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 마리우 자갈루의 별세를 보도하는 영국 BBC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 마리우 자갈루의 별세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룬 브라질의 '전설' 마리우 자갈루가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자갈루는 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병원 측은 "자갈루가 각종 합병증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을 거뒀다"라고 발표했다.

현역 시절 공격수로 활약한 자갈루는 2022년 별세한 '축구 황제' 펠레와 함께 1950~1960년대 브라질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첫 우승을 이끈 자갈루는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며 2연패를 달성했다. 

축구 역사상 처음...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우승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로 들어선 자갈루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 참가해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하며 처음으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에서 우승한 축구인이 됐다.

그러나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는 펠레의 은퇴로 전력이 약해진 브라질이 4위에 그쳤고, 자갈루도 여론의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물러났다.

브라질 프로 구단과 중동 국가들의 대표팀을 이끌며 경험을 쌓은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기술고문이자 수석코치로 브라질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다시 브라질 대표팀 감독에 오른 자갈루는 호나우두, 히바우두, 카푸 등 최고의 전력을 내세워 다시 우승에 도전했으나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개최국 프랑스의 벽에 막혔다. 

자갈루는 처음으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한 상징성을 가졌고, 이후 독일 축구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와 현재 프랑스 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뒤를 이었다.

FIFA "자갈루, 브라질 축구의 대부로 기억될 것"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마리오 자갈루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마리오 자갈루 ⓒ 마리오 자갈루 소셜미디어

 
2002년 11월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브라질 대표팀의 임시 감독을 맡아 한국을 방문했던 자갈루는 한국전 3-2 승리를 이끌며 감독으로서 통산 100승의 대기록을 세웠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코치로 나서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영국 BBC방송은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이며, 자갈루는 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갈루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이자 감독"이라며 "그는 브라질과 전 세계 축구를 위해 사랑, 헌신, 극복의 정신을 남겼다"라고 애도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자갈루가 축구, 특히 브라질 축구에 미치는 영향력은 최고"라며 "그는 브라질 축구의 대부로 기억될 것이며, FIFA는 그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축구의 영웅이 떠난 슬픔으로 자갈루의 가족, 팬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7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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