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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선거운동이 이틀째를 맞이한 가운데, 후보등록일(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의 흐름으로는 열린우리당의 국회 과반수 획득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투표일까지 '정동영 발언' 등의 돌출 변수가 이어지고, TK지역의 '박근혜 바람'이 확산될 경우 총선 판도 자체가 뒤바뀌는 지각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일까지 실시된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를 오늘(3일)부터 권역별로 3회에 걸쳐 분석한다...편집자 주


<오마이뉴스>가 언론사들이 실시한 지역구별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1일 현재 우리당은 전국 243개 선거구중 148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78곳에 달하는 혼전지역에 이어 한나라당 11곳, 민주노동당 2곳, 민주당 1곳, 국민통합21이 1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였다.(서울 양천갑과 강원 속초·고성·양양은 우리당 후보가 막판에 교체돼 판단유보지역으로 분류했다. 각 언론사별 조사시기 및 방법은 별도 기사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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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3월2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판세(우리당 144곳, 혼전 91곳, 한나라당 6곳, 민노당 1곳, 국민통합21 1곳)와 비교해보면,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우세지역이 각각 5곳과 4곳으로 늘어나며 혼전지역도 다소 줄어든 셈이다. 우리당 우세지역이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된 반면, 한나라당 우세지역은 TK지역(대구 5, 경북 6)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1일 완료된 여론조사에는 정동영 우리당 의장의 실언 파문 등의 돌발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대통령 탄핵'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지만, 한나라당의 막판 분전(奮戰)이 보수층의 결집으로 이어져 예상 밖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실제로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가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우리당 지지율이 1주일동안 4.6%P 빠진 반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6.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비영남지역에서의 대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박근혜 바람'이 확산될 경우 한나라당이 영남권을 싹쓸이하고 수도권 접전지역에서도 상당한 전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선거구의 절반 가량(44.9%)을 차지하는 수도권은 각 정당의 전략 요충지이다. 탄핵역풍으로 최대의 타격을 입은 민주당의 지지세가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수도권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됐다. 1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109개 선거구중 85곳이 우리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가운데 23곳에서 치열한 접전이 이뤄지고 있었다.

[서울] 우리당 우세 유지속 한나라당 후보들 지지율 좁혀

▲ 서울 (48개 선거구 : 우리당 우세 35, 혼전 12, 판단유보 1)

①우리당 우세(35) - 용산, 성동갑, 성동을, 광진갑, 동대문갑, 동대문을, 중랑갑, 중랑을, 성북갑, 성북을, 강북을, 도봉갑, 도봉을, 노원갑, 노원을, 노원병, 은평갑, 서대문을, 마포갑, 마포을, 양천을, 강서갑, 강서을, 구로갑, 구로을, 금천, 영등포갑, 동작갑, 동작을, 관악갑, 관악을, 송파을, 송파병, 강동갑, 강동을.
②혼전(12) - 종로, 중구, 광진을, 강북갑, 은평을, 서대문갑, 영등포을, 서초갑, 서초을, 강남갑, 강남을, 송파갑.


한나라당 박진 후보는 서울 광화문의 탄핵반대 촛불집회가 잦아들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고 할 만하다. 3월19일 KBS조사에서 우리당 김홍신 후보에 23.1%P까지 뒤졌던 박 후보가 31일 조사에서는 김 후보에게 2.6%P차이로 따라붙어 정치1번지의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1일 MBC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차이는 오차범위 이내인 7%였다.

중구에서는 16대부터 8년째 터를 다져온 한나라당 박성범 후보의 저력이 엿보인다. 탄핵바람으로 잠시 주춤했던 박 후보와 우리당 정호준 후보는 1일 MBC 조사에서 5.3%P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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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을은 민주당 후보가 유일하게 두자리수 지지율로 선전하는 지역. 재선을 한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지역구로, 수도권에서 전패위기에 몰린 '민주당의 자존심'이라고 할 만한 지역이다. 추 후보 자신이 탄핵역풍으로 인해 가장 큰 이미지 훼손을 입기도 했지만, '거물 정치인'답게 빠르게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 1일 MBC 조사에서 우리당 김형주 후보에 7.2%P까지 따라붙은 추 후보는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은평을에서는 탄핵바람을 업은 우리당 송미화 후보와 탄탄한 지역기반의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2.8∼5%P 차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영등포을에서는 우리당의 신예 김종구 후보가 한나라당 현역의원 권영세 후보를 압도한다는 게 방송사들의 조사결과이지만, 3월30일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3.6% 차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었던 강남벨트 5곳(서초갑, 서초을, 강남갑, 강남을, 송파갑)은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혼전 양상이다.

