은 또 "누군지 모르고 수사를 의뢰했지만, 현직 장관급인 중소기업특별위원장, 그것도 전임시장을 모시고 있는 수행비서가, 공적인 사무실에서 그런 일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혹스럽고 충격적이었다,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치적 목적인지, 과잉충성인지는 몰라도 지속적이고 악의적으로 악플을 다는 조직이나 개인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소취하'와 관련해서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도벽이 있어서 열댓 번 도둑질을 하고서 잡히니까 장난이었다고 하면 용서가 되겠느냐"며 "그런 부분은 좀더 생각해 보자"고 말해 용서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한편, 박 시장은 이에 앞서 현 대전시를 남북으로 가르고 있는 '호남선 철도'를 도시철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에 있는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현재의 호남선에 여유가 생겨 대전도시철도로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

박 시장은 "이제는 호남선을 도시철도로 활용, 현재의 도시철도 1호선과 연계한 X자 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박성효, #염홍철, #대전시장, #악플, #악성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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