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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불교대학과 서울 조계사 등에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는 캐럴을 합창하고 현수막을 내걸어 종교를 초월한 예수의 사랑을 노래했다.

대구시 남구 봉덕동 관음사 내에 있는 영남불교대학 총동문 신도회는 지난 22일 오후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거행한 데 이어 관음사 남녀 합창단은 '기쁘다 구주오셨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 캐럴을 합창,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주 스님의 성탄 축하 메시지 발표는 5만명에 달하는 영남불교대학 총동문의 성탄 축하를 대신하는 것으로 영남불교대학만이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고 동문 신도회측은 밝혔다.

신도회 관계자는 "부처님 법당 안에서 찬불가가 아닌 '기러기 아빠', '서울의 밤' 등 대중가요가 울러퍼지는 것은 대중불교를 위한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여주는 하나의 계기"라며 "이로 인해 부처님 말씀이 중생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영남불교대학의 이날 점등식은 종교-이념간 갈등으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자살테러 사건 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 땅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역사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크게 배움'을 지향하고 있는 영남불교대의 이같은 초종교적 행사는 '부처님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땅에 오신 것이 아니라 세상이 이미 구원받았음'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오셨음'을 널리 알리는 불가의 '큰 가르침'일 것이다.

인근 주민들은 "사찰이 교회보다 더 엄숙한 분위기고 보수적인 걸로 알았는데 관음사 안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밝히고 캐럴을 합창, 인간을 향한 신의 보편적인 사랑을 느끼게 한다"면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영남불교대학과 관음사는 23일 절 앞에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서울 종로구 조계사 스님과 신도들도 지난 22일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조계사 앞 차도에 내걸어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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