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 마지막 먹이주기를 마쳤다. 올해 1월 3일에 시작한 '갑천 먹이주기'는 매주 1~2회 80~120kg을 공급했다. 총 1톤가량의 먹이를 공급하면서 여덟 번째 먹이주기를 끝으로 2023년 겨울 찾아온 겨울철새 먹이주기가 마무리됐다. 2015년 겨울부터 시작된 먹이주기는 올해로 벌써 9년째 진행되고 있다. 먹이를 주고 난 뒤 많은 새들이 찾아와 먹이를 먹는다.
올해는 흰뺨검둥오리, 알락오리, 원앙, 청둥오리 등이 현장을 찾아 먹이를 먹었다. 마음 같아선 하중동에 대규모로 먹이를 주고 싶지만, 접근이 어려워 물가에 먹이를 준다. 그 때문에 편안한 먹이터는 아니지만, 매년 꾸준히 제공하다 보니 학습이 돼 어렵지 않게 현장을 찾아온다.
탑립돌보는 대전에서 가장 많은 새들이 찾는 곳이다. 갑천의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이 많은 새들이 찾아오는 이곳은 도시가 팽창하고 개발되면서 개체수와 종수가 줄었다. 도시개발로 농경지의 먹이터가 사라졌기 때문에 개체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예산이 부족해 충분한 먹이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3배 이상의 먹이를 주고, 제공 범위도 확장을 한다면 갑천 탑립돌보엔 더 많은 새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먹이를 공급할 수 있기를 바라 본다.
공급한 먹이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알락오리와 천연기념물인 원앙도 먹었다. 겨울철새뿐만 아니라 참새, 멧비둘기와 고라니까지 찾아왔다. 다양한 생물의 '커다란 식탁'이 됐다.
2024년 1월 모니터링 결과 탑립돌보가 있는 원촌교와 한빛대교에서는 49종 1264개체가 월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니터링 과정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꼬리수리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새매, 참매, 흰목물떼새가 확인됐다. 멸종위기종 4종이 월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모니터링 기긴 외에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도 확인했다. 대전 탑립돌보는 대전의 명실상부한 겨울철새 서식처다.
한편, 지난 22일 먹이주기를 진행하기 전 시민들과 탐조(새를 보는 행위)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탑립돌보에 서식하는 다양한 새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참가자들은 겨울철새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먹이를 제공해 만족감이 매우 컸다. 참가자들과 마지막 먹이주를 마치고 내년에는 더 많은 새들이 탑립돌보를 찾아올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