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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4일 오후 8시10분께 3차 브리핑을 갖고 고 정몽헌 회장의 마지막 이틀간의 행적에 대해 추가 발표했다.

새로이 밝혀진 사실은 고 정 회장이 이날 친구인 박아무개(53)씨를 만나기 전에 하얏트 호텔 구내 이발소에 들러 이발을 했다는 점이다.

또 박씨 및 가족 등과 저녁 식사를 하기 전인 오후 2시4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박씨와 단둘이 하얏트 호텔 오픈바 및 남산 근처 S클럽에 들러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따라서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박씨는 고 정 회장과 약 8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씨는 경찰에 정 회장이 자살할 것으로 예상되는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며 골프 등 취미와 사는 얘기 정도를 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이날 경찰이 3차 브리핑을 통해 밝힌 고 정몽헌 회장의 '마지막 이틀'.

▲ 3일 낮 12시30분: 정 회장, 성북구 성북동 자택에서 보성고교 동창인 박아무개(53·LA 거주)씨를 만나기 위해 하얏트 호텔로 출발.

정 회장은 애초 박씨를 오후 2시에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이발 좀 하고 만나게 30분 늦추라고 운전기사에게 지시함. 그러나 이를 잘못 들은 운전기사가 박씨에게 오후 3시30분으로 잘못 전함.

▲ 오후 1시: 하얏트 호텔에 도착한 정 회장은 호텔 이발소에 들러 이발함. 이후 2시40분께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해 약속 시간을 재 확인함. 운전기사가 약속시간을 잘못 전한 사실을 알고 핀잔, 박씨에게 연락해 시간을 재조정함.

▲ 오후 2시40분: 하얏트 호텔 로비에서 친구 박씨를 만나 이 호텔 로비에 있는 오픈바에서 대화를 나눔.

▲ 오후 4시: 하얏트 호텔에서 나와 남산에 있는 멤버십 비즈니스 클럽인 S 클럽으로 자리를 옮김. 자리를 옮기는 도중 차 안에서 부인 현씨에게 전화, 가족들과 저녁 식사 약속을 잡음.

이후 S 클럽에서 손윗 동서인 유아무개씨와 그의 딸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오후 5시께 강남의 L 한식당으로 자리를 옮김.

▲ 오후 5시30분: 정 회장은 친구 박씨와 같은 차를 타고, 유씨와 그의 딸은 또다른 차를 타고 L 식당으로 옮김. 이후 L 식당으로 정 회장의 부인 현씨와 딸이 도착함.

▲ 오후 8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식구들을 먼저 집으로 보내고 박씨와는 청담동의 W카페로 향함.

▲ 밤 11시30분: 박씨와 와인 2병 등을 나눠 마시며 얘기를 나눈 뒤 박씨를 호텔로 데려다 주기 위해 술집을 나섬. 이후 성북구 자택으로 향하던 도중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근처에서 '회사에 들르자'며 차를 돌림.

▲ 밤 11시52분: 계동 현대 사옥 도착, '20∼30분 후에 내려오겠다'며 집무실로 올라감.

▲ 4일 새벽 5시45분: 비서실 차장 최아무개씨가 출근, 회장 비서실로 가는 도중 현관 경비원에게 '회장님이 어제 사무실에서 주무셨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사무실로 향함. 비서실 불이 켜져 있었고 회장실의 출입문이 잠겨 있었음.

▲ 4일 오전 5시 50분: 한편 회사 환경미화원 윤아무개(63)씨가 사옥 뒤편 주차장 앞 화단에서 정 회장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 신고. 비슷한 시각 비서실 최 차장은 회장실 열쇠를 찾아 열었더니 오른쪽 안쪽 창문이 열려진 채 커텐이 젖혀져 있었음.

창문은 가로 95cm, 세로 54cm의 반 여닫이식으로 이 창문이 37cm 정도로 완전히 열려 있었음.

책상 위에는 흰 봉투 몇 개와, 안경, 시계, 결재판 등이 놓여 있었으나 정 회장이 보이지 않아 운전기사 김아무개씨에게 전화로 물음. 김씨로부터 정 회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현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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