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3년 6월 21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 단식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3년 6월 21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 단식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우리 도민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우리 정부와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면서 정말 부끄러운 마음을 다시 한번 크게 갖게 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직후 수원 경기도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열흘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조문을 이어간 김동연 지사는 분향소 운영을 마치는 날 공직자로서 책임감을 재차 강조했다.

당시 경기도는 국가 애도 기간 이후에도 나흘간 연장해 합동분향소를 운영했으며, 조문객 2,651명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경기도는 합동분향소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 온라인으로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기억과 연대'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기억과 연대'의 끈

특히 김동연 지사는 참사 이후 올해 2월 4일 참사 100일 녹사평 분향소 방문, 4월 5일 10.29. 진실버스 수원 현장 방문, 6월 21일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 단식 현장 방문 등 유가족들을 여러 차례 만나 위로하면서 '기억과 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동연 지사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지난해 10월 26일 저녁에도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 참배했다. 그는 다음날 SNS를 통해 "가족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감사해야 하는 일인지 1년 동안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10.29 참사 1주기 추모제를 '정치집회'라 칭했다고 한다. 제가 만난 유족분들이 가장 분노하는 부분"이라며 "참사는 그날 끝난 것이 아니다. 국민적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모습도 참사의 연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온라인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며 "잊지 않고 기억하고, 모든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또 다른 참사를 막을 '기억의 힘'을 모두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책임 소재 밝혀야 희생자들에게도 떳떳할 것"

당시 분향소를 방문한 김동연 지사에게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경기도 방문을 희망했고, 김 지사가 이를 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13일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유가족 21명과 간담회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이날 김동연 지사 부부에게 보라색 목도리를 선물했다.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유가족들만 메는 보라색 목도리인데, 이날 간담회에 응해준 김 지사에 대한 감사의 선물이었다. 이미 김동연 지사는 일부러 보라색 넥타이를, 부인 정우영씨는 보라색 재킷을 입고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유가족을 만난 김동연 지사는 이태원 참사의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통과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민주)당에 몇 번 얘기했는데 다시 한번 강력한 입장을 당 지도부에 전하도록 하겠다"며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진상규명과 책임자 소재를 분명히 하고, 희생당하신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재발 방지 및 보상 등의 문제가 다 풀려야 피해자나 유가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선진 사회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29 참사 이후 공직자로서 부끄럽다는 사과 말씀을 드렸고, 추모 공간을 마련해 정부 지정 기간보다 길게 운영했다"며 "온라인 추모 공간도 마련하는 등 10.29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또 "지금 이 시간에도 이런 공권력이나 인권유린이 양태와 방법만 달리할 뿐 많이 있다"며 "세월호 사건이나 10.29 참사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정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고, 희생자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도지사의 진정성 있는 위로와 공감을 유가족분들과 함께 느끼고 위안을 받았으면 해서 오늘 간담회를 요청했다"며 "특별법으로 농성을 하는 등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오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후 도담소에서 개최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이 희생자 추모 의미가 담긴 보라색 목도리를 김동연 지사 부부에게 선물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후 도담소에서 개최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이 희생자 추모 의미가 담긴 보라색 목도리를 김동연 지사 부부에게 선물하고 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상처 치유의 첫걸음은 진상규명"

그로부터 20여 일이 지난 9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수정안)이 여당인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참사가 벌어진 지 438일 만이자, 유가족이 독립적 조사 기구 설치를 담은 특별법안 제정을 제안한 지 316일 만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상처 치유의 첫걸음은 진상규명이다', 10.29 참사 유가족분들의 외침이었다"면서 이태원 특별법의 국회 통과 소식을 공유했다. 김 지사는 이어 "유가족분들을 작년 12월 '도담소'에 초청해 위로드렸는데, 특별법 통과가 그분들의 눈물을 조금이나마 닦아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온전한 치유를 향한 긴 여정을 경기도가 늘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게시판 형태의 온라인 추모관 '기억과 연대'(https://www.gg.go.kr/memorial)에는 지금도 유가족과 지속적인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다. 이곳에는 "유족들 마음의 병이 치유됐으면 좋겠다. 하늘에 있는 별들도 그걸 원할 거다" 등 위로의 댓글들이 약 1만 개 게시돼 있다.

태그:#김동연, #이태원참사, #1029참사, #이태원특별법, #기억과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