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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을 찾았다. 한 위원장 지지자와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시민이 반대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을 찾았다. 한 위원장 지지자와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시민이 반대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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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하루 간격으로 광주를 방문하고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하루 차이로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을 찾은 두 사람은 유권자들에게 각각 "윤석열 정권의 독재를 끝낼 조국혁신당을 지지해달라", "국민의힘은 여러분들의 사랑을 원한다. 더 잘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동훈 오기 전부터 지지자 운집... 항의 시민도

15일 오후 충장로 우체국 앞은 한 위원장의 방문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한동훈 위원장님!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플래카드와 '한동훈 위원장님 광주에 자주 오세요', '한동훈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들고 기다리기도 했다.

지나가던 시민 일부는 피켓을 든 사람들에게 "뭘 그런 걸 들고 있냐", "어디서 왔냐"고 물었고, 이들은 "나는 광주 토박이 시민"이라고 반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을 찾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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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는 한 위원장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민이 '이종섭 해외 빼돌리기', '해병대 수사외압',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한 위원장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피켓으로 해당 시민의 피켓을 가렸고, 몇몇 유튜버들은 "한동훈!"을 연호하며 한 위원장에게 항의하는 시민의 얼굴을 촬영하기도 했다.

항의를 한 정아무개(28)씨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국민의힘 당사에 진입한) 대학생 구속,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가 5.18 망언 직후가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 이후인 점 등을 한 위원장에게 전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오후 3시께 한 위원장이 충장로 초입에 도착하자 순식간에 인파가 운집했다. 한 위원장은 국힘 예비후보 8명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들고 미래를 제시하면서 전진시키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선 충장로 우체국 계단에 그대로 서서 유세를 이어갔다. 

자신을 "한 위원장 지지자"라고 소개한 광주 시민 안지숙(72)씨는 "여당이 경제와 안보를 정상화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야당의 숫자가 너무 많아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것 같다. 입법을 해도 (야당의 반대로) 통과를 못 시킨다"고 전했다.

연이은 정치인 방문에 시민들 '눈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을 찾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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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충장로를 지나가는 시민들 중에는 한 위원장의 방문을 몰랐다는 듯 "누가 오는 거야?"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었다. 택시 기사로 일하는 60대 중반 조아무개씨는 "한동훈을 뭐 하러 보러 가냐"면서 "나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문채진(19)씨와 김태하(19)씨는 "한 위원장이 오는 걸 모르고 지나가고 있었는데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지지자들 때문에 놀랐다"며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이 유튜버들의 카메라에 잡히고 통행이 막혀 불편하고 꼴사납다. 경찰이 통제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어제 조 대표가 같은 장소에서 유세를 벌인 것을 두고도 "정치인 누가 오든 크게 관심 없고 똑같이 불편하다"며 "총선에서는 청년 정책을 잘 마련하는 정치인을 뽑을 것"이라고도 했다.

충장로 우체국 인근 상인들은 연이은 정치인 방문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근처에서 4년째 옷 가게를 운영하는 최아무개씨는 "정치인 방문이 너무 불편하다. 어제도 조 대표가 왔다 가서 손님들 발길이 끊겼는데 오늘은 한 위원장이 왔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약 20여 분간 발언한 후 충장로를 떠났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을 찾아 거리인사에 나서고, 전북의 청년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태그:#한동훈, #국민의힘, #광주, #충장로우체국,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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