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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고층화되는 아파트 추세와 맞물리면서 사다리차가 보편적인 이사장비로 자리잡게 됐다.
 더욱 고층화되는 아파트 추세와 맞물리면서 사다리차가 보편적인 이사장비로 자리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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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이사 문화를 소개하는 동영상이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고층아파트에서 사다리차를 이용해 이삿짐을 나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인데, 조회수가 1700만 회를 넘어섰다. 외국인들은 "사다리차를 이용하면 이사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겠다"(This would save so much time), "모든 국가에 사다리차가 필요하다"(Every country need this) 등의 댓글을 달며 한국 이사의 필수장비인 사다리차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작 사다리차 기사들은 '업계 1위' 콜센터의 작업단가 인하, 불공정한 배차, 문제제기 기사들에 대한 강제 탈퇴(강퇴)와 고소 등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한 사다리차 기사는 "우리 덕분에 콜센터가 있는데, 도리어 콜센터는 우리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계 1위' 콜센터측은 "'갑질 주장'은 말도 안된다"라며 "경쟁업체에서 반사이득을 얻기 위해 퍼뜨리는 주장이다"라고 반박했다.   

'삼천리', 회원수 3000명 안팎-50억 원대 매출로 '업계 1위'

사다리차가 이사의 필수장비가 된 것은 대체로 고층아파트가 생기면서부터라고 한다. 1980~1990년대 들어 아파트 높이가 10층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처음에는 '곤돌라'라는 이사장비가 도입됐다. 하지만 곤돌라로 이사짐을 나르다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사망하는 일이 생기자 건설에 사용하던 사다리차가 이사장비로 도입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사다리차는 곤돌라보다 더 많은 이삿짐을 실을 수 있고 더 안전하다는 장점에다 고층화되는 아파트 추세와 맞물리면서 보편적인 이사장비로 자리잡게 됐다. 사다리차는 이삿짐뿐만 아니라 대형가전, 건축자재 등을 옮기는 데도 많이 활용된다.

사디리차와 비슷한 장비로는 '스카이차'가 있다. 사다리차와 스카이차는 둘 다 작업을 위한 장비이지만, 사람의 탑승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사다리차는 사람이 절대 탑승할 수 없고 짐만 실을 수 있는 반면, 스카이차는 사람이 탑승한 후에 방수, 페인트, 실리콘, 유리 작업 등 각종 외벽공사를 하는 데 쓰인다.   

사다리차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에는 기사들이 전단지, 스티커, 명함 등을 이용한 개별 광고나 지역별 협회를 통해 일감을 따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 '콜센터'가 생기면서 콜센터를 통한 일감 수주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사다리차 기사들은 콜센터에 가입해 월회비를 내고 무전기(단말기)를 통해 일감(오더, order)을 받는다. 3만 3000원(부가가치세 포함)이었던 월회비는 최근 5만 5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와 함께 사다리차 기사들이 가입돼 있는 '밴드'(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서도 일감을 주고받는다.   

현재 전국에는 삼천리, 24시, 365, 전국, 나누리 등 기업형 콜센터가 있지만 삼천리와 24시가 현재 각각 2700명과 3000명 안팎의 회원을 보유하며 사다리차 업계(스카이차 포함)의 양대산맥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연매출이 20억 원대인 '24시' 콜센터보다 50억 원 대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삼천리' 콜센터가 사실상 '업계 1위'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부 사다리차 기사들 사이에서는 "삼천리가 업계 1위라는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기사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작업단가 인하하고, 콜비까지 떼다 보니...
  
더욱 고층화되는 아파트 추세와 맞물리면서 사다리차가 보편적인 이사장비로 자리잡게 됐다.
 더욱 고층화되는 아파트 추세와 맞물리면서 사다리차가 보편적인 이사장비로 자리잡게 됐다.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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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차와 스카이차(사진 속)는 둘 다 작업을 위한 장비이지만, 사람의 탑승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사다리차와 스카이차(사진 속)는 둘 다 작업을 위한 장비이지만, 사람의 탑승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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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만난 복수의 사다리차 기사들은 업계 1위 삼천리 콜센터의 문제점으로 ▲콜센터의 자체 영업으로 인한 작업단가 인하 ▲1인 2대 이상의 무전기 사용 허용으로 인한 불공정한 배차 ▲문제제기 기사들에 대한 강제퇴출(강퇴)과 형사 고소, 민사 소송 등을 지적했다.

