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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밤 8시 30분]

저녁 7시 20분 이틀째 3보1배 종료...반드시 망월동까지 간다


▲ 4일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추 선대위원장은 이틀 째 '3보1배'를 시작했다. 이날 추 선대위장은 광주역을 출발, 저녁 7시 20분께 각화동 농산물도매 시장에 도착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후
3일에 이어 이틀째 강행군을 한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는 저녁 7시 20분 문흥지구 입구에서 종료됐다. 추 선대위원장의 3보1배가 진행될수록 근처에 있는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져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시작된 3보1배로 추 선대위원장은 5.5km 거리동안 약 3천배를 하며 광주 거리에 머리를 조아렸다. 도중에 힘에 겨워 바로 일어서지 못하는 등 위태로운 모습도 간간이 보였으나 목표한 구간은 완주했다. 5·18국립묘지에 도착할 때까지 묵언을 선언한 추 선대위원장은 이틀째 3보1배가 종료된 시점에서도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김현종 민주당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내일 아침 9시에 문흥지구 입구에서 다시 3보1배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내일은 밤 늦게라도 반드시 5·18묘지에 도착할 것이다"고 밝혀 강행군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내일, 김홍일 비례대표 후보등을 포함한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집결해 추 선대위원장의 뒤를 따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수석부대변인은 "현재 논의중이지만 아직 무엇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총선후보들과의 동행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손봉숙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정치가 과연 뭐기에 이런 고생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팠다"며 "온몸을 던져 민주당을 살리려는 추 선대위원장의 노력이 장하다"며 추 선대위원장을 격려했다. 손 선대위원장은 "잘못된 점을 참회하고 다시 태어나려는 민주당의 노력을 국민들께서 헤아려주셨으면 좋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여인의 몸으로 스스로를 던져 당을 살리고 후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 감동적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3보1배를 마친 후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에 마련된 숙소용 천막으로 가기 위해 앰뷸런스에 몸을 실은 추 선대위원장을 보며 시민들은 말을 아꼈다. 시민들은 4·15 총선에서 행사할 선택을 놓고 장고(長考)에 들어간 듯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4신 : 오후 6시 40분]

배기운 의원 3보1배 동참...한화갑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는데..."


▲ 추 선대위장의 3보1배에 민주사랑회원 5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3보1배로 사죄하니 오월영령들이여 용서하소서" 등 연호를 외치며 힘을 북돋았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애초 추 위원장의 3보1배 행렬을 따르기만 했던 배기운 의원이 오후 5시 20분경부터 3보1배에 동참하고 있다.

김효석 의원, 김상현 의원, 최경주·김대웅·장홍호 후보 등도 잇따라 3보1배 현장을 방문했다. 한화갑 의원도 오후 6시 20분경 현장을 방문해 추 위원장을 격려했다.

한화갑 의원은 "당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잇는데... 추 의원이 당을 살리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자세에 경의를 표한다"며 "추 의원의 정신을 바탕으로 호남에서 민주당을 살리자는 운동이 열화와 같이 일어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살아야 이 지역의 정치 정서를 대변할 정당이 존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약 10여분 동안 머물다 현장을 떠났으며 김상현 의원 역시 자리를 떴다. 최경주 광주북을 민주당 후보는 "추 위원장의 고통스런 몸부림을 보니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며 "이를 계기로 민주당의 모든 관계자가 반성을 해 50년 정통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격려방문이 예정돼 있던 손봉숙,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 김홍일 의원은 아직 현장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다.

"사죄하는 것을 탓할 순 없지만..."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민주노동당, 추의원 3보1배 비판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장의 3보1배에 대해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광주전남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4일 성명을 통해 "저러다 쓰러질까 걱정스럽다"면서 "일명 '머릿수 쿠데타'라 일컬어지는 탄핵안 가결을 그대로 둔채 사죄 운운하며 벌이는 행위는 정치 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국민행동은 "추미애 선대위장의 삼보일배는 위선이며 국민기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왜 하필 광주인가? 탄핵무효를 요구하는 국민여론은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것이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과거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는 개혁과 민주주의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지적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쿠데타 세력이 지금 다시 호남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호남의 역사적 선택마저 부정하라는 응석이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국민행동은 "지금 당장 탄핵안을 철회하지 않으려면 자숙하고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겸허하게 기다리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광주광역시당도 '민주당이여! 이제 그만 광주를 놓아주시오'라는 성명을 통해 추 선대위장의 3보1배를 비판했다.

