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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미디어극장 ‘팝스월드 다자구할미네를 만든 ’㈜팝스라인 김영덕 대표 .
ⓒ 최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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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꾸면 꿈으로 남지만 노력하면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꿈이란 거창하게 접근하면 역사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햇살이 따사롭던 명절 휴일 마지막 날, 충북 단양군 단양읍 다리안로 335에 있는 뉴미디어극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실내는 AR게임과 미디어아트 체험 공간으로, 실외는 전시관 및 캐릭터 조형물, 포토존으로 꾸며진 '팝스월드 다자구할미네'였다.

이곳은 꿈을 꾸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팝스라인 김영덕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운영하고 있는 그는 폐교(옛 금곡분교)를 이용하여 소백산 죽령을 지키는 산신 이야기 속 다자구할미를 바탕으로 하여 미디어파사드 기술을 이용한 빛의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앞뒤로 소백산이 병풍처럼 가로막힌 적막한 산골마을에 미디어아트라니 생뚱맞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긴 이곳은 지난해 8월 문을 열었지만 두 달 만에 자그마치 7천여 명의 유료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삼성 신사업개발팀에서 30년 근무한 이력과 특허만 70개를 출원한 김 대표는 말했다.

"뭐든지 만들면 사업이 되게끔 만들어야 한다. 그 사업을 만든 사람이 은퇴해서 나가더라도 '야~ 저거 내가 만들었다'라는 자랑거리를 만들어 줘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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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거리에서 바라본 팝스월드 다자구할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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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에서 근무하시면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기 힘들 텐데 창업할 때 불안하지는 않았나?

"불안하진 않았고 되레 가슴이 뛰었다. 성격상 뭔가를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걸 가지고 뭔가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회사 다닐 때는 안 되는 게 많더라. 이거 하려 하면 계약 부서에서 안 된다, 또 위에서 안 된다,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 그 와중에 큰맘 먹고 회사 그만두고 창업하려다 보면 다음 달에 보너스 나오지, 떡값 나오지, 성과급 나오지, 승진이지(웃음). 그러다 보니 30년을 못하다가 겨우 퇴사했다. 사업 시작한 지는 이제 8년 됐다."

- 사업을 시작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는지.

"왜 없었겠나. 좌충우돌 많았다. 내가 61년생 소띠인데 50대 중반에 창업했다. 해 보면 아시겠지만, 처음엔 폼을 좀 잡고 싶어 한다(웃음). 명함 만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나 사무실을 냈다' 그러면서 화분도 받고. 하지만 나중에 보니 그거 다 부질없는 짓이더라.

창업을 하려면 일단 혼자 다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거기서부터 하나씩 하나씩 늘려 가야 한다. 그래서 말인데 창업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로 야심 차게 '김영덕의 어쩌다 창업' 코너를 만들 예정이다. 직장생활 하다가 창업해서 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말이다."

-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925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일각에선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소도시 단양은 어른들은 좋아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에게는 자칫 지루한 여행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그렇게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말씀하신 대로 단양 여행은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으시는 데 비해 정작 애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았다. 그걸 알고 지자체에서 폐교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자연과 디지털 콘텐츠를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테고, 결국 오늘날 '뉴미디어극장 팝스월드 다자구할미네'가 들어서게 됐다."
 
(오른쪽 두번째가 ㈜팝스라인 김영덕 대표)
▲ 단양역 관광시설 민간개발사업 협약 체결 기념촬영 모습 (오른쪽 두번째가 ㈜팝스라인 김영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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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으로 내려온 계기라도 있는지?

"2년 전 KTX 역사에서 걸어 5분 거리에 있는 심곡 폐터널을 개발하여 '단양 미디어아트 터널'을 만드는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다. 그때 단양군에서 '여기 관광지에 기가 막힌 학교가 있는데 그곳에 미디어아트를 한번 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와서 보니 위치가 참 좋았다. 조금만 손대면 괜찮을 것 같았다. 배후 도시 인구가 받쳐주지 않은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었지만, 그래도 단양은 도담삼봉 등 자연생태와 문화유적이 살아있으니 관광객 유입이 많아 문제는 없을 거로 생각하고 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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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흙탕이었던 운동장이 인조잔디를 깔아 새롭게 변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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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미디어극장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 연말에 이 학교 총동문회 회장님이 입구에 비석을 세우고 나서 졸업생 친구분들을 데리고 오셨다. 모두 할아버지들이었는데 하시는 얘기가 1년에 한 번씩 폐교에서 체육대회를 할 때마다 진흙탕에 잡초가 무성하여 굴착기를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이런 멋진 곳이 생겨 너무 좋다며, 특히 폐교로 잊혀져간 공간인데 여기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니 감회가 새롭다고도 하셨다. 우리 회사 콘셉트가 바로 학교에 웃음을 되찾아주는 거다."
 
▲ 뉴미디어극장 '팝스월드 다자구할미네'의 너른 운동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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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스월드 다자구할미네에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 

"단국대학교 외래교수님이신 안지현 작가님이 이곳에서 함께 일하고 계시다. (손으로 가리키며) 저기 갤러리에 있는 그림이 그분 작품이다. 향후 지금보다 더 확장하여 유화 작품과 디지털 작품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역에 있는 작가님과 서울에 있는 작가들, 그리고 우리 회사가 폐터널 쪽에 프로젝트를 하기 때문에 그곳과 연계하여 외국인 작가들까지 참여하여 볼거리를 더 풍성하게 제공하려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를 활용하여 관광객 유치에 정점을 찍고 싶다. 바닥에 물감이 되는 미디어아트인데 이런 거다. 만약 밤에 유람선이 다니는 곳이 있다면 경관조명을 도로 대신 배가 지나가면 물결 위에 쏘면 꽃, 우산 등 다양한 모양의 색채들이 물결 위에 퍼지면서 멋진 퍼포먼스를 일으킨다. 우리 회사는 그런 미세한 디지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로 디지털 기술혁신을 통한 고부가 서비스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태그:#뉴미디어극장팝스월드다자구할미네, #팝스라인김영덕대표, #폐교를뉴미디어극장으로, #단양미디어아트터널김영덕대표, #단양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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