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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한 5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 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4.4.5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한 5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 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4.4.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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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은 이번 4·10 총선에서도 민주당 절대 강세 구도로 선거가 흘러가고 있다.

민주당이 지역구 18개 전체 의석을 휩쓸 것이라는 전망 속에, 유권자들과 지역 정치 평론가들의 관심은 민주당과 호남을 양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조국혁신당의 최종 득표율로 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텃밭'으로까지 불리며 '선택지 없던' 광주와 전남에 조국혁신당 등장으로 선택지가 생겨났다며 즐거워하는 유권자 모습도 관찰된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 전국 평균은 31.28%. 그 가운데 최고는 전남으로 41.2%였으며, 뒤를 이어 전북 38.5%, 광주 38.0%를 기록한 것 역시 '선택지 등장 효과'와 정권 심판에 대한 높은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권 심판 열망과 선택지 등장 효과의 근거로는 직전 지방선거에서 유독 낮았던 광주의 사전투표율(17.28%, 전국 평균은 20.62%)이 이번 총선에선 38.0%까지 치솟았다는 점이 제기된다. 

광주·전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사학과)는 "사전투표 제도 정착으로 투표율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선택지가 없는 전라도에, 이재명과 민주당에 불만 가진 유권자들에게 조국혁신당이라는 선택지가 등장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도...지역구 18석, 민주당이 가져갈 듯

비례대표 46석을 제외한 지역구 전체 254석 가운데 광주·전남에 배정된 의석수는 모두 18석이다. 부산(18석)과 같은 규모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에 배정된 의석은 25석. 부산·경남은 34석. 흔히 광주·전남은 대구·경북, 부산·경남과 비교되지만 의석 수는 큰 차이가 있다.

이번 총선에서 광주 8개, 전남 10개 의석은 모두 민주당이 가져갈 것이란 예상이 많다. 민주당 지지세가 워낙 강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4년 전인 21대 총선에서 18석을 석권한 바 있다.

'안철수 현상'을 앞세운 국민의당 돌풍이 불던 20대 총선에선 18개 의석 중 16석을 국민의당이 휩쓴 사례가 있었으나 이는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국민의힘은 사상 처음으로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전체에 후보를 내세웠지만, 강고한 민주당 지지세와 몰아치는 정권 심판론 앞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월 30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호수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주먹을 불끈 쥐어 들어 올리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월 30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호수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주먹을 불끈 쥐어 들어 올리고 있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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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민심 '양분'... 조국당 최종 득표율 주목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조국혁신당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광주와 전남 주요지역 조국혁신당 유세 현장에 "조국""조국"을 외치며 운집하는 시민들의 열기가 이를 방증한다.

이는 여론조사결과에서도 확인된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담양·함평·영광·장성,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2곳에서 여론조사한 결과, 지역구 후보는 민주당이 앞섰지만, 비례대표 지지도는 조국혁신당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선 조국혁신당이 38%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4%)을 4%포인트 차로 제쳤다. 조국혁신당은 30대(46%), 40대(50%), 50대(50%)에서 민주연합을 크게 앞질렀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도 조국혁신당이 37%로, 민주연합(31%)을 6%포인트 앞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조국혁신당 지지율'과 관련해 "호남지역만 놓고 보면 정당 지지율을 민주당과 양분하고 있는 상태"라며 "최종 득표율과 확보 의석에 따라 민주당 전당대회, 지방선거, 대선 국면에서 조국혁신당이 끼치는 영향력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30일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호수에서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기자회견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3월 30일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호수에서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기자회견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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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거구 비례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개혁신당은 각각 5% 미만의 한 자리 수 지지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 주민 501명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주민 504명을 상대로 무선전화면접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낙연·이정현·강은미·이석형·김성환 선전 여부 '주목'

새로운미래 이낙연·국민의힘 이정현·녹색정의당 강은미·무소속 이석형·김성환 후보의 선전도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와 민주당 당대표를 지낸 이낙연 후보는 민형배 후보와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서 맞붙었다.

이 후보는 '큰 인물' '호남의 마지막 뿔씨'를 강조하며 표밭을 갈고 있으나, 민주당 심장부에서 '친명계'로 꼽히는 민형배 후보의 벽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 출신 이정현 후보는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 뛰고 있다.
  
유세 중인 강은미 녹색정의당 광주 서구을 후보
 유세 중인 강은미 녹색정의당 광주 서구을 후보
ⓒ 강은미 선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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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의원을 포함 3선 의원 출신인 이 후보는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출신의 민주당 권향엽 후보, 전라남도의회의원 출신의 진보당 유현주 의원과 경쟁하고 있다.

녹색정의당 강은미 후보가 광주 서구을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올릴지도 관심이다.광주지역 '풀뿌리 정치인'의 대명사로 평가받는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양부남, 국민의힘 김윤, 개혁신당 최현수, 진보당 김해정 후보와 경쟁한다.

2006년 광주 서구 의원, 2010년 광주시의원을 거쳐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강 후보는 노동자들이 숨진 중대재해 사고 현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무단 방류 반대 시위 현장 등을 발로 뛰며 서민을 위한 의정 활동을 펴온 인물로 꼽힌다.

3선 함평군수 출신의 무소속 이석형 후보는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도전한다. 강력한 조직력을 무기로 3선 의원 출신의 민주당 이개호 후보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뒤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동구남구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김성환 전 동구청장이 민주당 안도걸 후보에 맞서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심이다.
 
4·10 총선 개표소로 지정된 광주광역시 북구 연제동 북구종합체육관에 개표기와 테이블, 전기 등 개표장비가 설치되고 있다.
 4·10 총선 개표소로 지정된 광주광역시 북구 연제동 북구종합체육관에 개표기와 테이블, 전기 등 개표장비가 설치되고 있다.
ⓒ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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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광주민심, #사전투표, #조국혁신당, #총선판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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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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