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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갯벌은 한국만의 것이 아닙니다. 새만금 사업이 강행되면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큰 위협이 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환경문제를 유발할 것입니다. 자연의 파괴는 곧 인간의 파괴를 의미합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자연을 파괴할 권한이 없습니다."

지난 17일 방한한 리카르도 나바로 지구의 벗 국제본부 의장은 20일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을 직접 방문하고 나서 더욱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되었다"면서 "한국 정부가 새만금 사업을 중단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국제연대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지구의 벗 국제본부'는 세계 68개국 1백만명 이상의 회원을 둔 국제적인 환경단체로, 그린피스, 자연보호기금과 더불어 영향력 있는 세계 3대 환경단체 가운데 하나이다. 나바로 의장은 지난 99년 11월부터 의장직을 맡고 있다. 한편 나바로 의장은 21일 오전 10시 정부종합청사 정문에서 새만금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나바로 의장 기자회견에서 "새만금 갯벌은 호주와 시베리아를 오고가는 철새들의 중간기착지이며, 어류자원의 보고이고, 패류 자원의 보고"라면서 "새만금 갯벌은 한국만의 갯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생태계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는 중요한 지역이므로 절대로 파괴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나바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만금 갯벌 저지를 위한 국제연대운동의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내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리우+10' 회의와 스페인에서 열리는 람사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새만금사업을 주요한 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구의 벗 노르웨이 지부와 함께 노르웨이 언론에 이 사실을 알려 김대중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 국민들에게 김대중 대통령의 새만금사업 강행결정을 전달할 것"이라면서 "국제캠페인을 통해 새만금 사업 중단운동을 펼칠 것이며, 이메일 캠페인을 통해 국제연대를 확대시켜 낼 것"이라고 밝혔다.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지구의 벗 국제본부> 공동기자회견ⓒ 오마이뉴스 공희정


한편 나바로 의장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수차례 면담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대답이 없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면 한국 국민 83%, 또 전북어민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사업을 강행하는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유는 민주화운동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 사업을 왜 강행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이 반대하는 사업을 강행하는 것 역시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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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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