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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워크 트랙길이 333m, 계단 개수 717개 규모로 만들어졌다. 철로 그려진 우아한 곡선과 밤하늘을 수놓는 조명은 철과 빛의 도시 포항을 상징하며, 360도로 펼쳐져 있는 전경을 내려다보면 포항의 아름다운 풍경과 제철소의 찬란한 야경 그리고 영일만의 일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이스워크는 “독특하고 흥미로우며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을 받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9개의 계단으로 선정된 바 있다. ⓒ 문운주
 
형산강은 천년 신라의 역사와 문화, 근대 산업정신을 품고 있다. 형산강 유역의 경주시와 포항시, 경상북도가 상생 발전 협력을 위하여 형산강 프로젝트를 추진하였고, 그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 형산강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관지 8경을 선정하였다. -금장대 관광안내판  
 
'형산강 8경'이 선정된 배경이다. '형산강 8경' 중 나머지 2곳이 포항에, 2곳이 경주에 있지만 사실 두 도시의 접경지역인 탓에 포항에 숙소를 정했다.

포항은 근대 산업화의 상징적인 도시다. 처음 방문이라 사뭇 가슴이 설렌다.

랜드마크 '스페이스 워크' 있는 영일대 
 
영일정 영일대에 있는 바다 위에 누각 ⓒ 문운주
       
포항 야경 영일정에서 내려다 본 포항 시내 야경 ⓒ 문운주
 
지난달 5일 저녁 7시, 포항 영일대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해변 산책에 나섰다. 경주 보문에서는 보문호 주변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벚꽃 야경을 밤늦게까지 감상했었다. 이곳 포항에서는 해변을 거닐며 동해안의 밤바람을 만나볼 차례다. 상상만 해도 젊음이 느껴진다.

영일대 해변은 붉은 석양과 조명으로 물들고 있었다. 바닷바람에 일교차까지 더해져 추위가 느껴졌다. 4월은 변덕스러운 날씨다. 우리는 모래사장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누정 마니아 최아무개 교수의 목적지는, 국내 최초의 바다 위 누각이라는 영일정이다.

산속 계곡에서만 정자를 보다가 바다 위에 정자를 보니 특이하다. 해변에서 정자까지는 영일교로 연결되어 있다. 2층 누각에 오르니 남쪽으로는 포스코가, 북쪽으로는 환호공원 스페이스 워크가 불빛 찬란하게 눈에 들어온다.  

낮보다 아름다운 영일대 해변이다. 멀리 하늘에 떠 있는 듯 '스페이스 워크'가 당장에라도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이곳저곳 답사하느라 몸이 지쳤다. 다음여정을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눈을 붙여야 한다. 밤 11시 숙소로 향했다.
 
스페이스 워크 포항 환호공원에 설지된 작품. 예술 위, 구름 위를 걸으며 마치 공간과 우주를 유영'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 문운주
 
'중력·무중력'(김영원 작) 환호공원 야외에 전시된 조각 ⓒ 문운주
   
다음날 아침 5시에 일어났다.  동해안의 일출의 명소 영일대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였다. 6시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 구름만 짙게 깔렸다. 일출도 자연이 허락해야 볼 수 있는 가보다. 기온 급 강하로 몸이 떨린다. 서둘러 다음코스로 향한다. 

영일대 해수욕장 맨 끝 설머리에 있는 환호 공원은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물의 공원, 해변공원, 체육공원, 전통놀이 공원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른 아침이고 개장전이다. 전날 밤 눈여겨봤던 '스페이스 워크'를 먼저 보기로 했다.

'스페이스 워크'는 이름처럼 '예술 위, 구름 위를 걸으며 마치 공간과 우주를 유영'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레일 대신 계단으로 오를 수 있다. 360도 회전 구간은 안전 때문에 올라갈 수 없다.

올려다보니 하늘 위에 다리가 이리저리, 구불구불 연결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난다. 오르고 싶지만 개장시간은 오전 10시, 3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 곡선의 미이다. 사진으로만 담았다. 

전망대에 올랐다. '스페이스 워크' 너머로 포항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려다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조각을 감상했다. '중력·무중력'(김영원 작)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형산강 8경 '포항운하'
 
포항 운하 포항시 송도동과 죽도 1동 사이에 있는 동빈큰다리와 형산강을 남북으로 잇는 물길. 형산강 8경 중 하나 ⓒ 문운주
   
포항 운하 포항시 송도동과 죽도 1동 사이에 있는 동빈큰다리와 형산강을 남북으로 잇는 물길 ⓒ 문운주
 
포항운하는 포항시 송도동과 죽도 1동 사이에 있는 동빈 큰 다리와 형산강을 남북으로 잇는 물길이다. 총길이가 1.3km, 바닷길과 연결하면 8~10km의 운하다. 옛 물길과 생태 환경을 복원하여 공원이자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형산강 8경 중 하나다.

아침 시에 포항 운하관에 도착했다. 이곳 역시 개장은 10시부터다. 부지런한(?) 여행객인 우리에게는 크루즈 여행이 허락되지 않는다. 운하관에 올랐다. 남쪽으로는 형산강 건너로 포스코다. 근대화의 상징 포스코를 가장 근거리에서 볼 수 있다니.

영일정에서 길게 불빛으로 보던 야경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동쪽으로 강변 체육공원과 포스코 대교가 있다. 운하관에서 포항운하에 이르는 하늘 다리에서는 포항시내, 포스코. 동해안 바다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운하는 송림교, 송도교와 동빈 큰 다리를 지나 포항 구항으로 이어진다.  운하관에서 하늘다리를 건너 우측 길로 향했다. 육교를 건너 다시 운화관으로 돌아오며 보는 풍광에는 이국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산책하는 시민들이 몇몇 보였다. 

운하관에는 포항 운하 설치 배경과 근대 포항 시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동빈내항은 송도, 죽도, 해도, 상도, 대도 등 5개 섬으로 형산강과 영일만 바닷물이 만나는 아름다운 항구였다. 물길을 막아 택지를 조성했다.

이곳에 살던 827세대, 2225명이 이주를 했고, 다시 동빈내항을 복원하고 포항운하를 개통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포항 운하는 이주민들의 애틋한 사연과 함께 포항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태그:#포항, #영일대, #형산강8경, #스페이스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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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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