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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국민의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 치러지는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경남 김해시(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해진 국민의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 치러지는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경남 김해시(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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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3일 경남 김해시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당의 이른바 '중진 재배치' 요청을 수락한 것.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에서 3선을 한 조해진 의원은 경남 김해을에서 4번째 금배지에 도전한다. 특히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지역구이다.

이로써 서병수(5선, 부산 부산진구갑→부산 북·강서구갑), 김태호(3선,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경남 양산시을)에 이어 3번째로 지역구 재배치에 응한 PK(부산경남) 지역 중진이 나왔다.

당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소위 '낙동강 벨트' 지역구 탈환을 위한 PK 지역 교통정리를 마무리하고, TK(대구경북)와 수도권 지역 출마 예정자들에 대한 지역구 재배치도 이어갈 전망이다. PK 지역 중진들이 먼저 당에 요청에 화답함으로써, 다른 지역 중진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해에서 이기면 수도권에서도 이길 수 있다"
 
▲ ‘중진 재배치' 수락한 국힘 조해진, 김해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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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당이 제가 김해을에 출마해서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을 물리치고 의원직을 확보할 것을 희망했고, 저는 숙고 끝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민주당이 다시 한 번 과반의석을 차지하거나 원내 1당이 되면 자유민주 대한민국은 명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 것.

그는 "당이 저같은 사람에게 현역 민주당 의원 지역에 출마를 요청한 것은 이런 절박함, 절실함 때문"이라며 "김해에서 이기면 수도권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낙동강 전선에서 이기면 인천상륙도 가능하고, 서울수복도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가 만 가지 고민을 젖혀놓고 당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이 대의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김해을에서 저는 사력을 다할 것이다. 반드시 승리해서 김해의 승리가 전국의 승리가 되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당에서) PK 지역에 먼저 이렇게 (지역구 변경을) 요청을 한 것은, 제 나름으로 이해를 하기에는, 총선에서 우리가 이겨야 된다는 것"이라며 "이긴다는 거는 사실 복잡한 건 없다. 현재 민주당 의원이 있는 데 가서 그 의석을 뺏어 오면 우리가 의석이 늘어나고 이기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러니까 탈환해야 될 데가 TK보다는 PK가 많은 것"이라며 "당에서 PK 지역의 중진들이 민주당 의원 지역에 가서 경쟁하면 승산이 있다라는 분석을 한 것 같고, 그렇게 해서 PK 지역에서 이기면 그건 저의 PK 지역 승리로 끝나지 않는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거기서 일어나는 승리의 기운이 충청권, 수도권으로도 바로 전파가 된다"라며 "그 지역에서 현역 민주당 의원 지역에 도전하는 우리 후보들도 힘을 많이 받고 선전하고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다. PK 지역에서 먼저 깃발 들고 헌신하고 하는 것이 당의 승리의 전략에서 의미가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당 요청 수락 배경에 "부채의식 때문... 3선까지 만들어준 당 고맙다"
 
조해진 국민의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 치러지는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경남 김해시(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조해진 국민의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 치러지는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경남 김해시(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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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본격적인 공천 과정에 들어서면서 여기저기에서 잡음도 나오고 있다. 김성태 전 국회의원이 공천 원천 배제 방침에 반발한 게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당의 요청을 수락한 배경을 묻자, 조 의원은 "3선까지 당에서 만들어준 게 참 고맙다"라고 답했다.

그는 "수도권이나 또 여타 어려운 지역에서 오랫동안 참 인고의 세월을 보내시고, 참 고생하면서도 원내 진입을 못하시고, 또 굉장히 유능한 분들인데 또 국회에 들어왔다가 또 쉬어야 되는 분들을 생각할 때 마음속에 한 부분에 빚 같은 부채 의식 같은 게 바탕에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내가 특별히 그분들보다 잘한 것도 없는데 나는 큰 혜택을 보고 있는 데 대한 부채의식"이었다.

조 의원은 "저의 인생이나 앞으로 정치 진로를 성찰할 때 4선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4선이 되는 그 과정이 당이 승리하는 데 뭔가 도움이 돼야 될 위치에 있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당이) 오래 고민하고, 전략적 의도를 짜고, 그래서 승산을 발견하고 저를 투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험지에서 우리가 선전한다는 거는 험지에 있는 주민들이 우리 당으로 넘어온다는 것이다. 민심이 넘어온다는 의미"라며 "국회의원을 준비한 과정까지 20년을 한 지역에서 동고동락한 많은 분들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무거웠지만, 대승적으로 결단이 필요했다"라고도 부연했다.

한동훈 "중진, 헌신해서 다른 곳에서 이겨주면 굉장히 쉬운 산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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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최근 중진 재배치와 김성태 전 의원의 반발 등에 대해 나름의 입장을 내어 놓았다. 한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출근길에서 "강세 지역에서 오랫동안 봉사해왔던 중진들은 굉장한 그 자체의 힘을 갖고 계시잖느냐"라며 "그 힘을 우리가 이기는 데 잘 쓰기 위해서 재배치 하는 게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천은 우리 당 전체의 공천이기도 하지만 자기 인생을 걸고 정치하는 분 입장에서는 자기의 어떤 정치적인 커리어와 인생을 거는 문제니까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라며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저희가 잘 설득하고 그분들의 어떤 마음으로서의 동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가는 걸 이끌어내는 건 제 몫"이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저희가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역에는, 좀 다른 곳에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분들이 있잖느냐"라며 "그런 분들은 좀 헌신해서 다른 곳에서 이겨주시면 그거는 굉장히 쉬운 산수잖느냐"라는 이야기였다. "우리의 중요한 자산들이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께 '우리를 선택해달라'는 명분을 더 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

이어 "거기에 대해서 반발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반발하는 것도 이해 가는 면이 있다"라며 "제가 더 낮은 자세로 충분히 진정성 있게 잘 설득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려고 제가 불출마한 것"이라며 "제가 나가면서 '당신들 희생하는 건 이래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면 이상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은 보수정당 사실상 최초로 시스템 공천을 시작했다"라며 "시스템 공천이라는 것은, 공천 과정을 겪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가 있다. 그러니까 아쉽지만 탈락하는 경우도 생길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성태 전 의원은 과거 단식으로 드루킹 특검을 관찰함으로써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았던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 당은 이번에 우리가 도입한 시스템 공천의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당의 후보로서 김성태 전 의원을 국민들께 제시하지 못한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김성태 전 의원의 헌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 그리고 거기에 대한 저와 우리 당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는 김성태 전 의원과 함께 이번 4월의 승리를 만들고 싶다"라며 "김성태 전 의원께서도 우리와 함께해 주실 것이라고 저는 기대한다"라는 당부도 더했다. 

태그:#조해진, #국민의힘, #중진재배치, #한동훈,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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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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