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길고 길었던 겨울잠을 끝마치고 K리그가 드디어 포효할 준비를 마쳤다. '2024 하나은행 K리그 1'이 다가오는 3월 1일(금),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 코리아 컵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약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대망의 개막 첫 라운드는 울산-포항의 대결을 시작, 오는 3일(일) 대구 FC와 김천 상무의 맞대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2024시즌 K리그 1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라운드 첫날, 울산-포항과 함께 개막의 포문을 알리는 전북과 대전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운명의 개막 첫날, 과연 승리를 통해 웃는 팀은 누가 될까.
 
자존심 지키고 싶은 울산과 복수를 꿈꾸는 포항
 
 2024시즌 K리그 1, 공식 개막전에서 마주하는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

2024시즌 K리그 1, 공식 개막전에서 마주하는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4시즌 K리그의 첫 출발선을 끊는 공식 개막전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울산과 박태하 감독의 포항이 마주하며 포문을 열게 된다. 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에서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누게 되는 양 팀은 반드시 '승리'라는 목표 의식을 향한 채 경기장에 나서게 된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3연패 도전에 나서게 되는 울산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특급 미드필더 고승범과 베테랑 김민우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이에 더해 국가대표 출신 중앙 수비수 황석호와 올림픽 대표팀 주전 측면 수비수 김주환을 더했으며 숙적 포항 출신인 심상민까지 자유 계약으로 영입했다. 전 포지션을 걸친 대대적인 보강을 이루어 낸 울산은 지난 15일과 21일에 열린 2023-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화끈한 화력을 뽐내며 실력을 입증했다. 일본 J리그 2에 속한 반포레 고후를 상대로 홈에서 무려 3골을 뽑아낸 울산은 원정 2차전에서도 2골을 뽑아내며 흔들리지 않는 강팀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라는 확실한 결과물에 힘입어 다가오는 K리그 개막 라운드에서도 상승 곡선을 이어 나가기를 바라는 울산이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울산이지만 포항 역시 쉽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포항은 팀 전력 핵심이었던 김기동 감독이 FC 서울로 떠나며 아쉬움이 있었으나 박태하 신임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며 시즌 개막 준비에 힘을 썼다. 아쉽게도 겨울에 주장이자 핵심 김승대(대전)를 시작으로 고영준(파르티잔), 제카(산둥), 그랜트(톈진), 하창래(나고야), 박승욱(김천 상무)과 같은 핵심 자원이 차례로 빠져나가며 어려움을 겪었다.
 
핵심 선수들의 이탈 이후 K리그 2에서 수비 실력을 화끈하게 입증하던 어정원과 이동희를 차례로 수혈한 포항은 호주연령별 대표팀 출신 조너선 아스프로와 지난해 충북 청주에서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뽐내던 조르지를 품었다. 이에 더해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마치고 돌아온 전민광과 일본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허용준까지 가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태하 신임 감독과 함께 지난 14일과 20일,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포항은 아쉽게 전북 현대에 1, 2차전 합계 3대 1로 무너지며 탈락의 아픔을 경험했다.
 
탈락의 아픔 속 유의미한 기록과 경기 내용을 만들어 내며 희망을 엿본 포항은 이제 숙적 울산의 홈구장인 문수 구장으로 향하게 된다. 지난해 리그에서 총 4번의 맞대결을 펼친 양 팀은 울산 기준 2승 2무를 기록하며 울산이 자존심을 세웠다. 리그에서 통산 178번의 승부를 펼치며 포항 기준 64승 54무 60패를 기록하며 팽팽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 이제 179번째 동해안 더비는 2024시즌 K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펼쳐지게 된다.
 
자존심 회복하고픈 전북과 돌풍 이어가고픈 대전
 
 개막 첫 라운드에서 마주하는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 시티즌

개막 첫 라운드에서 마주하는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 시티즌 ⓒ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개막전인 울산과 포항의 맞대결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맞대결 역시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년 만의 무관과 함께 리그 4위 성적에 그친 전북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우승에 대한 야망을 보여주며 2024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리그에서 17골을 기록한 특급 공격수 티아고와 인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했던 에르난데스를 품은 전북은 김태환, 권창훈, 이재익, 전병관과 같은 전 현직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수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더해 콜롬비아 리그에서 화끈한 인상을 남겼던 마르코스 비니시우스까지 품은 전북은 어느 한 곳 빠짐없이 완벽한 보강을 이뤄내며 겨울 이적 시장을 보냈다. 바쁘게 겨울 이적 시장을 보낸 만큼 그 성과도 빠르게 나왔다. 지난 13일과 20일 펼쳐졌던 포항과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전에서 화끈한 공격력과 함께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준 전북은 1, 2차전 합계 3대 1을 기록하며 8강 단계로 향했다. 폭풍 영입과 함께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 지휘 아래 첫 겨울 전지훈련을 보낸 전북은 이제 자신들의 홈, 전주성에서 대전을 마주할 준비를 마쳤다.
 
전주성 원정을 떠나오는 대전 하나 시티즌 역시 바쁜 겨울 이적 시장을 보냈다. 포항에서 다용도 공격수 김승대와 대구 수비의 핵심이었던 홍정운을 품는 데 성공한 대전은 젊은 미드필더 김준범과 올림픽 대표팀 측면 수비수 박진성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광주 수비 핵심으로 활약했던 아론(호주)과 충북 청주의 수비 핵심으로 활약한 이정택까지 영입하며 화력을 보여준 대전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까지 품으며 화룡점정을 알렸다.
 
비록 시즌 시작 직전, 수비 핵심 조유민이 UAE 알 샤르자로 떠나며 공백이 발생했으나 이에 상응하는 영입전을 보여주며 이적 시장을 마무리 했다. 개막 첫 라운드에서 마주하는 전북을 마주하는 대전은 지난해 전북을 상대로 아주 좋은 기억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리그 경기에서 총 3차례 전북과 마주했던 대전은 1승 2무를 기록, 단 한 차례도 전북을 상대로 승점 3점을 헌납하지 않으며 좋은 기세를 보여준 전적이 있다. 반면 전북은 지난해 대전을 만나면 늘 아쉬운 성적과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리그 왕좌 탈황에 나선 전북과 아시아 무대 진출 도전에 나선 대전이 개막 첫 라운드부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1 울산HD 포항스틸러스 전북현대 대전하나시티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