사다리차 업계의 양대산맥으로 평가받는 삼천리와 24시 콜센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감을 따오기 위한 '자체 영업'을 하느냐 안하느냐에 있다. 24시 콜센터는 자체영업을 하지 않고, 기사들이 낸 월회비로만 운영하며, 무전기를 통해 콜센터로 들어오는 일감을 기사들에게 나눠주기만 한다. 기사들이 무전기를 통해 콜센터로 날리는 일감을 기사들끼리 나누는 시스템이다. 반면 삼천리 콜센터는 기사들로부터 월회비도 받고, 가구업체나 가전업체, 이삿짐센터, 인테리어업체 등을 상대로 자체 영업도 한다. 

또한 삼천리와 24시 콜센터 모두 월회비와는 별도로 '콜비'(일감 알선 수수료)를 받는데, 그 콜비가 각각 콜센터(삼천리)와 기사(24시)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콜비는 보통 작업단가의 10% 수준이다. 

이러한 차이는 콜센터의 오더(일감) 양, 기사들의 작업단가와 최종 수입의 차이로 이어진다. 삼천리 콜센터가 자체 영업력을 이용해 작업단가를 낮춰 일감을 가져오기 때문에 오더는 많아지지만, 작업단가는 낮아지고, 콜비까지 콜센터에 내야 하기 때문에 사다리차 기사들의 최종 수입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통상 7~8만 원을 받았던 가구업체 현장일 작업단가를 5~6만 원에 기사들에게 배치하고, 작업단가의 10%에 해당하는 콜비(6만 원 배차시 6000원)까지 받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기사들에게 돌아가는 최종 수입은 5만 4000원이다. 다른 콜센터처럼 기사들끼리 일감을 주고받았다면 7~8만 원의 수입을 얻었겠지만, 작업단가 인하와 콜비 떼기로 기사들의 최종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사들은 이렇게 작업단가를 낮추고, 콜비까지 떼가는 것을 "칼질한다"라고 표현한다. 

"오더를 싸게 올리면 콜비라도 안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9년차 사다리차 기사인 A씨는 "거래처 오더를 저희가 관리할 때와 콜센터가 큰 업체들을 상대로 영업해서 오더를 가져왔을 때 기사들에게 오는 최종 수입에 차이가 있다"라며 "콜센터에 의존하는 지금의 수입이 적다"라고 전했다. 이어 "삼천리에서는 '우리가 영업하는 게 뭐가 문제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낸 회비로 직원들 뽑아서 영업하는 것 아니냐?"라며 "자체영업이 불법은 아니지만 기사들에게는 횡포이고, 갑질이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원래 콜비는 기사들끼리 (오더를 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정도로 주고받는 수수료인데, 삼천리는 그 10%의 콜비마저 떼간다"라며 "이렇게 (자체영업을 해서) 오더를 창출하면 10%의 콜비는 콜센터의 수익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콜센터가 싸게 계약해서 손해보는 것을 콜비 떼기 등으로 기사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3년차 사다리차 기사인 B씨는 "콜센터에서 싸게 오더를 올리고, 콜비까지 가져가고 있다"라며 "오더를 싸게 올리면 콜비라도 안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기사들이 직접 일을 못 하면 오더라도 많이 따서 (다른 기사들에게 오더를 주고) 콜비라도 챙겨야 하는데, 삼천리는 자체영업을 하면서 (작업단가 인하와 콜비 떼기 등) 이중으로 돈을 챙기고 있다"라며 "기사들 덕분에 콜센터가 있는 건데 우리가 역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B씨는 "콜센터는 영업을 안 하고, 기사들만 영업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합의했는데 그것이 안 지켜지고 있다"라며 "지금에라도 콜센터가 자체영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콜센터가 자체영업을 안 하다고 해서 사다리차가 필요한 사람이 이용을 못 하는 일은 없다"라며 "사다리차가 필요한 사람은 어떻게든 기사들에게 연락해서 쓸 수 있고, 기사들끼리 일감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사다리차 업계의 한 관계자도 "콜센터는 기사들에게 회비를 받고 일감을 연결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즉 콜센터는 배차만 공정하게 하면 된다"라며 "삼천리가 이렇게 가격(작업단가)을 임의적으로 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물론 자체영업을 해도 계약된 금액이라도 그대로 올려주면 되는데 작업단가를 칼질해서 잘라먹는 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무전기 두 대 이상 가진 기사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차"
 
