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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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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을 초래한 정부 책임자들의 경질도 불가피하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위기론이 대두되며 자성의 목소리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반성'을 언급하고, 조해진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민심"을 강조하며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의료대란 사태가 장기화되며 여권의 호재가 악재로 뒤바뀌자 "정부 책임자들의 경질"까지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갑 지역구에서 뛰고 있는 안 위원장은 최근 경쟁자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추격세를 뿌리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1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은 안 위원장의 읍소와 결을 같이 하는 모두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다른 선거대책위원들은 '이(재명)·조(국) 심판'을 내세우며, 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관련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비판했을 따름이다. 이들의 마이크 앞에 걸린 손피켓의 문구도 "이조심판 정치개혁" "이조심판 민심개혁"이었다.

안철수 "정부·여당은 민심에 순응해야... 의대 증원안 재논의하자"
    회의에 참석한 안 위원장은 "정권 심판론의 쓰나미 앞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선 위기"라며 "정권 심판 쓰나미에 올라탄 이재명과 조국이 이구동성으로 탄핵을 시사하며 복수혈전을 벼르는데도 우리는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집권여당은 조금이라도 오만하거나 국민 앞에 군림하려 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감당할 수 없는 큰 위기가 왔었다는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말씀이 떠올라 가슴이 아파온다"라며 "마침 어제 대통령께서 부활절 예배 축하의 인사에서 '정부와 함께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의료 파국이 임박할수록, 의료 파탄으로 국민들의 피해가 커갈수록 국민들께서는 결국 정부 여당을 원망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여당은 민심에 순응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이 항상 옳았다"라며 "국민들께서 그만하면 되었다고 할 때까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자"라는 이야기였다.

특히 "먼저 저는 20대 의대생 때부터 의료봉사를 했고, 2020년 코로나19 현장에도 목숨 걸고 나섰던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의료인 여러분께 환자 곁으로의 복귀를 다시 호소드린다"라며 "그리고 다시 한 번 정부에 강력히 건의드린다. 범사회적 의료개혁협의체에서 의대 증원안 재논의를 촉구한다"라고 제안했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정부가 못 박은 데 대해 재고를 요청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의사, 정부, 시민단체, 그리고 외국에 공신력 있는 기관 등이 모여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증언안을 만들어 모두 수용하는 그런 안"이라며 "대한민국의학한림원에 따르면 3개월 내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의료대란을 초래한 정부 책임자들의 경질도 불가피하다"라며 "더 이상 강대강 대치로 국민만 희생자가 되는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당정관계의 큰 변화의 목소리, 대통령께서 내어주셨으면..."  

하지만 내부의 이같은 비판에도 당 지도부의 호응은 아직까지 저조한 상황이다.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도 별다른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의 이조심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신지호 전 국회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해에서 조해진 후보가 뛰고 있지 않느냐?"라며 "원래 자기 지역구가 아니고 생소한 지역구고, 거기가 부·울·경 지역이기는 하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이고 그래서 고전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보여진다"라고 평했다. "그런 걸 반전시키기 위해서 그런 식의 발언을 한 게 아닌가 그런 정도로 생각한다"라며, 사실상 '개인적인 동기'가 더 크다고 본 것이다.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판세에 또 지역 여건이라는 게 절체절명의 상황인 것을 여과 없이 그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그런 조 의원의 입장을 전적으로 다 동의하고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 바닥민심도 민심이거니와 언젠가부터 정치지형 자체가 전국적으로 변화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출국이라든지 또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비서관) 회칼 발언 이런 것들이 결정적으로 정권심판, 국민 감정에 기름을 갖다 부은 격"이라며 "조해진 의원께서는 국정운영의 중심, 대통령께서 이 입장을 정리해달라 그런 것인데, 대통령실에서도 작금의 민심에 대해서 대단한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의 무한책임 이걸 우리 정부나 우리 당 어느 한쪽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국정운영의 공동운명체"라며 "국민의힘 집권당이 집권당의 면모를, 그 모습으로 국민들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그런 당정관계의 큰 변화의 목소리를 오늘 대통령께서 내어주셨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바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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