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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와 민주노총은 6일 스포츠조선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측의 인권유린에 대한 규탄과 노조탄압 분쇄 등을 결의했다.
ⓒ 이영환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받아온 스포츠조선 회사측이 이번에는 여성 조합원에 대한 인권탄압 논란을 불러 일으켜 전국언론노조와 여성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와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조선지부(위원장 이영식), 민주노총은 6일 서울 목동 스포츠조선 사옥 앞에서 '스포츠조선 인권유린 규탄과 노조탄압 분쇄를 위한 기자회견 및 투쟁 선포식'을 갖고 회사측의 공개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이번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철야농성 △사옥 앞 1인 시위 △국가인권위원회·여성부·노동부 진정서 제출 등의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뒤에 배석했던 여성 조합원이 설움에 복받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 이영환
기자회견에서 이향원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은 "스포츠조선 경영진은 그동안 조합 탈퇴 압력, 조합원에 대한 인사 불이익, 조합 선거 개입 등 온갖 노조 파괴 책동도 모자라 여성 조합원이 부당한 행위를 막고자 공개적으로 부서장과의 대화를 녹음하려 한 행동에 대해서도 수 차례에 걸쳐 사과와 징계를 요구하며 정신적 고문을 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더군다나 지난 7월 P모 국장이 노조 간부로 있는 만삭의 임산부를 향해 '술은 뱃속에서부터 배워서 나와야 한다'며 음주를 강요한 사실 앞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이번 인권 탄압에 대한 공개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스포츠조선 경영진에 요구하며,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인권을 사랑하는 이 땅의 모든 인권·여성·시민단체와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조선지부는 이어진 투쟁선언문에서 "우리는 그동안 제작국 여성 조합원들에 대한 성희롱과 성차별적 인권 유린을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 달이 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회사측은 인권 탄압의 사실 자체마저 전면 부정하는 등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핵심에는 오로지 노조 죽이기에만 혈안이 된 조선일보 출신 하원 사장이 있는 만큼 도덕적으로 탈선한 회사가 성희롱을 공개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때까지 결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임산부 음주 강요 의혹을 받고 있는 P모 국장 등 회사측 간부들은 지난달 29일 언론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언론노조는 사실 확인도 없이 언론노보를 통해 여직원들에게 강제로 술을 먹여 인권유린을 한 것처럼 보도하는 등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만큼 차후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스포츠조선지부가 지난달 1일 발표한 '스포츠조선은 인권의 사각지대인가'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회사측 일부 간부들이 회견장 진입을 시도해 잦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 이영환

▲ 철야농성에 앞서 언론노조 등이 사옥 벽면에 현수막을 내걸자 사옥 관리팀 일부 간부진이 나서 이의 철거를 요구, 한차례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졌다.
ⓒ 이영환

▲ 기자회견을 마친 언론노조 소속 각 신문사, 방송사 노조원들은 스포츠조선 사옥 로비에서 곧바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 이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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