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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3일 오전 제주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유족의 사연을 듣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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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 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열린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을 가리켜 "4·3 학살의 후예"라고 직격했다. 또 4·3사건을 폄훼한 인사들에게 국민의힘이 공천장을 쥐여줬다면서, 지금이라도 해당 인사를 '공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정치권에서 제주 4·3사건을 둘러싼 폄훼나 유가족들에 대한 명예훼손 언사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민의힘을 정조준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4·3사건을 폄훼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장을 쥐여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상을 주고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4·3사건 폄훼 인사들에 대해서는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탈북자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초 "4·3사건은 명백히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는 등 '제주 4·3사건 북한 지령설'을 주장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그럼에도 공천장을 받아, 이번 총선 서울 구로구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이 대표는 "역사에 대한 평가는 자유로울 수 있다"면서도 "악의를 갖고 역사를 왜곡하고 사실을 조작하고 또 현실로 존재하는 유족과 피해자들을 고통 속으로 다시 밀어넣는 그런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가폭력 당사자에 대한 시효 없는 처벌과 책임에 더해 역사적 현실, 사실을 왜곡·조작하는 행위에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