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철거를 놓고 최근 진보와 보수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안상수 인천시장이 "6자회담 재개나 향후 통일문제 전반적인 측면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맥아더 동상철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1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안상수 인천시장
ⓒ 인천뉴스
안 시장은 12일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에 대한 인천시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맥아더 장군은 6·25전쟁 당시 16개국의 UN군 사령관으로 9·15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수세에 몰린 전세를 획기적으로 반전 시켜 우리 나라를 공산주의 적화로부터 구한 인물이며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역사성과 장소성을 기리기 위해 자유공원에 설립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시장은 "지난 1957년 9월15일 자유공원에 건립된 맥아더 동상은 인천시의 상징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동상이 위치한 자유공원은 '만국공원'으로 불리우며 세계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온 역사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맥아더 동상은 이후 한국전쟁의 총사령관으로서 공적에 대한 찬·반 의견도 있지만 맥아더 장군은 한반도 서해 입구인 인천에서 떨친 상륙작전 성공에 대한 '역사성' 그리고 '장소성'에 대한 평가는 국제적으로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미 동맹의 상징인 맥아더장군의 동상 철거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16개 유엔참전국가와의 국제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안 시장은 지난 8월 대통령과 지방신문편집국장 간담회를 인용, "맥아더 동상 철거는 국익에 아주 해로운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역설하고 "대한민국 경제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인천시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보수와 진보단체 간의 상이한 주장에 대해서도 이는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시각의 차이일 뿐으로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서로 충돌하거나 대립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역사는 반드시 역사적인 사실로 존중되어야 하고 역사 그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하고 9·15인천상륙작전은 국제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이루어진 역사적인 사실임을 상기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안 시장은 현상황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 또는 이전문제는 국가 및 지역이익에도 전혀 도움이되지 않는 것으로 인천시는 "동상의 철거 및 이전에 대해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분명한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수남 맥아더동상철거 특위 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문제는 우리 국민이 아직도 식민지인지 모르고 살고 있기 때문이며, 민족의식이 없다. 지난 6월 28일 안상수 시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질의서를 보냈으나 인천시측은 '시가 관여할바 아니다'라며 중구청에 질의토록 했다. 이에 중구청은 답변서를 통해 '철거할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 시장이 평양 방문 이후 입장이 변한 것 같다"며 "대통령이 한마디하니까 따라 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선은 맥아더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맥아더동상철거특위는 1천만 거리서명운동에 돌입하고, 사법부에 정식 철거 소송 준비를 할 예정이다. 반드시 맥아더동상은 철거 시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또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상임대표 신현수, 인천연대)도 12일 성명을 통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수구세력에 부화뇌동하지 마라"며 "합리적인 토론과 대안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연대는 "맥아더 동상 철거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안상수 인천시장이 철거, 이전 모두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비난을 사고 있다"고 전제한 후 "안 시장이 최소한의 양심과 지성을 갖추고 있다면 이 같은 의견은 피력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인천연대는 안 시장을 향해 "역사학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성적인 토론과 우리 사회의 진지한 성찰을 통한 합리적인 대안의 모색할 것을 제안하고 여론을 핑계로 이전이나 철거불가를 이야기하다 사안이 부각되자 수구세력에 부화뇌동해 역사의 진전을 가로막는 것은 진정 바라는 모습이 아니다"며 "맥아더에 대한 재조명은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독립군이 만드는 <인천뉴스 www.incheonnews.com>에 실렸습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