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7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7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5연승을 질주하며 가장 높이 날았다.

현대캐피탈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3 25-23 25-18)로 역전승했다.

한때 남자 프로배구를 이끌었던 두 배구 명가의 '클래식 매치'에서 올 시즌 3연패를 당했던 현대캐피탈은 네 번째 맞대결 만에 처음으로 삼성화재를 꺾었다. 

뒷심의 현대캐피탈... '천적' 삼성화재 깼다

1세트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삼성화재가 가져갔다. 세트 막판까지 현대캐피탈의 추격에 쫓겼으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에 이어 김준우가 상대 허수봉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으며 이겼다. 

그러나 2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의 반격이 시작됐다. 차영석이 요스바니의 퀵 오픈을 블로킹하고, 전광인이 퀵 오픈을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상대의 서브 범실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두 팀은 이번에도 세트 막판까지 21-21로 치열하게 맞서면서 뒷심 대결을 벌였다. 

이때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이 해결사로 나섰다. 허수봉은 퀵 오픈을 성공한 뒤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을 완벽하게 블로킹했고, 또다시 연타 공격까지 터뜨리면서 24-22 세트 포인트로 이끌었다. 

삼성화재도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으로 맞섰으나, 현대캐피탈의 최민호가 김명관의 토스를 속공으로 연결하며 3세트를 따냈다. 

분위기가 살아난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압도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와 허수봉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리드를 지켰고, 7점 차로 여유있게 4세트를 따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현대캐피탈, 드디어 하위권 탈출 성공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7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7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짜릿한 역전승으로 승점 3을 보탠 현대캐피탈(승점 31·9승 13패)은 OK금융그룹(승점 30·11승 10패), 한국전력(승점 29·10승 11패)을 제치고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이 하위권은 5~7위를 벗어난 것은 처음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개막 5연패를 당하면서 추락했다. 

연패 행진을 거듭하며 상위권과의 격차가 벌어지던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1일 9년간 팀을 이끌었던 최태웅 감독을 끝내 경질했고, 진순기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현대캐피탈은 사령탑을 바꾸자마자 5연승을 거두며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특히 허수봉과 전광인, 최민호, 김명관 등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면서 공수의 균형을 찾았다. 외국인 공격수 아흐메드는 양 팀 최다인 30점을 올리며 이날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의 다음 상대는 3위 대한항공이다. 12일 대한항공으로 홈으로 불러들이는 현대캐피탈이 만약 연승을 이어간다면 남자부 순위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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