민노당 광주시당은 "삼보일배가 아니라 '일보삼배'를 한다한들 이는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다"며 "박근혜의 눈물이 영남 지역감정에 호소하듯 삼보일배를 통해 호남 지역감정에 호소할 모양인데 이리도 광주민심을 모른다는 것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광주시당은 "광주 시민들에게 더 이상 '불편한 선택'을 강요하지 말라"면서 "지금이라도 광주 5.18과 망월동 영령들을 팔아먹는 정치쇼를 그만 중단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추 선대위장의 3보1배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은 어떤 논평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자칫 역풍을 받을 것을 우려한 탓으로 보인다.


▲ 3보1배를 하던 중 추 선대위장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후

[3신 : 오후 4시 40분]

"민주당 맏딸, 호남의 맏며느리 추미애를 지키자"...응원군 늘어나


추 선대위장의 힘겨운 3보1배 행렬은 오후 4시 30분경 광주 서방시장을 지나 무등도서관 사거리를 향하고 있다. 서방시장에서 30여분 동안 휴식을 취한 추 선대위장을 뒤따르는 당원, 시민들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

현재 3보1배 행진을 뒤따르는 민주당 당원과 당직자, 시민은 모두 합쳐 70여명. 추 선대위장의 행렬을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추미애 만세!"라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고, 20대로 보이는 일부 학생들은 카메라 폰으로, 30~40대 시민들은 디지털카메라로 추 선대위장을 촬영하기도 했다.

부안군 주민 4명이 추 선대위장의 3보1배에 동참하다 오후 3시 30분경부터는 민주사랑회 회원인 청년 5명이 추 선대위장의 3보1배에 동참하고 있다. 40대와 50대로 보이는 민주사랑회 여성회원 30여명은 '민주평화 개혁세력의 심장 민주당을 지키자'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뒤따르고 있다.

이들은 '아침이슬'에 이어 '목포의 눈물'을 여러차례 제창하기도 했다. 또 "3보1배로 사죄하니 오월영령들이여 용서하소서" "3보1배로 사죄하니 추미애 의원에게 힘을 주소서", "민주당을 살립시다" 등 구호를 외치며 추 선대위장을 응원했다.

동신고등학교 정문 인근에서는 한 시민이 추 선대위장에게 "힘내세요"라며 장미꽃 다발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광주전남지역 현역의원과 후보자들이 추 선대위장의 3보1배 행렬에 동참할 예정이다. 나주화순에 출마한 배기운 의원은 운동화와 체육복 차림으로 오후 4시 경에 추 선대위장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배 의원은 "안타까운 현실이다"면서 "민심이 꿈틀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추한창 민주당 광주시당 수석부위원장에 따르면 배기운 의원에 이어 한화갑 전 민주당대표, 손봉숙 김종인 공동선대위장, 김홍일 의원 등도 추 선대위장의 3보1배 행렬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이 추 선대위장과 함께 3보1배를 하게 될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추 선대위장의 체력은 점점 소진되고 있다. 10여분 간격으로 수행원들이 다리와 무릎 등을 주물러 근육을 풀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 힘들어하는 추 선대위장(왼쪽), 한 시민이 추 선대위장에게 "힘내세요"라며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수행원이 꽃다발을 대신 받아들고 있다.(오른쪽)
ⓒ 오마이뉴스 강성관

[2신 : 4일 오후 2시 30분]

민주사랑회원은 '아침이슬', 부안군민은 '3보1배' 동참으로 '격려'


점심식사 후 휴식을 취한 추 선대위장은 오후 2시경부터 다시 3보1배에 나섰다. 김현정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미 추 선대위장의 양쪽 무릎이 까졌다. 500원 동전 크기다. 거기서 피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추 선대위장은 많이 지친 모습이다. 오전에 비해 동작이 눈에 띄게 둔해졌고 일어나면서 다리를 부르르 떠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추 선대위장은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있다.

