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누가 나에게 '낙인'을 찍었나, 그것이 본질이다"

방송인 김미화씨가 자신을 고소한 KBS가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가 본질인 사안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오늘 네 번째 경찰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KBS가 김씨에게 '출연금지문건'에 대해 언급했던 KBS <연예가중계> 작가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씨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월 초, 남편의 앨범발매 홍보를 위한 방송출연에 대해 친구였던 <연예가중계> 작가에게 의사를 타진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김씨의 '출연금지문건'을 언급하며 출연이 어렵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현재 해당 작가는 김씨의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며, KBS는 김씨가 출연요청에 거절당하자 개인적 울분으로 허위사실을 게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미화] "당시 저의 쇼케이스 취재의사에 대한 친구의 답변은 'PD와 회의를 해보니, 김미화는 출연금지 문건이 있어서 출연이 어렵다러라, 윗사람들과 오해를 풀어야겠더라'였습니다. 지금 친구작가는 '본인은 그런 말을 안했다'라고 경찰에서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씨는 이것이 사안의 본질도 아니고, 지난 4개월간 친구인 작가를 보호하기 위해 말하지 않았지만 경찰이 전화기록을 뒤져 이 프로그램의 PD와 작가를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KBS의 고소장은 처음부터 자신과 '출연금지문건'을 발설한 직원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이었다며 KBS가 본질을 피해 의도적으로 진실공방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미화] "중요한 사실은, 지금 이 사안의 본질은 'KBS에 블랙리스트가 유형 또는 무형으로 존재하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넉 달에 가까운 경찰조사에서 KBS가 보인 행태는 사건의 본질을 터무니없이 지엽적인 상황으로 호도하여 KBS의 현장PD, 심지어는 작가와 저 김미화와의 진실게임으로 의도적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김씨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KBS 임원들이 자신의 '출연금지문건'을 제작본부에 하달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누가 자신에게 낙인을 찍었는지가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미화] "KBS 사장 이하 임원여러분들이 최고 기구에서 제작본부에 지침서를 하달한 것이거든요. 김미화가 아니라 누구라도 지금 임원들이 보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은 KBS 제작본부에서 쓰지말아라 하는 것이 김미화의 출연금지에 대한 지침서다. 저는 확신을 하고 있어요. 누가 도대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연예인으로 김미화를 낙인을 찍었느냐, 이것이 이 사건의 본질입니다."

이어 김씨는 KBS의 고소취하와 사과를 요구하며 고소가 취하되지 않을 경우, 검찰조사에서 KBS 임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미화] "KBS는 조건없이 고소를 취하하고 저에게 사과하십시오. 그러면 저도 더 이상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고소가 취하되지 않는다면, 이 사건은 본질로 되돌아 갈 것입니다. 검찰조사가 시작되면, 'KBS 조직'이 아닌 내부의 '자연인',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KBS의 임원, 그 분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번엔 치사하게 뒤에 숨기 어려우실 겁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0.10.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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