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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브르 미술관 전경

[프랑스] 거대노조 연대... 다른 미술관으로도 번질듯

"파리에 갈까?" "가자!"
친구들끼리 계획에도 없던 여행을 감행하는 경우가 있다. 테제베(TGV, 초고속열차) 검표원이 파업에 들어갈 때. 검표원이 파업을 하면 열차표를 살 필요가 없다. 표를 검사하지도 않는데 뭐하러 사겠나. 말 그대로 무료 여행이 보장된다. 호기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낭비'다. 프랑스인들에게.

이번 주말에는 소장 미술품 규모에서 세계최대를 자랑하는 루브르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짜니까.

지난 15일, 루브르 미술관 경비원들이 파업을 단행했다. 파업 노동자들이 지난 14일부터 미술관 입장료 판매대를 차단해 입장권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입장권이 없으면 미술관을 둘러볼 수 없느냐고? 천만에. 더 자유롭게 미술관을 산책할 수 있다. 무료니까. 아무도 당신의 입장권을 검열하지 않을 것이다.

파업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을 파업이유로 밝혔다. 파업을 주도한 '남 문화연대' 노조에 따르면 미술관 경비원들의 특별수당이 턱없이 적다는 것. 기존의 월 100유로에서 150유로까지 인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루브르 미술관 측의 성명을 보면 현재 파업 가담자 수가 극히 미미해 미술관 운영을 방해할 수준이 아니라고 하지만 '남 문화연대' 노조의 주장은 다르다. 루브르 경비원 총 180여 명 중 40명이 파업에 참가했고 오르세 미술관은 40여 명 중 20명이 참가했다.

그런데 오르세는 왜? 시작은 오르세였던 것이다. 오르세 파업 노동자들은 안전을 담당할 경비 인원이 부족하다며 파업을 단행했고 지난 14일 오르세는 아예 문을 닫아버렸다.

'남 문화연대' 노조 뿐 아니라 '노동자의 힘(FO)', '프랑스민주노동동맹(CFDT)' 등 거대 노조가 연대한 이번 파업은 현재 루브르와 오르세에 한정되고 있으나 앞으로 동양의 고미술품이 전시된 기메미술관, 베르사이유궁전, 파리 남동쪽에 자리한 퐁텐블로성까지 번져갈 전망이다. 오늘은 루브르, 내일은 베르사이유.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바빠질 것 같다.(파리=박영신 통신원)

발렌타인 데이를 파리 하늘 위에서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에서 발렌타인데이를 보내자."

파리 관광공사는 올해 발렌타인데이가 들어있는 한 주 동안 호텔이나 레스토랑, 카페 등의 가격을 40%까지 할인하면서 세계 각국의 연인들을 끌기 작전에 나섰다.

여기에 여행사들도 합세하여 기발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기에 정신이 없다. 예를 들면, 소형비행기를 전세 내어 파리시내 위를 날게하는 것. 그런데 갑자기 연인의 시야 밑에 다른 비행기가 지나가는게 보이는데 비행기 날개에 'Je t'aime(사랑해)'가 적혀있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2490유로)이 있는가 하면 개인요트를 빌려 근사한 저녁식사를 하는데 파리에서 연인들 사이에 유명한 '예술의 다리' 밑에 요트가 서면 빨간 장미 다발이 요트와 세느강 위로 마구 떨어지게 하는 로맨틱한 방법 등(4490유로) 일간지 <르파리지엥>에 의하면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34개나 된다고 한다.

사랑고백에 그치지 않고 아예 파리에서 결혼식을 하려고 하는 자도 많은데 특히 일본관광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파리의 미국교회에서 결혼을 하는데 1천유로만 내면 결혼신청 후 바로 결혼식을 올릴 수가 있다고 한다.

프랑스 성당에서 결혼하려면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시청에서 이루어지는 시민결혼식을 치른 후에야 성당에서의 결혼식이 허용되는 것에 비해서는 수월한 일이다.(파리=한경미 통신원)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한가운데 위치한 구소련 군인의 동상.
ⓒ 서진석

[에스토니아] 소련군인 동상 철거 법안 통과... 대러 관계 악화가능성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있는 소련군인 청동 동상이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에스토니아 국회는 지난 15일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침략과 국민들의 강제집단이주를 찬양하고 사회적 질서와 개인적 안정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조형물 설치를 금지하고 이미 설치되어있는 금지조형물들을 철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규는 최근 몇 년 동안 에스토니아를 뜨겁게 달구었던 청동군인동상을 철거하는 내용도 담겨있어 에스토니아와 러시아의 관계가 심각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찬성 46표, 반대 44표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결정되었는데 이 결정에 따라 청동군인동상은 이 법규가 발효된 30일 내에 완전히 철거되어야 한다.

