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초등학교의 독특한 교육방식

교육

가평초등학교의 독특한 교육방식

입법·사법·행정부, 대법관 두고 자치운영

03.05.16 10:21l최종 업데이트 03.05.16 16:09l

이철규(b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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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의 날 기념 선후배 어울마당

46번 경춘국도변의 가평읍소재지에 위치한 가평초등학교는 도시에 비하면 작지만 39개 학급 1500명의 학생수를 가진 제법 큰 학교이다.

학교에 들어서면 먼저 100여대 이상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큼지막한 주차장과 깔끔한 교문이 인상적으로 반긴다.

그리고 약 2천여명이 행사를 할 수 있는 넓은 운동장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탁 트인다. 지난해에는 가을대운동회를 공휴일인 개천절에 실시하여 모든 가족이 참여하여 이 운동장이 가득했다.

2007년 6월 25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 이 학교는 시골학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교육과정 프로그램이 많다.

각 가정에 배부되는 학사달력



	▲ 작년 개천절에 열린 가을운동회 항공사진

	ⓒ 이철규

우선 3월초 신학기가 되면 1년동안 이루어질 학교행사, 교직원들의 구내 전화번호, 자체 메일주소가 담긴 학사달력 1장이 전 가정에 배부된다.

각 가정에서는 이 달력을 보며 여러 학교행사에 대비하고 가정의 행사도 계획한다.

가평어린이나라제도

이 학교의 모든 인쇄물, 현수막, 안내장 등에는 가평초등학교라는 말대신 '가평어린이나라'라고 표현한다.

'가평어린이나라'제도는 학교를 하나의 작은 나라로 보고 어린이들이 학교 생활에서 지켜 나갈 생활 규칙이나 목표를 결정하는 입법부와 그 목표에 따른 실천 사항을 결정하여 실천해 나가는 행정부, 그리고 이의 실천 유무를 확인 점검하는 사법부가 엄격히 분리되어 어린이들이 자치적으로 학교 생활을 이끌어 가는 어린이 자치 기구이다.

3학년 이상 각 학급에서는 어린이 회장단, 의회의원, 법관를 뽑고 4학년 이상 전교생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 어린이 대통령을 뽑아 행정부를 구성하고, 의회의원과 법관들이 모여 간접선거를 통해 어린이의회의장과 어린이대법원장을 각각 선출하여 입법부와 사법부를 구성한다.

학기초엔 어린이나라 임원수련회와 3부 통합회의를 갖고 매월말 사법부회의, 입법부회의, 행정부회의를 따로 갖고 의제에 대해 반성과 심의, 결의 등을 한다.

아름드리 꿈동산과 아름도서관



▲ 전 가정에 배부되는 학사달력

ⓒ 이철규

학교 뒷편의 버려지고 통제됐던 뒷산을 현 이종석 교장(남·60)이 부임하면서 과감히 개발하여 '아름드리 꿈동산'이라 이름붙이고 학생들의 자연관찰과 산책로로 변화시켰다.

아이들이 직접 심고 만든 꽃과 새집으로 꽃동산과 새들의 놀이터가 만들어져 아이들과 자연이 어우러진 천국이 되고 있다.

겨울에는 아이들의 눈썰매장이 되기도 하는 이 꿈동산에 이 교장은 어린이들을 위한 자그마한 골프연습장도 만들 계획이다. 약 2만여권이 책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아름도서관'은 컴퓨터시대에 맞게 약 7백권의 전자도서가 담긴 전자도서관(http://gapyong.dongsamo.co.kr)도 개관하고 전교생에게 아이디를 부여했다.

발명영재단과 환경탐사대



	▲ 가평어린이나라 임원수련회 및 3부통합회의

	ⓒ 이철규

최근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두뇌산업의 필요성에 따라 작년에 창단한 가평초등학교 발명영재단은 다양한 견학활동과 해외 탐방 창조활동을 펼치는 한편 각종 발명품경진대회에서 다수 입상하여 제15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2명이 장려상을, 제2회 전국 창의력경시대회 은상 1명, 제9회 한국청소년디자인전람회에는 동상 1명, 특선 9명, 입선 14명이 입상하여 전국에서 특선이상 최다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에 따라 한국청소년발명영재단 전국최우수학교로 선정되어 지난 4월 16일 금년도 발단식장에서 한국청소년발명영재단 김두선총재로부터 직접 표창패를 받았다.

청정가평지역을 보존하고 더 나아가 지구환경을 지키려는 인식에서 출발한 환경탐사대는 박평용 지도교사(남·54)의 인솔로 매주 지역의 생태계와 동식물의 실태를 조사하면서 환경파괴를 직접적으로 목격하고 자연환경을 복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