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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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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와 경상도의 접경지역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과 쌍계사를 잇는 십리길 일대는 해마다 이맘때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한바탕 큰 홍역을 치르곤 한다.

도로변에 길게 줄지어 늘어선 벚나무들이 화사하게 꽃을 피운 가지들을 하늘까지 가릴 정도로 울창하게 내뻗어 천연의 벚꽃터널을 만들어 냄으로써 다른 곳에선 쉽게 보기 힘든 황홀경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여행전문가들은 ‘쌍계사 벚꽃길은 전국 각지의 숱한 벚꽃길 중에서도 단연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곤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수입 등을 노리고 얼마 전부터 급조하기 시작한 다른 지역 벚꽃길들과는 달리 50~60년생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등 역사나 품격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는 이유 때문.

다시 말해 벚꽃을 찾는 관광객 증가에 맞춰 최근 전국 각지에 벚꽃길은 발에 차일만큼 많아졌으나, 쌍계사 벚꽃길은 그중 단연 원조내지는 지존이라 표현해도 좋을 만큼 유서가 깊고, 또 아름답다는 얘기다.

ⓒ 이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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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움이 오죽했으면 언젠가부터 ‘혼례길’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이곳에서 데이트를 하게 되면 벚꽃길의 황홀경에 취해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결혼을 향해 가는 길이라는 의미의 혼례길이라는 별칭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별칭 때문인지는 몰라도 쌍계사 벚꽃길은 벚꽃이 한창 필 무렵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젊은 남녀들이 피워내는 사랑의 향기로 더 한층 진하게 물들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취하게 만들곤 한다.

전남 구례 방향에서 이곳을 찾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 지나야 하는 섬진강변 도로의 아름다움도 쌍계사 벚꽃길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

이 맘 때쯤 섬진강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도로를 달리면 드넓은 백사장을 배경으로 한 강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도로변 곳곳에 피어있는 봄꽃들의 모습이 겨우내 얼어있던 마음까지 따뜻하게 덥혀준다.

가는 길은 호남고속도로 전주IC로 나와 남원 방향으로 간 뒤,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구례 순천 방향 우회도로로, 그런 다음 구례 화엄사 이정표가 나오면 하동 쪽으로 방향을 틀어 20km 정도 더 가면 쌍계사 표지가 보인다.

◆여행길 노하우 하나

ⓒ 이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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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맘 때의 쌍계사 벚꽃길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곤 한다. 이 차량 정체를 최대한 피해가는 노하우를 하나 공개한다.

먼저 쌍계사 벚꽃길의 관문 격인 화개장터까지 가는 길에 관한 노하우다. 대개의 봄나들이 관광객들은 이정표의 안내를 따라 구례에서 쌍계사 방향 기준으로 섬진강 왼편 도로를 타고 충실하게(?) 가는데, 이렇게 가면 십중팔구 화개장터 몇 킬로미터 전부터 심각한 교통정체를 빚기 일쑤.

이때는 과감하게 우회로를 택하는 편이 좋다. 남원-구례를 거쳐 화엄사를 지나 약 10~20분쯤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하나를 볼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우회로다. 이리로 건너 약 200~300m 가다가 삼거리에서 좌회전(아마 ‘다압’이라는 방향표시가 있을 것이다) 해 계속 직진하면 섬진강 왼편으로 끼고 달리는 도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계속 달리다 보면 다시 섬진강을 가로지른 다리 하나가 나오고,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화개장터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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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순간 입술가로 따뜻한 웃음이 배어나는 사는이야기류의 글을 좋아합니다. 주로 이런 따뜻한 웃음이 배어나는 글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좀 더 낫게 고칠 수 있는 일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습니다. 이런 쪽에도 관심이 많구요, 능력이 닿는데까지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글들을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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