에스토니아 국회 내에서 청동군인동상의 철거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 러시아는 이미 이전에 청동군인동상을 철거할 경우 경제적 제재도 불사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2월 초 "에스토니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논의는 나치에 대한 투쟁과 관련된 역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극도록 편협한 시각이자 극단적인 민족주의의 발로"라고 역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아가 "다른 유럽국가에서는 소련 관련 기념물을 러시아에서보다 더욱 더 잘 보존해주고 있다"며 "에스토니아에서 일어나는 현 상황은 심히 개탄스럽다"고 유감을 표한뒤, 청동 군인동상 아래 묻혀있는 소련 군인들의 유해를 러시아로 옮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탈린=서진석 통신원)

[미국] 10대 운전자 휴대폰 사용을 금지시켜라

멜리사 스타네스. 그녀가 2005년에 대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친구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있었던 일이다. 16살이던 친구는 남자친구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다가 그만 덤프트럭이 오던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친구는 즉사했고 스타네스도 크게 다쳐 남은 학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16살이 된 스타네스는 최근에 운전면허를 받고 운전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불행을 통해 의회가 18세 이하의 운전자가 운전중에 휴대폰이나 다른 무선 텔레콤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제이 오브라이언 상원의원(공화당, 페어팩스)이 10대들의 휴대폰 사용 금지에 관한 법안을 발의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오브라이언 의원은 주정부가 초보운전자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물론 지금도 부모가 운전 중에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자녀에게 말을 할 수는 있지요. 하지만 '이것은 법이야(휴대폰 사용금지, 문자메시지 금지, 운전 중 모든 것 금지)'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강력할 순 없어요."

이번 법안은 10대 운전자들이 응급 상황에서만 갓길에 차를 세우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자동차협회 로비스트인 짐 캐디슨은 이 법안이 사고를 예방하기보다 오히려 사고를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많은 지방도로가 응급상황에서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갓길이 확보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교통안전 옹호자들은 차량관리국(DMV)과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교통안전센터 통계를 인용하여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2004년과 2005년 16, 17세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가운데 300건이 휴대폰과 관련된 사고라고 밝혔다.(버지니아 해리슨버그=한나영 통신원)

"배트맨 나타났다" 신고에 헬기까지 출동

지난 13일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에서 만화 속의 주인공인 배트맨이 출현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피닉스시 교외의 아로요 중학교 학생이 배트맨 복장을 한 사람이 학교 캠퍼스를 배회하다 근처 사막으로 사라졌다고 신고한 것.

경찰은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해 인근 세 학교에 '출입차단' 조치를 신속하게 발령했다. 헬리콥터까지 출동시키며 주변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결국 학생의 장난 신고로 밝혀졌다.(리노=심상룡 통신원)


[중국] 고개 넘은 중국 증시의 약진은 어디까지

지난 반년 간 두배 가까운 성장을 보인 중국 상하이 증시가 2993.008P에서 설날을 맞게 됐다.

상하이 증시는 3년전 1700P까지 오르는 호황을 누리다가, 2005년 6월 1000P까지 가는 추락을 맛보았다. 하지만 2006년 정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주가지수는 2007년 1월 중순 2900P까지 약진했지만, 2월초에는 2700P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다시 약진을 시작해, 3000P를 육박하는 수준에 치달았다. 중국 증시의 가장 큰 악재는 기업들의 불투명한 회계와 신용 부족이지만, 끝없이 주식에 관심을 갖는 개미군단과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덕분에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흔히 치진(基金)으로 불리는 펀드는 홍콩이나 대만은 물론이고 한국 금융시장이 개입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에너지나 여행 등 블루칩은 중국 경제의 활황이 이어지는 한 주식시장의 부침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예고해 많은 투자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사진은 6개월간 변화한 중국 상하이 증시의 그래프다.(베이징=조창완 통신원)


[UAE] 아랍 남성 52% 발기부전 시달려

대부분의 아랍인들이 발기부전과 같은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것에 대해 상당히 수치스럽게 여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성치료를 위한 범 아랍 소사이어티' 타렉 아니스 의장에 의하면 40세를 넘긴 아랍 남성 중 약 52%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으로 강해야 남성답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아랍 남성들에게 있어 스스로 발기부전을 인정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병원을 찾는 대신 동네 약국을 찾아 아직은 처방 없이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비아그라, 씨알리스, 레비트라 등에 의존하는데 자신의 몸 상태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이런 약을 복용하였을 때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 아랍 남성들에게 아직은 남의 일처럼 들리는가 보다.

한편, 지난해 1만2500명을 대상으로 27개국에서 다국적 제약회사 파이자에 의해 실시된 'Global Better Sex 서베이'에 의하면 UAE 거주자중 여성은 62%, 남성은 40%가 "만족한다"는 결과를 내놓아 아랍에서는 제일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1주에 채 1회도 되지 않는 월 평균 성교 횟수 3.6회를 고려해볼 때 UAE 거주자들이 보여준 성 만족도 경향은 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상반되게 "성교 빈도와 성 만족도는 반드시 상호 연관되지는 않는다"는 로시 킹 박사의 최근 발언을 뒷받침하고 있다.(아부다비=이상직 통신원)

태그:#루브루, #검토원, #파업,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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