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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신라호텔 앞 장충교회에서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가 한미FTA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정지영 감독, 영화배우 문소리씨 등이 참석했다.
ⓒ 안윤학
▲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서울 신라호텔 앞 노상 철야단식 농성이 17일로 3일째를 맞았다. 신라호텔 맞은편 장충교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영화인대책위가 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방문했다. 이들은 함께 구호를 외친 뒤 농성장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 안윤학
"노무현 정부는 146일이던 스크린쿼터를 반 토막 냈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무능한 대통령과 소수 친미매판관료들은 제 나라 망가지는지도 모르고 있다. 우리 영화인들은 한미FTA를 반대하는 양심세력과 힘을 모아 노무현 정부를 끝장내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당을 새롭게 바꿔도 끈질기게 쫓아가 반대투쟁을 할 것이다."

@BRI@영화배우 문소리씨가 17일 '문화침략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가 진행한 한미FTA반대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를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대책위가 마련한 회견문 '국제법을 외면하고 문화를 흥정하는 죽음의 협상, 한미FTA를 당장 때려치워라'를 읽어 내려가면서다.

16일 서울 대학로 등 도심 곳곳에서 한미FTA 반대 시위가 진행된 데 이어, 17일에도 한미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신라호텔 인근에서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리며 '협상 저지'를 외치는 함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신라호텔 앞 장충교회에서는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소속 '시청각·미디어분야 공동대책위'와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가 FTA 반대 기자회견을 연이어 진행했다.

"문화를 흥정하는 죽음의 협상, 한미FTA를 당장 때려치워라"

'한미FTA저지 보건의료대책위원회'도 신라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세제 개편과 의약품 특허권 연장 등 이른바 '빅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 등 농민들도 신라호텔 앞 장충단공원에서 열린 '한미FTA협상 저지 농민결의대회'에서 협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청각·미디어분야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협상과 7차 협상에서 양측은 시청각서비스와 방송을 정치적 타결을 위한 결정적 '딜'의 카드로 취급할지도 모른다"며 우려한 뒤 "한미FTA를 즉각 중지하고 문화다양성을 확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사회를 맡은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미국 인기 드라마 < CSI 과학수사대>가 편당 1000달러(약 95만원)에 수입되고 MBC 드라마 <주몽>은 편당 제작비가 5억원"이라고 지적한 뒤 "방송쿼터가 무너지면 아무도 국산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쿼터는 전체 방송 중 일정 시간을 국산 프로그램에 할당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영화인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유엔사무총장(반기문)을 배출한 나라가 2005년 유네스코에서 채택된 문화다양성협약을 비준하지 않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스크린쿼터 146일 원상회복, 방송시장 개방 즉각 중단, 한미FTA 협상 중단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달 초 한미FTA반대 TV광고를 제작해 '조건부 방송' 판정을 받았던 김경형 감독(<동갑내기 과외하기>)은 "광고자율심의위원회가 판정하며 전제한 '조건'이라는 건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 결국 방송을 포기했다"고 지적한 뒤 "친미경제 관료가 나라를 송두리째 미국에 팔려는 음모가 마지막까지 극단적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향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농민들이 무분별한 수입개방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현실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광고다. 한미FTA 농축수산비상대책위(농대위)는 광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농가당 쌀 1가마씩 모으는 '나락 모으기' 운동을 진행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신라호텔 앞 노상에서 철야단식 농성을 3일째 이어갔다. 범국본 시청각·미디어분야 공대위와 영화인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지지 방문했다.

태그:#스크린쿼터, #영화인, #FTA, #한미FTA, #문화침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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