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1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1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KIA는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막판까지 끌려가다가 5-4로 이겼다.

선발 이의리의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에도 구원 김건국의 역투와 타선의 끈질긴 반격으로 역전승한 KIAS는 이틀 연속 LG를 꺾고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고, 10승 4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강력한 뒷심... 10승 고지 오른 타이거즈 

LG는 2회 무사 1, 3루에서 이의리의 1루 견제 실책, 신민재의 적시타, KIA 포수 김태군의 3루 송구 실책 등으로 먼저 3점을 올렸다.

KIA는 3점을 내준 것보다 더 큰 악재가 터졌다. 볼넷을 남발하며 흔들리던 이의리는 LG 오스틴 딘과의 대결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문보경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진 뒤 팔이 불편한 듯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이의리는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갑작스럽게 구원 등판한 김건국이 병살타를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KIA는 3회 김선빈의 우중간 안타, 4회 최원준의 중전 안타로 한발씩 쫓아갔다. LG는 5회 무사 1, 3루의 '빅 이닝' 찬스에서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 데 그친 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7회 김선빈의 좌전 안타로 LG의 턱밑을 쫓아간 KIA는 8회 2사 후 최원준과 대타 고종욱의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들고 서건창의 우측 펜스 위 철망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KIA는 LG 투수 유영찬의 보크로 역전까지 성공했고, 9회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투입해 승리를 확정했다.

이의리에 박민까지 쓰러져... 또 부상 '악몽'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자진 강판하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자진 강판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지난해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했고, 김종국 전 감독이 비위 혐의로 물러나는 등 위기에 몰렸던 KIA는 올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개막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7할이 넘는 승률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KIA의 고민은 더 커졌다. 이날 경기 도중 자진 강판한 이의리는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지만, 재활과 휴식이 필요한 만큼 KIA는 당분간 이의리 없이 선발진을 꾸려야 한다.

허리 부상 탓에 2군으로 내려간 박찬호를 대신해 유격수를 맡고 있는 박민까지 쓰러졌다. 박민은 6회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가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고,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박민도 검진 결과 무릎을 다쳐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KIA는 지난해 탄탄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도 되풀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타선을 이끌어야 할 나성범이 시범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치며 아직도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개막 직후 내야수 황대인과 박찬호, 투수 임기영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그럼에도 대체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KIA가 과연 핵심 선수들이 부상을 털고 돌아올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켜낼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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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이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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