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한민국에 왠 조선시대 인물 타령이란 말인가? 지금 정읍에서는 제2의 조병갑, 국승록 정읍시장의 사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전북 정읍시 명동의류 앞 오거리에서 '국승록시장 사퇴촉구 2차 시민궐기대회'가 열렸다.

국승록 정읍시장에 대한 사퇴 요구는 국시장의 부인인 은옥주 씨가 99년부터 2000년초까지 직원 4명으로부터 '인사때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7천여 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2일 구속되었으나 정작 시장이며 남편인 국시장은 검찰 조사 하룻만에 무혐의로 풀려나오면서 시작됐다.

검찰에 따르면 은씨는 지난 98년 4월 시장관사에서 최모씨로부터 7급에서 6급으로 승진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만원을 받는 등 95년 12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모두 6명으로부터 8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수사결과 은씨는 승진 또는 보직변경 부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했으며 대부분의 경우 이들의 요청이 추후 인사때 반영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달 11일 검찰에 소환된 국승록 시장은 다음날 새벽 2시30분까지 조사를 받았으나 정읍시 인사비리와 관련한 자기 부인과의 공모혐의를 모두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 시장의 부인 은옥주 씨만을 변호사법 위반으로 처벌하고 국시장은 물론, 금품을 제공했던 공무원도 형사처벌하지 않는 이유로 금품제공과 승진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어렵고, 구체적인 물증이 없는데다 당사자들이 극구 부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읍시민단체들은 '동학의 땅'인 정읍지역이 이번 인사파문으로 먹칠을 당하고 공직사회의 왜곡 현상을 초래, 국시장은 이에 대한 속죄를 위해 용퇴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시민 250여명이 모여 민주당 김원기 의원에 대한 공개 질의서와 성명서를 낭독하고 국시장 사퇴촉구와 검찰의 재수사, 민주당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수금 비상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연설에서 "동학 혁명의 본고장에서 매관매직을 하고서도 시장 자리에 계속 있겠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나 되느냐. 국시장을 물러나게 해야 올바른 정읍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요섭(변호사) 비상대책위 공동위원장도 이날 민주당과 김원기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낭독하면서 "눈이 있다면 도민의 눈초리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정읍 도처가 시끄러운데 새천년민주당은 뭐하고 있습니까?. 강 건너 불 보듯 간과하면서 민주당은 무슨 개혁을 하겠습니까"라고 민주당의 국 시장 처리태도를 지적하면서 "민주당이 국시장을 제명하지 않고 가만놔둔다면 정읍시민들이 민주당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길 리서치연구소가 중앙경실련과 정읍경실련의 의뢰를 받아 지난 1일 정읍시 거주 성인 6백20명을 대상으로 국시장 사퇴 등에 대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1.3%가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인의 금품수수 사실에 대한 국시장의 인지여부와 관련,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응답이 85.5%인 반면 ‘몰랐을 것’이라는 응답은 9.7%에 불과해 국시장이 부인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또 국시장 부인의 금품수수사건으로 도덕성 실추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라는 응답이 74.3%인데 비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6.6%에 그쳐 이번 사건 발생에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시위대는 이날 명동의류거리에서 정읍시청까지 국시장을 본뜬 인형을 만들어 압송행렬 및 가두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을 상대로 정읍시장 사퇴촉구 거리 홍보전을 펼쳤다.

시민단체가 앞으로 국시장이 사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퇴진 운동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국승록 시장이 어떻게 대처할지가 궁금하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