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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열린 기획재정부의 2024년 신년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열린 기획재정부의 2024년 신년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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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일 "거시지표는 좋은데,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제시된 한국 경제 거시지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첫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기존 기획재정부의 신년 업무보고 형식을 바꿔 다른 부처 장관들과 중소기업인, 개인투자자, 소상공인 등도 참여하는 식으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올해는 반도체를 비롯한 전반적인 수출 회복으로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물가도 2% 대의 안정세를 되찾을 전망"이라며 "작년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고용률도 계속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이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결과를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그야말로 민생을 알뜰하게 챙겨야 된다는 것"이라며 "거시지표는 좋은데 국민들이 아직 이것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현장에서 알뜰하고 세심한 그런 정책 집행에서의 배려가 좀 미흡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이날 내놓은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물가상승률은 2.6%로 예상했다. 하지만 2024년도의 거시 지표 전망치를 전제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성급한 감이 있다.

먼저, "거시지표는 좋은데"라고 할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다. 올해 2.2%의 경제성장률은 2023년 1.4%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저성장에 머물러 있는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선진국 성장률을 1.4%로 전망했으니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률"이라는 윤 대통령의 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의 선진국 진입이 늦었기에 선진국 성장률보다 높다는 것만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좋다고 할 순 없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경제 잠재성장률 목표치를 4%로 제시한 것을 감안해도 '거시지표가 좋다'고 하긴 어렵다.

연초의 전망이 유지될지 역시 의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기재부와 같이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하고 있지만, 한국은행(2.1%) IP모건(1.8%), LG경영연구원(1.8%) 등 이보다 낮은 성장률 전망도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2.6%는 지난해 3.6%보다는 물가가 진정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도 상반기까지는 3%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하반기가 돼 봐야 전망치가 유지될지 가늠할 수 있는 형편이다.

물가 잡기에 11조 투입,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 등 발표

이날 행사는 본래 대통령에 대한 신년 업무보고를 변형한 것이다. 경제 관련 부처가 세운 새해 경제정책 방향을 검토하고 사안에 따라선 수정 지시가 내려지는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할 회의인데, 신중한 정책 검토보다는 각종 지원책 발표가 중심에 있었다.

토론회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 농수산물, 에너지 등 가격 안정을 위해 11조 원 규모의 예산 지원 ▲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이자 비용,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소상공인 응원 3대 패키지' 시행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택 구입 인센티브, 관광 활성화, 외국인 유입 촉진 등 '인구감소 지역 부활 3종 프로젝트' 등을 발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민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 외교, 세일즈 외교, 일자리 외교는 더욱 열심히 뛸 것"이라며 "수출 7000억 불, 외국인 투자 350억 불, 해외 수주 570억 불을 목표로 해서 국민들께서 직접 체감하고 손에 잡히는 그런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태그:#윤석열, #기재부, #성장률,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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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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