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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통계청이 2005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총인구를 잠정집계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과연 우리나라 인구는 몇 명이나 될까? 그 수치는 5년 전보다 2.4% 증가한 4725만 4천 명 정도라고 한다.

그럼 우리나라 산림은 얼마나 될까?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2004년도 현재 640만㏊로 그 면적이 총 국토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산림국임에 틀림 없다.

그렇다면 국민 1명당 평균 0.14㏊(1400㎡)의 산림면적을 소유한다고 볼 때, "산림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4700만 인구 중 그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자 그러면 그 질문에 대해서 나름대로 답을 내려 보겠다. 과연 산림은 우리에게 어떠한 혜택을 주고 있을까?

산림은 "자연이 낳은 최대의 걸작"이라 할 정도로 지구상 현존하는 것들 중 가장 완벽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산림에서 발현되는 기능도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산림은 목재 및 부산물 공급이란 경제 기능, 수자원 함양(녹색댐), 국토 보전, 산소 공급, 휴양 장소 제공 등의 환경 기능과 문학, 예술, 종교적 배경의 문화적 기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갖고 우리 일상에 많은 영향을 주는 산림의 가치가 왜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다가가지 못할까. 그것은 아마도 목재의 경제적 가치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산림의 참 기능은 오히려 보이지 않는 데 있다. 앞서 말했듯이 산림의 공익적 기능이라 일컫는 대기 정화, 수원 함양, 토사 유출 방지, 야생 동물 보전, 보건 휴양 그리고 산소 공급 등은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산림의 공익적 혜택을 말로만 강조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이를 화폐 가치로 평가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2003년도 임업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아래와 같이 화폐 가치로 평가할 수 있다.

대기정화 13조 2438억원, 수원함양 14조 978억원, 토사유출방지 10조 9774억원, 산림휴양 11조 329억원, 산림정수 9조 5294억원. 총 58조 8813억원.

이 자료에서 나타난 것처럼 1년 동안 숲이 우리에게 주는 공익적 혜택은 국민 총생산의 10%에 해당되며, 올해 예산인 145조의 40%에 이른다. 또한 국민 한 사람에게 123만원 정도의 금전적 혜택을 주는 셈이다.

실로 가름하기 어려운 가치라 할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타산에 급급한 현대인의 삶에서 그 가치는 사장되기 마련이다. 맑은 물, 맑은 공기로 대표되는 산림의 추상적 가치가 지금도 우리가 생활하는데 표현할 수 없는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며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어느 제철회사의 광고문구가 생각난다.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

이는 '산의 보이지 않는 힘'을 표현하는데 더욱 어울리는 글귀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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