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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 개통 20주년을 맞은 1일 서울역에서 KTX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승차권을 구입하고 있다.
  KTX 개통 20주년을 맞은 1일 서울역에서 KTX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승차권을 구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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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오늘은 KTX가 개통한 지 20주년 되는 날이다. 필자는 1989년 철도청 통역관으로 임용될 당시부터 고속철도(KTX)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요원이었다. 1992년 한국고속철도공단이 출범하고 그해 6월 15일 경부고속철도 기공식을 하면서 KTX 사업은 공식 시작됐다. 그후 수많은 난관과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04년 4월 1일 KTX가 전국민 앞에 선보이게 됐다. 그후로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KTX 개통 20주년을 맞고 있다. 돌이켜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이제 KTX 개통 20주년을 맞으면서 KTX 탄생에 역할을 했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철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KTX를 중심으로 철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 중요한 것은 '철도혁신의 맏이'으로서 KTX와 '지속가능한 교통' 등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철도혁신의 맏이'로서 KTX

먼저, KTX는 앞으로 '철도혁신'의 맏이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KTX는 대한민국에서 운영되는 고속철도로, 첨단기술과 고속의 서비스 등으로 인해 '철도 혁신'의 맏이로 평가된다. KTX는 빠른 속도로 운행되며, 대한민국 내 여러 지역을 연결해 교통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20년 동안 10억5000만 명을 수송해 말 그대로 '국민의 발'이 됐고,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어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한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첨단기술과 고속서비스로 무장한 KTX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만큼 KTX는 앞으로 '철도 혁신'의 맏이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철도 혁신은 현재와 미래의 철도 시스템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철도 혁신은 다양한 측면에서 이뤄질 수 있는데, 필자가 생각하는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무엇보다도 기술 혁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철도 시스템의 기술적 발전을 통해 운행 속도, 안전성, 효율성 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속철도 기술의 발전, 자율주행 철도시스템 도입, 에너지 효율적인 차량 개발, 차세대 초고속철도 하이퍼튜브(Hypertube) 개발 등이 기술 혁신의 일환으로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승객 서비스 개선이다. 철도 이용 승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 개선사항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편리한 예약 시스템, 승객을 위한 편의시설 개선, 실시간 정보 제공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철도를 중심으로 한 종합교통서비스인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제안하고자 한다. MaaS는 대중교통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교통수단처럼 연계함으로써 단일 플랫폼으로 모든 교통수단에 대한 최적경로 안내, 예약·결제 등 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를 제공하는 것이다. 환경친화적이며 에너지 효율적인 철도를 중심으로 한 MaaS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탄소중립과 함께 교통을 중심으로 국민의 생활분야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인프라 개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철도 인프라의 현대화와 확장은 철도 혁신의 중요한 부분이다. 노후한 인프라의 개선, 새로운 철도노선 개발,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한 인프라 확장 등을 통하여 철도 시스템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넷째로, 다른 교통 수단과의 연계를 들 수 있다. 철도는 다른 교통 수단과의 연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MaaS와도 연관되는데, 철도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환승 시스템 또는 모빌리티 허브(Mobility Hub) 구축, 다양한 교통 수단 간의 통합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철도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종합교통서비스인 MaaS를 앞당길 수 있다.

'지속가능한 교통'으로서 KTX
 
 KTX 개통 20주년을 맞은 1일 서울역에서 부산행 KTX 열차가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KTX 개통 20주년을 맞은 1일 서울역에서 부산행 KTX 열차가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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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교통체계'란, 환경의 질을 저해함이 없이 탄소와 기타 배출가스 및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고, 저렴하고, 접근성이 용이하고, 효율적이고, 회복력 있는 방식으로 사람과 물건의 이동을 위한 서비스 및 인프라 제공함으로써 현재와 미래 세대에 혜택을 주기 위해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촉진시키는 교통체계를 말한다(UN, 2016).

KTX는 다른 교통 수단에 비해 훨씬 에너지 효율적이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주지하다시피 KTX는 전기를 동력으로 해 운행되며, 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KTX는 도로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도시 간 이동 시간을 단축해 교통 효율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자동차나 비행기 등의 교통 수단에 비해 더 많은 인원을 운송하고, 교통 체증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MaaS는 KTX와 결합해 지속 가능한 교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MaaS를 통해 사용자들은 다양한 교통 수단을 조합해 가장 효율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이동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 이용의 감소와 대중교통 이용의 증가를 유도하여 교통 체증 완화와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KTX와 MaaS의 결합은 철도 혁신과 지속 가능한 교통을 촉진하는 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KTX는 고속철도 서비스로서 대한민국의 교통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MaaS는 다양한 교통 수단을 통합하여 사용자들에게 편리하고 지속 가능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KTX와 MaaS 양자간의 협력은 대한민국의 교통체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KTX는 3월 30일 개통한 GTX-A를 필두로 지방의 x-TX와 결합해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GTX(Great Train Express)는 수도권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시스템으로, 수도권 내 이동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교통 혼잡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GTX-A는 지난 3월 30일 수서-동탄간 개통되었으며, GTX-B와 GTX-C, GTX D·E·F 노선 등도 계획 중에 있다.

x-TX는 지방에서 진행되는 광역급행철도 프로젝트를 가리키는 것으로, 예를 들어 충청권 광역급행철도인 C-TX, 부울경 광역급행철도인 BuTX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지방 광역급행철도는 지역간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지역 간의 경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KTX와 GTX, x-TX의 결합은 수도권과 지방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지방 도시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KTX는 '철도혁신'의 맏이이자 '지속가능한 교통'의 상징으로서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이동 수단을 제공하며, 지역 간 연결성과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KTX를 중심으로 한 철도 혁신과 지속가능한 교통은 철도 시스템의 전반적인 발전과 개선을 가져올 것이다. 이를 통해 철도는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한 교통 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철도가 KTX를 중심으로 철도 혁신과 지속가능한 교통을 선도하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나눔뉴스와 뉴스N제주에도 같은 내용으로 송고할 예정입니다.


태그:#KTX, #철도혁신, #지속가능한교통, #GTX, #M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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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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