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습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한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13일 부산 민주주의 역사의 산 교육장인 부산민주공원을 찾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자신의 역할에서 찾았다. 자녀 입시부정, 감찰무마 혐의 항소심 선고 직후 이에 반발하며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라던 조 전 장관이 선택한 길이다.

22대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인 12일 조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공식적으로 신당 창당 발표 계획을 내놨다. 민주화 과정에서 산화한 열사들의 추모공간을 참배한 그는 "힘은 미약하지만 국민과 함께 큰 돌을 들겠다. 그 길에 함께해 주시면 반드시 해내겠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이 공개한 신당은 민주당보다 앞서 나가는 정당이다. 그는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정당,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 것이고, 당연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후보까지 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금 시점에서 부산에 출마한다 안 한다고 말하는 건 좀 빠르다"라며 "(더 중요한 건)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구 출마나 민주당 비례정당 합류 여부 등은 이보다 부차적인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혼자 정당을 만드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른바 '조국 신당' 창당 움직임은 지난 8일부터 가시화했다. 서울고법 앞에서 그는 상고 의사와 함께 "검찰 독재의 횡포를 막는 일에 나서겠다"라며 추가적인 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무엇이든 하겠단 발언도 그때 나왔다.

14일 광주 방문..."지역 돌며 의견 수렴 하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 "조국에게 쏠린 시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설 연휴 조 전 장관은 경남 김해, 양산을 잇달아 방문해 창당에 포석을 깔았다. 봉하마을 묘역에서는 '검찰개혁·사회경제적 민주화에 헌신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새기며 걸어가겠다'라고 썼고, 평산마을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호응을 끌어냈다.

조 전 장관 측에 따르면, 예방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이 민주당 밖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발표로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신당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한다. 14일 광주에서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다. 조 전 장관은 지역을 돌며 "(계속) 의견을 수렴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총선 등판에 여야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일단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공격을 선택했다. 그는 "제대로 된 선거 하에서 국민이 선거한다면 조국씨 같은 분은 배지를 달 수 없어야 하는 것이 맞다"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고심을 드러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장관과 관련한 질문에 "지금까지 논의한 바가 없다. (통합비례정당은) 현재까지 정당 형태를 갖춘 진보 개혁 세력이 있는 정당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관련기사]
- 한동훈 "조국씨 같은 분, 배지 달 수 없어야 하는 게 맞다" https://omn.kr/27ekq
조국 "창당해서라도 윤 정권 심판" - 문재인 "불가피성 이해해" https://omn.kr/27efe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찾은 조국 "윤석열 검찰정권 종식 불쏘시개" https://omn.kr/27eem

태그:#조국, #조국신당, #윤석열정권, #창당선언
댓글2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