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6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6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우리카드가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우리카드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5-23)으로 이겼다.

이로써 2위 우리카드는 승점 66(2승 11패)으로 1위 대한항공(승점 67·22승 12패)을 승점 1차로 뒤쫓았고,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V리그는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하면 승점 3을, 3-2로 이기면 승점 2를 획득한다. 또한 2-3으로 패하더라도 승점 1을 얻는다.

만약 우리카드가 남은 경기에서 승점 2를 더 따내면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이자 구단 역대 두 번째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다. 반면에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대한항공은 자력 우승이 어렵게 됐다.

올 시즌 최고의 '빅 매치'... 우리카드가 웃었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미리 보는 챔프전'답게 매 세트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1세트 14-14에서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의 오픈 공격으로 시작으로 4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균형을 깼다. 

이상현이 대한항공 정한용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고 속공까지 터뜨리며 격차를 벌린 우리카드는 1세트를 먼저 따냈다. 

2세트는 더 치열했다. 반격에 나선 대한항공은 23-23에서 임동혁이 공격에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곧바로 이상현의 속공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듀스 승부가 벌어졌다.

분위기는 우리카드의 편이었다. 25-25에서 송명근이 오픈 공격을 터뜨렸고, 이어진 수비에서 임동혁의 퀵오픈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우리카드가 2세트까지 가져갔다.

3세트가 되자 우리카드가 경기를 압도했다. 아르템, 송명근, 잇세이 오타케가 이끄는 삼각편대가 대한항공 수비를 무너뜨렸다. 미들 블로커 박진우와 이상현이 시의적절하게 블로킹과 속공으로 점수를 보탰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방심했는지 우리카드는 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24-23으로 쫓겼지만, 잇세이가 오픈 공격을 터뜨리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돌아온 송명근, 전성기 기량 되찾았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송명근이 6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송명근이 6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우리카드는 송명근이 19점, 잇세이 15점, 아르템이 9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박진우와 이상현도 각각 8점, 7점을 올리며 중앙을 지켰다.

이날의 주인공은 송명근이었다. OK금융그룹에서 뛰다가 올 시즌 트레이드로 우리카드에 온 국가대표 출신 송명근은 후배 공격수 김지한에게 밀려 코트보다 웜업존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기존 외국인 공격수 마테이 콕이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김지한의 부진까지 겹치자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공격수들의 역할을 새롭게 배분하는 과정에서 송명근이 기회를 잡게 됐다. 

송명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코트에 설 때마다 존재감을 보여주며 출전 시간을 늘렸고, 지난 2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승리를 이끌었다. 

우승 경쟁을 좌우할 이날 경기에서도 신영철 감독은 김지한이 아닌 송명근 선발로 선택했다. 송명근은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흔들고 날카로운 공격을 과시하며 최고의 활약으로 보답했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송명근이 다른 건 몰라도 팔 스윙 속도 하나는 대한민국 최고"라며 "서브도 김지한보다 강하다"라고 강조했다.

만약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면서 창단 봄 배구 우승의 확률도 훨씬 높아진다. OK금융그룹 시절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2014-2015, 2015-2016)을 이끌었던 송명근이 우리카드에서 새로운 역사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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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우리카드 송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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