반면, 탄핵정국 이전까지 지역구 당선이 유력했던 한나라당 진영, 홍준표 후보가 각각 용산과 동대문을에서 우리당 김진애, 허인회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등 한나라당은 35개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과 유용태 의원도 3월30일 KBS, 27일 SBS 조사에서 우리당 후보들에 크게 뒤처졌다.

우리당 현역 의원들(임종석, 김영춘, 임채정, 신기남, 이해찬, 이부영 등)과 한나라당 신인들이 맞붙는 곳은 물론, 양당의 신인들끼리 맞붙는 곳(관악갑, 서대문을, 마포갑, 강서을, 구로갑, 동작갑)에서도 우리당의 강세는 뚜렷하다.

[인천] 우리당 12개 선거구 모두 오차범위 이상 앞서나가

▲ 인천 (12개 선거구 : 우리당 우세 12 - 중·동·옹진, 남갑, 남을, 연수, 남동갑, 남동을, 부평갑, 부평을, 계양갑, 계양을, 서·강화갑, 서·강화을)

12개 선거구가 걸린 인천에서도 우리당이 모든 선거구에서 오차범위 이상에서 앞서나가는 등 사상 처음으로 특정 정당이 인천을 석권할 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우리당 안영근, 이호웅, 최용규, 송영길 의원이 여유 있게 우위를 점한 가운데 한나라당 서상섭, 황우여, 이윤성, 이경재 의원은 우리당 후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민주당 박상희, 조한천 의원은 지역구에서 각각 2%, 6%대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다.

[경기] 한나라 후보들 맹추격... 곳곳 혼전지역 산재

▲ 경기 (49개 선거구)

①우리당 우세(38) - 수원 장안, 수원 권선, 수원 영통, 성남 수정, 성남 중원, 성남 분당을, 의정부갑, 의정부을, 안양 만안, 안양 동안갑, 부천 원미갑, 부천 원미을, 부천 오정, 광명갑, 평택갑, 평택을, 동두천·양주, 안산 상록갑, 안산 상록을, 안산 단원갑, 안산 단원을, 고양 덕양갑, 고양 덕양을, 고양 일산갑, 구리, 남양주갑, 남양주을, 오산, 화성, 시흥갑, 시흥을, 군포, 하남, 용인갑, 안성, 김포, 광주, 연천·포천,
②혼전(11) - 수원 팔달, 성남 분당갑, 안양 동안을, 부천 소사, 고양 일산을, 광명을, 과천·의왕, 파주, 여주·이천, 용인을, 가평·양평.


수원의 4개 선거구중 3곳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고전하는 가운데 팔달구의 남경필 의원이 막판 저력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3월31일 SBS 조사에서는 남 의원과 우리당 박공우 후보의 차이가 5.2%에 불과했다.

성남 분당갑도 빼놓을 수 없는 접전지이다. 우리당 허운나 후보가 탄핵바람을 업고 한나라당 고흥길 후보를 한때 더블스코어로 앞질렀지만, 3월 하순부터 고 후보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3월말까지는 허 후보가 우위를 점했지만, 고 후보도 각각 4.6%P(3월29일 KBS), 6.6%P(31일 MBC)차이로 따라붙었다.

3월26일 이후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1∼2위가 오차범위 이내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부천 소사는 경기지역 최대 혼전지역으로 꼽힌다. 방송3사는 3월31일 이 지역에서 동시에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두 후보의 격차는 3.9∼5.2%P에 불과했다.

이밖에 광명을(한나라당 전재희-우리당 양기대), 과천·의왕(한나라당 안상수-우리당 신창현), 여주·이천(한나라당 이규택-우리당 최홍건), 가평·양평(한나라당 정병국-우리당 민병채) 등에서는 한나라당 현역의원과 우리당 신인들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고양·일산 4개 선거구를 비롯해 안산, 평택, 남양주, 시흥 등에서는 우리당 후보들이 앞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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