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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밤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버전뉴스' 코너에서 개그맨 김대희씨가 턱을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버릇을 연기하고 있다.
ⓒ KBS

틱 장애란?

틱(tic) 장애는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규칙하게 근육을 움직이거나 소리 내는 행동을 반복하는 질환. 시계추가 똑딱똑딱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한 영어 의성어가 질병 이름이 됐다.

운동틱, 음성틱, 뚜렛장애 등이 있는데 갑자기 눈·얼굴·목·어깨 등을 움찔대고, 팔·다리·몸통을 흔들어대고 뜀뛰기를 하는 것 등은 운동 틱에 속한다.

음성틱은 '끙끙', '음음' 등의 소리를 반복해서 내는 증상으로 나타나고, 공격적이거나 외설스러운 욕을 하는 욕설증과 같은 것은 뚜렛장애에 속한다.

틱장애는 감수성이 예민하거나 강박을 느끼는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유전적인 요소를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일시적인 틱은 자연스전체 아동의 10~20% 정도가 일시적인 틱 증상을 보일 정도로 흔하고 쉽게 사라지지만, 만성 틱은 약물치료나 심리치료가 요구된다. / 안홍기 기자
KBS <개그콘서트>가 예상치 못한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버전뉴스' 코너에서 출연자들의 행동이 틱 장애를 우스개로 비하한 것 아니냐는 것. 누리꾼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결코 틱 장애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8월 27일부터 시작,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버전뉴스'는 뉴스를 특정한 상황에 맞춰 진행하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코너다.

예를 들어, '군대뉴스' 편에서는 빨간 조교모자를 쓴 뉴스 진행자가 "이수근 앵커 첫 번째 뉴스 준비됐습니까, 첫 번째 뉴스 발사!"라고 군대식 말투로 뉴스를 시작했다. '선후배뉴스' 편에서는 후배인 앵커가 "현장에 나가있는 김병만 기자"라고 부르면 선배인 기자가 "김병만 기자? 말이 상당히 짧게 끝난다"는 식의 대사를 주고 받으면서 폭소를 자아냈다.

문제가 된 건 지난 24일 밤 방송된 '버전뉴스', '버릇뉴스' 편.

김대희·이수근· 김병만·정명훈 등 출연자들이 각자 말 중간에 "야야야야야야"라는 소리를 내거나, 턱을 부자연스럽게 움직이거나, 하품을 하는 등의 행동을 반복적으로 했고, 방청객들은 마음껏 웃었다.

시청자 "틱 장애 아이 아픔 아는가" - 제작진 "전혀 의도한 바 아니었다"

그러나 출연자들의 이런 행동이 틱 장애를 웃음거리로 만들어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했다는 지적이 시청자 게시판에 여러 차례 제기됐다.

특히 이날 대사 중 "버릇이 있으면 고치든가, 참으면 되잖아 참으면"이라고 호통치는 대사가 있어 틱 장애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는 지적이다.

'아들의 틱 장애를 고치기 위해 심리치료, 약물치료, 한의원 치료까지 2년간 눈물 흘리는 시간을 많이 보낸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문정숙씨는 "유난히 <개콘>을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보면서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문씨는 이어 "초등학교 2학년때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 틱 장애는 개콘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아들과 저희 가족들을 괴롭혔다"며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할까, 왕따를 당할까 조바심으로 가슴 졸였던 시간들을 겪어보지 않으면 어찌 알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 그 행동들로 자신없고 우울해했던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울컥 눈물이 난다"고 <버전뉴스> 연기자들을 질책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개그콘서트>의 박석형 PD는 TV프로그램 전문 웹진 < TV리포트 >와의 통화에서 "재미있는 버릇을 소재로 삼았는데 버릇과 '틱'의 경계가 모호해 확대해석 된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결코 틱 장애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평소 민감한 부분을 피하고 방송에 적합한 소재를 발굴하려고 노력하는 데 시청자들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재발방지와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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