사다리차 기사들이 일감을 받는 데 사용하는 사용하는 무전기.
 사다리차 기사들이 일감을 받는 데 사용하는 사용하는 무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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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사들이 콜센터를 통해 일감을 받기 위해서는 무전기가 필요하다. 무전기는 그동안 KT파워텔과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에서 생산해 왔는데 기사들은 KT파워텔 무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무선통신계열사인 KT파워텔이 지난 2021년 디지털보안장비제조업체인 아이디스에 매각된 뒤에는 '아이디스파워텔'에서 무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기사들은 콜센터의 회원이 되면 보통 콜센터 한 곳당 한 대의 무전기를 사용한다. 무전기를 사용하는 데는 월 1만 5000원의 통신료와 5만 5000원의 회비가 들어간다. 그런데 기사들은 삼천리 콜센터가 1인 2대 이상의 무전기 사용을 허용해 불공정한 배차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무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기사들에게 배차가 많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다리차 8년차인 C씨는 "저는 무전기 한 대만 사용하고 있다"라며 "배차가 공평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무전기 두 대 이상 가진 기사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차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B씨는 "무전기를 8대 가지고 있는 기사는 오더를 받기가 쉬워진다"라며 "8대의 무전기를 요일별로 오더를 받는 데 사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다리차 10년차인 D씨는 "저는 두 군데 콜센터에 가입돼 있어서 두 개의 무전기를 쓰고 있는데 7~8대 가진 기사도 있다"라며 "무전기를 더 갖고 싶어도 오더를 받는 것에 한계가 있고, 5만 5000원의 회비도 부담된다, 결국은 콜센터의 배만 불려준다"라고 꼬집었다. B씨도 "무전기 1대당 월회비 5만 5000원을 내는데 만약 무전기 2대를 쓰면 콜센터는 매달 11만 원의 회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라고 거들었다. 

'코드를 뺀다', '무전기를 뺀다' 

기사들이 이러한 작업단가 인하나 콜비 떼기, 불공정한 배차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강퇴시키거나 심지어 형사고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강퇴'는 무전기에서 퇴출시키는 것으로 기사들은 "코드를 뽑는다" 혹은 "콜을 뺀다", "무전기를 뺀다"라고 표현한다. 콜센터에 가입하면 기사들에게는 고유번호(코드)가 부여되는데, 무전기에서 퇴출되면 일감(오더)를 받을 수 없다. 한 기사는 "'코드를 뺀다', '무전기를 뺀다'는 것은 회원에서 탈퇴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귀띔했다.  

C씨는 "6~7년 삼천리에 가입했는데 10만 원짜리 일을 7~8만 원에 올리기에 '왜 단가가 이렇게 된 거냐?'고 항의하니까 무전기를 빼버렸다"라며 "이렇게 잘린 후에 가입을 몇 번 시도했는데 안 되다가 몇 달 전에 가입 홍보 문자가 와서 시도했더니 가입됐다"라고 했다.

D씨도 "삼천리에 쓴소리했다가 강퇴 당했는데, 재가입하려면 1년의 공백을 두더라"라며 "(1년의 공백을 거쳐) 다시 들어갔다가 또 삼천리의 영업에 대해 싫은 소리를 했더니 'D는 받지 마라'고 해서 지금도 못 들어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작업단가는 건물의 층수나 작업시간, 작업량 등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10만 원 정도의 오더인데 삼천리에서는 6만 원에 처리해 달라고 했다, 내가 '10층인데 어떻게 6만 원이냐?'고 항의하며 처리하지 않았더니 '그러면 무전기 빼라'고 해서 삼천리와 헤어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A씨는 "삼천리를 탈퇴한 뒤로 인터넷 카페나 밴드에다 '삼천리가 영업하면 가격이 흐려지고 우리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 삼천리의 노예가 된다, 우리가 직접 영업해야 한다'는 등의 글을 써 세 번이나 형사고소를 당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쓴 글 때문에 20억 원 이상의 손해가 났다며 삼천리가 4000만 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서 결국은 400만 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라며 "영구탈퇴가 무섭고, 고소가 무서워서 '불합리하다'는 얘기도 못한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콜센터는 기사 없이 살 수 없지만 기사는 콜센터 없이도 살 수 있다"라며 "같이 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다리차 콜센터 1위 업체 '삼천리'.
 사다리차 콜센터 1위 업체 '삼천리'.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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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콜센터 "컵을 한 개 살 때와 천 개 살 때는 가격이 달라진다"

