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폭스뉴스>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폭스뉴스> 인터뷰
ⓒ 폭스뉴스

관련사진보기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낙태 문제와 관련해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신 15주 이후 낙태 금지'를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보수 성향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숀 해니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낙태 금지 시점과 관련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면서도 "나는 사람들이 15주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나는 아직 어떤 숫자에도 동의하지 않았으며 지켜볼 것"이라면서 "우리는 매우 양극화된 이 문제를 해결해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라고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가 만든 '보수' 대법원, 낙태권 폐기 논란 

평소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을 아낄 정도로 민감한 주제인 낙태 문제와 관련해 '15주'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석에서 측근과 보좌진에게 '16주 이후 낙태 금지'에 찬성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를 '가짜뉴스'라고 비판했으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16주 이후 예외를 인정한 낙태 금지를 내세워 강경한 낙태 반대론자들을 일정 부분 만족시키고, 상대적으로 온건한 중도층까지 공략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2022년 6월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이 지난 50년 가까이 임신 6개월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전격 폐기하고 연방 정부가 아닌 주(州) 정부 판단에 넘기면서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바이든 측 "트럼프, 전국적인 낙태 금지 원해" 공세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적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15주 낙태 금지 관련 발언이 나오자 곧바로 공세에 나섰다. 

바이든 캠프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해 줬다"라며 "그는 전국적인 낙태 금지를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모든 미국인에게 벌어질 끔찍한 일에 대한 예고"라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때 보수 대법관 3명이 임명되면서 보수 우위가 된 연방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거론하면서 "수백만 명의 여성이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여성 권리 캠페인 연설에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적인 낙태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여성과 우리 가족에게 위험한 인물인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놔둘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세기 만에 우리 딸들에게 우리가 가졌던 것보다 더 적은 권리를 물려준 첫 번째 세대"라면서 "이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보수 진영이 체외 인공수정(IVF·시험관 아기)까지 막으려고 하다가 거센 후폭풍을 맞자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지금 IVF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는 그것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라며 "우리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고, 여성의 편에 서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트럼프, #낙태, #미국대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