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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올라온 소녀상 관련 글.
 지난 6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올라온 소녀상 관련 글.
ⓒ 일간베스트저장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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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시민단체가 평화의소녀상과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에 '철거'라고 적힌 검은 봉지를 씌우고 온라인 공간에 관련 글까지 올린 남성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동"이라고 발끈했다.

부산겨레하나 지은주 공동대표는 10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소녀상에 몹쓸 짓을 벌인 성명불상의 남성에 대해 재물손괴, 모욕죄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소녀상 지킴이 역할을 해 온 지 대표는 9일 부산 동부서를 찾아 법적 대응 절차를 밟았다.

동부서에 따르면, 30대 A씨는 지난 6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을 찾아가 빨간색 '철거' 글자가 부착된 검은색 비닐봉지로 덮었다. 인근 강제징용노동자상에도 하얀색 '철거'라고 쓴 봉지를 씌웠다. 현장에서 이를 발견한 경찰은 바로 남성을 제지한 뒤 봉지를 수거했다.

A씨의 행동은 여기서 그친 게 아니었다. A씨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소녀상 노동자상에 비닐봉지 씌우고 왔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기동대 경찰관들, 정보과, 지구대 비상 걸리듯 출동하더라 ㅋㅋㅋ 응 소녀상에 비닐 씌우는 게 범죄 아니쥬 ᄏᄏ"라고 하기도 했다.

부산 소녀상과 노동자상은 일제강점기 전쟁범죄 역사를 상기하고, 피해자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의미로 시민모금을 거쳐 세워졌다. 이러한 의미를 강조한 지 대표는 "저런 행동 자체도 분노스러운데, 이를 일베에 버젓이 올려놓은 건 모욕과도 같다.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일 굴욕외교 속에 소녀상과 노동자상이 계속 위협받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경찰도 고발이 들어온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동부서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면 바로 A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입건은 아직 안 했지만, 고발장이 제출돼 이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다만 모욕죄의 경우엔 친고죄여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대응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다시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올라온 소녀상 관련 글.
 지난 6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올라온 소녀상 관련 글.
ⓒ 일간베스트저장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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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부산소녀상, #강제징용노동자상, #철거테러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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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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