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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개그논의 강연
 브루스 개그논의 강연
ⓒ 김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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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반전평화운동가인 브루스 개그논(Bruce K. Gagnon)이 2009년과 2015년에 이어 다시 제주를 방문했다.

'우주의 무기와 핵을 반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공동창설자이자 코디네이터로서 40여년 간 우주군사화 이슈를 물고 늘어져왔던 그는 '우주군사화와 로켓발사를 반대하는 사람들'과 '제주순정TV' 초청으로 제주를 방문, 지난 20일 오후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우주산업과 군사화,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회는 작년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우주산업 유치를 내세우며 옛 탐라대학교 부지에 저궤도 위성 생산 공장을 중심으로 한 한화우주센터 건립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배경에서 기획되었다.

주최측은 "한국의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우주 산업 확대와 우주 군사력 증가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올해 안에 신설될 우주항공청이 한국 우주항공산업 증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제주의 경우,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국내 무기 자본의 선두를 달리는 한화시스템이 강정 해군기지에서 10분 거리에 오영훈 제주도정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우주센터 건립을 계획하는 상황에서 우주산업 및 우주군사화에 대한 질문과 문제점을 제기하기 위해 강연을 기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우주 전쟁 프로그램 비용 감당할 수 없어 비용을 분담할 동맹국들이 절실한 미국 
 
미국우주프로그램의 시초가 되는 나치 과학자들
 미국우주프로그램의 시초가 되는 나치 과학자들
ⓒ 브루스 개그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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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023년 서울에서 열린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이 한미 우주 군사동맹을 공고히 한 행사"라며 강연을 시작한 개그논은 "미국 우주 프로그램은 2차 대전 후 미국이 100여 명의 나치 과학자들과 100여 개의 v2 로켓을 함께 불러들인  '페이퍼클립작전'에서 시작되었으며 당시 미국 시민들에게는 생명의 기원을 연구하는 민간 프로그램이라고 했지만 본질은 지구를 지배하기 위해 우주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데 핵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인 미 우주 전쟁 프로그램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에 전 세계에 있는 동맹국들에게 그 비용을 같이 지불하게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미-NATO의 아시아 태평양 진출의 일환으로 오키나와의 새로운 비행장 건설, 제주 해군기지 건설, 호주의 병영 건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 주장했다.

개그논은 아울러 "미국-NATO는 신흥 다극체제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 필사적"이라며 "우주를 서구 식민지 지배권을 되찾기 위한 핵심 군사전략"으로 보지만 "미국은 우주 건축 시스템 전체를 감당할 수 없기에 비용을 분담할 동맹국들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으며 오산 공군기지에 있는 미국 우주군, 대전 우주 산업 클러스터 등이 이 계획 하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위성으로 가득 차있는 저궤도
 위성으로 가득 차있는 저궤도
ⓒ 브루스 개그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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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궤도 우주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 속 제주의 군사기지화

개그논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지구 저궤도의 궤도 주차공간을 메우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남아있는 저궤도 주차공간이 사라지기 전에 수천 개의 위성 발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미국이 남한에게 중국 러시아보다 먼저 더 많은 위성을 채우도록 초소형위성 제작을 독려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12월 1일 발사된 한국군의 첫 정찰 위성이 북한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한미 공세 전략의 일환"이라며 "한화가 우주센터를 설립하여 지구의 저궤도를 채우기 위한 초소형 위성 생산을 계획하고 제주 해안에 발사 시설이 설치되는 상황을 보면 제주가 하나의 큰 한미 군사기지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개그논은 "로켓을 발사할 때마다 유독성 있는 연료들이 방출되고 오존층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면서 기후위기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서 최근 100개의 오래된 위성들을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뜨려 타게 만드는 계획을 언급했는데, 독극물질이 다량 함유된 위성이 타면서 대기 중으로 바다로 강으로 떨어지면 치명적인 오염을 일으킬 것"이라고 위성 산업의 환경 문제를 지적했다.
 
브루스 개그논의 강연 참가자들.
 브루스 개그논의 강연 참가자들.
ⓒ 송동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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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마친 개그논은 다음 날인 2월 21일 '우주 군사화와 로켓 발사를 반대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화우주센터 건립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 참여했고 부산, 군산, 대전, 평택, 서울에서 같은 주제로 강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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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스 개그논의 강의 일정 .
ⓒ 황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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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화시스템, #브루스 개그논, #우주군사화, #한화우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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