오후 2시부터 다시 시작된 3보1배에는 부안군민, 민주사랑 회원들이 추 선대위장과 함께 하고있다.

▲ 추 선대위장의 3보1배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며 뒤 따르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추 선대위장의 3보1배 행렬에는 지난해 핵폐기장 반대투쟁을 했던 전북 부안군민 4명과 초등학생 등 3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부안군민 김영국(54)씨는 "지난해 핵폐기장 반대투쟁으로 부안 주민이 어려울 때 추미애 의원이 부안을 방문해서 우리에게 힘을 주었다"며 "추미애 의원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우리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서 이렇게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3보1배에는 김영국씨의 아들, 김준완(초등 5년)군도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잠시라도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의 행동은 핵폐기장반대부안군민대책위의 결정이라거나 민주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추미애 의원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추 선대위장의 행렬을 지켜본 계림동 구 광주시청 주변 상가 주민들은 '안쓰럽다'는 표정이다. 주민들은 "잘잘못을 떠나서 저런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지만 "예전에 기회가 있을 때 민주당이 잘했으면 이렇게..."라며 말끝을 흐렸다.

2명의 아주머니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으며 길을 지나다 추 선대위장을 알아본 일부 시민들은 "힘내라"고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추 선대위장은 미소로 화답했다.

또 이날 오전부터 인천, 경북 경주 등지에서 왔다고 밝힌 민주사랑 회원 20여명은 추 선대위장을 격려하기 위해 '아침이슬'을 부르기도 했으며 "힘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3일 18보1배를 하겠다고 나선 국민의힘 회원들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1신 : 4일 오전 11시 30분]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이틀째 '속죄의 3보1배'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광주역 광장에서 시작된 3보1배는 서방시장을 거쳐 동광주 나들목까지 5.5km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역 직원들의 임시휴게소로 쓰이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하룻밤을 보낸 추 선대위원장은 당직자의 부축을 받으며 출발선까지 걸어왔다. 전날 행한 3보1배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듯 초췌한 얼굴로 나타난 추 위원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무릎을 꿇고 첫 번째 절을 시작했다.

추 선대위원장이 광주역 광장에 나타났을 때 민주당 당원들은 추 선대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로 격려했지만, 주변에 모여든 100여명의 시민들은 말없이 추 선대위원장을 지켜봤다.

▲ 추 선대위원장의 3보1배를 지켜보기 위해 광주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
ⓒ 오마이뉴스 이승후
추 선대위원장의 삼보일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광주 백운동에 사는 김기호(37·남)씨는 "지금 이 판국에 삼보일배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곳에서 선거운동을 해도 모자랄 판에 광주에 3일간 머문다는 것은 발뻗을 곳이 여기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그러는 모양"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씨는 이어 "이곳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V에서 소식을 듣고 우산동에서 일부러 찾아왔다는 황성암(76·남)씨는 "민주당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씨는 "다수가 당선되면 노인들을 다 배척할 것 같은 열린우리당보다는 저렇게 반성하는 민주당이 훨씬 낫다"며 정동영 열린우리당의 '노인폄하'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현종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추 선대위원장의 3보1배에 대해 "한-민 공조에 대한 사죄로써 민주당의 정체성을 찾고, 당을 되살리기 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 부대변인은 추 선대위원장이 "3보1배를 해보니까 정치적 단어는 전혀 생각나지도 않고 마음이 비워지는 것을 느꼈다"며 "민주당의 혼을 살리고픈 구도자와 같은 마음이 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추 선대위원장은 이 말만을 남기고는 묵언수행에 들어갔다고 한다.

길거리에서 추 선대위원장의 3보1배를 지켜본 시민들은 "안타깝고 측은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취재기자들이 다가가 총선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대부분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추 선대위원장의 3보1배가 이 지역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광주역 광장에서 서방시장 방면으로 500여m를 전진한 추 선대위원장은 눈에 띄게 체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동작하나를 할 때마다 팔과 다리가 떨려 주변에 있는 민주당 관계자들은 걱정스런 얼굴로 추 선대위원장을 주시했다.

한편, 추 선대위원장 뒤쪽에는 네티즌들로 구성된 '민주사랑' 회원 4명이 동반 3보1배를 하며 추 선대위원장을 뒤따르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앰뷸런스가 동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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