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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성남시의회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시립병원설립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오익호

주민발의에 의해 만들어진 시립병원설립 조례안 제정이 보류결정과 관련하여 성남 시의회와 '시립병원설립을위한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범추위)'가 극한 대립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에서 범추위 관계자를 고발하고 나섬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성남시의회(의장 김상현)는 30일 오전 11시 30분 성남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추위 관계자들이 시의회 본회의장 무단점거와 폭력행사를 했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이날 김상현 의장은 "성남시의회는 분노하는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말하고,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비이성적 집단행동과 폭력을 행사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특히 자치행정위원회 위원들에게 집단폭행을 행사하고 본회의장을 점거, 기물 파손, 의원들에게 전화해 심한 욕설로 협박하여 정신적 피해와 가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성남시의회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단체의 행위에 대해 부당하다고 밝히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또한 시청 브리핑룸이 만들어진 뒤 처음이다.

김 의장은 "이유가 어떠하든 25일 오전 9시에 상임위를 속개, 의견을 조율하려고 하였으나, 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속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시립병원설립 범추위가 주장하는 집행부의 협조를 받았다던가, 4·15총선 이후로 미루어 부결시키려고 한다는 내용은, 전혀 관계가 없기에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해, "성남시립병원설립을 위한 범추위에게 재발방지 차원에서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공식사과, 의원 상해에 따른 책임과 시설물피해 복구비 보상, 시의원들을 협박성 전화중단, 성숙한 시민의식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의신청을 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안건상정에 대한 이의를 물었을 때는, 한 사람이라도 이의가 있으면 받아들여야 하지만, 이번 사안은 회의진행여부에 대한 이의를 물은 것이기 때문에, 이의가 있어도 산회를 선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그 권한은 회의진행이 어렵다고 시의장이 판단되면 74조 3항 규정에 의해, 41명 전원이 이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때 그 분위기라면 시의장 직권으로 산회를 선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성남시의회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2시 30분경, 김상현 시의회 의장, 이수영 시의회 부의장, 박권종 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과 시의회 관계자들이 성남중부경찰서를 찾아가 서장을 면담하고 '방청인 30명' 전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였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심상인 중부경찰서장과 김상현 시의장 일행과 면담에서 김 시의장이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고 전하면서, 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말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범추위측이 "날치기로 시립병원조례를 무산시켰다"고 시의회를 강력히 규탄하고, "성남시의회를 해산할 것"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김상현 의장 자택과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인 방익환 시의원 자택 앞에서 1개월간 집회신고를 했다.

한편 시립병원설립범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 24일 열렸던 제114회 임시회에서 시립병원설립조례안이 자료불충분으로 보류되자, 이번 회기에 가부를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해당 상임위 시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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