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부족으로 오가초 배구부 존폐위기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학교 정문 옆에 펼침막을 걸고 배구부 존속을 호소하고 있다.

선수 부족으로 오가초 배구부 존폐위기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학교 정문 옆에 펼침막을 걸고 배구부 존속을 호소하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학생 수 부족에 따라 해체 위기를 맞고 있는 오가초등학교 배구부가 존속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될 전망이다.

예산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따르면 오가초 배구부를 금오초등학교로 이전하는 것을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오가초 배구부가 금오초로 이전하면 이미 수영부가 있는 금오초는 2개의 운동부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업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수영선수들의 훈련과 대회참가, 관련 예산집행 등의 업무를 중앙초등학교(중심학교 지정)로 옮기는 방안도 동시에 논의되고 있다.

중앙초를 수영 중심학교로 운영하는 방안은 현재 육상 중심학교인 예산초등학교 운영 방식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군내 학교 육상부의 경우 충남도교육청 소관인 고등학교는 논외로 하고, 초중 육상선수들은 예산초 육상부를 중심으로 이 학교 소속 육상종목 코치 1명의 지도와 훈련·대회참가 등의 제반 행정·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다만, 오가초 배구부 이전 추진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금오초 수영부 코치와 선수 부모들은 기존 수영부 해체 등 수영 선수들에게 부정적이 영향이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교육지원청은 학교간 원활한 운동부 이전 추진을 위해 오가·금오·중앙초 교장, 군체육회, 도교육청, 도배구협회, 종목 코치, 선수 학부모 등과 19일 오가초에서 1차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금오초 수영부 선수 부모 3명 가운데 한 부모는 "운동부 이전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 사전에 수영부 코치와 선수 부모들에게 상의했어야 하는데, 이같은 사전 소통없었던 게 아쉽다"며 "교육지원청에서 이미 결정해 놓고 통보 받는 느낌이다"라고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김종하 예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중앙초가 수영 중심학교로서 군내 초중 수영선수들의 훈련·대회참가 행정·재정 등의 업무만 옮겨가는 것이다. 수영 코치도 기존처럼 금오초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고, 원하면 중앙초로 옮길 수 있다"며 "수영부는 금오초에 그대로 존속하기 때문에 수영 선수들의 입장에서 달라질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가초 배구부 이전과 관련된 3개의 학교와 큰 틀에서 동의를 얻은 뒤 선수 학부모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해서 진행했다"며 "금오초 수영 코치와 선수 학부모들과 만나 예상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의견을 들으며 구체적인 세부 사항들을 조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가초는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배구 명문학교다. V리그 삼성화재 배구단에서 활약 중인 김정호 선수를 배출했다. 언제든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가 돼 있는 오가초 배구팀이지만, 신규 선수가 수급되지 않을 경우 1년 뒤 자연스럽게 해체수순을 밟게 될 위기에 있다.

현재 6학년 5명과 5학년 1명이 간신히 팀을 이뤄 교체 후보선수 없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 충원 없이 이대로 1년이 지나면 5학년 학생 1명이 남게 된다.

오가초는 한 학년에 가장 많은 학생 수가 7명이며, 전교생이 47명인 소규모 학교로 올해 신입생은 지난해보다 3명이 줄어 5명 입학이 예정돼 있다.

배구 선수 영입 학생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배구팀 해체 위기에 봉착한 선수 학부모들, 배구코치, 학교 관계자는 그동안 충남도교육청, 예산교육지원청, 예산군, 예산군의회에 배구팀 존속을 위한 방안을 찾아줄 것을 요청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배구부를 받아 줄 학교 등 해법을 찾지 못해 지역사회가 안타까워 하던 상황이었다. 한편, 금오초 전교생 수는 지난해 기준 641명이고, 중앙초는 12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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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오가초배구부 초등배구부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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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참소리 <무한정보신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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