삼천리 콜센터측은 이러한 갑질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다"라며 "경쟁업체가 반사이득을 얻기 위해 삼천리를 때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진혁 삼천리 콜센터 대표는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컵을 한 개 살 때와 천 개 살 때는 가격이 달라진다"라며 "그것처럼 (사다리차도 일감이 많은 대기업과 계약하는 경우에는) 금액이 현실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저렴하다"라고 작업단가 문제를 해명했다. 이어 "리바트나 한샘 등 (가구) 대기업의 오더는 한번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금액이 싸다"라며 "한 달에 한 번 오더가 나오는 게 아니고, 하루에 스무번, 백번 오더가 나오기 때문에 싸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 대표는 '콜센터는 영업을 안 하기로 합의했다'는 일부 기사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합의한 적이 없다"라며 "경쟁업체에서 '콜센터는 회원들끼리 일만 연결해줘야 한다'고 기사들에게 입력시켰을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임 대표는 "처음에는 (자체영업에 의한) 오더가 아니고 회원들이 가지고 오는 오더를 가지고 (그 오더를) 연결해주는 거였다"라며 "회원(기사)들이 거래처가 많아서 관리가 안돼 대신 (영업)해달라고 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은 개인사업자보다는 우리처럼 법인 형태로 회사틀을 가진 곳에 오더를 준다, 우리가 (업계에서) 제일 큰 곳이고 조직적으로 잘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7만 원에 계약한 것을 5만 원에 배차했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7만 원과 5만 원은 각각 부엌가구와 일반가구에 대한 단가일 뿐이고, 7만 원짜리를 5만 원에 배차한 적은 한번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문제제기한 기사들 강퇴한 적 없다, 대부분 스스로 나갔다"

'콜비 떼기'와 관련해 임 대표는 "(콜센터에서 오더를 주는 과정에서) 부수적인 일이 많은데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이 필요하고, 회사도 이윤을 남겨야 하지 않나?"라며 "세금계산서이나 작업사진을 붙이는 등의 작업을 우리 직원들이 다 하는데 차주(기사) 그런 것을 할 수 있나? 그 직원들 인건비를 누가 주나?"라고 설명했다. '콜비를 떼는 것은 직원들의 부수적인 작업에 대한 대가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최근 월회비를 3만 5000원에서 5만 5000원으로 크게 인상한 것에 대해서는 "'24시'처럼 직원 두세 명이 하면 수익이 남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거기보다 훨씬 많은 10여 명이 일하고 있어서 수익이 많이 남지 않는다"라며 "직원들 인건비도 있고, 더 나은 서비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무전기를) 앱으로 전부 바꾸는 것에도 돈이 들어간다"라고 회비 인상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1인 2대 이상의 무전기 사용을 허용해 불공장한 배차를 초래했다'는 주장과 관련, 임 대표는 "직장인이 다 1000만 원을 받으면 공정한가? 무전기를 한 대만 받는 게 공정한가?"라며 "돈을 더 벌기 위해, 라면이 아닌 쌀밥을 먹기 위해 무전기를 두 대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개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삼천리는 기본적으로 1인당 무전기 두 대까지만 허용한다, 그 이상은 허용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들을 강퇴시키거나 형사고소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희 업무를 못하게 무전기를  마비시키면 '코드를 빼겠다'고 한다, 일(오더)을 못받게 하는 거다"라며 "그러면 대부분 본인들이 나간다, 우리가 강퇴시키는 게 아니다, 저한테 월급 주고 직원들한테 월급 주는 분들을 왜 우리가 강퇴시키나?"라고 부인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코드를 빼는 것인데 대부분은 다시 안 들어오고, 저희가 일부는 만나서 오해를 풀고 '다시 들어오세요'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 대표는 "삼천리가 무슨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인가"라며 "(시장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하고 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임 대표는 24시 콜센터에 무전기를 공급하다 지난 2013년 직접 콜센터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사다리차, #삼천리, #24시, #임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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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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