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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병하 치안감 유족에게 발송된 대통령 연하장 봉투에 고인의 이름(붉은 상자) 이 적혀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경찰청 1층에 설치된 안병하 치안감 추모 시설.
 고 안병하 치안감 유족에게 발송된 대통령 연하장 봉투에 고인의 이름(붉은 상자) 이 적혀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경찰청 1층에 설치된 안병하 치안감 추모 시설.
ⓒ 안호재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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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각계 인사에게 보낸 새해 연하장 일부가 '고인(故人)' 앞으로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새해 연하장을 발송하면서 사망한 지 35년이나 지난 '경찰영웅'을 수신인으로 명기한 우편물을 보낸 것이다.

30일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안호재씨는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에게 받은 우편물 사진을 올렸다.

안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발포명령을 거부하는 등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려다 신군부에 의해 고초를 겪은 전라남도 경찰국장 안병하 치안감의 아들이다.

아들 안씨는 연하장을 공개하면서 "어제 우편물을 받고 깜짝 놀랐다"며 "(봉투 수신인란에) 안병하 귀하라고 쓰였기 때문"이라고 썼다.

안씨는 "부친 안병하가 돌아가신 지 35년째인데 나도 모르게 '아버지 우편물 왔어요'라고 소리칠 뻔했다"며 "이런 우편물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대량의 우편물을 발송하다 생긴 일이라지만 무성의에 화가 난다"고 적었다.

안씨는 "부친 안병하 국장은 동물 중에서 개를 무척 좋아했다. 아버지 품에 있는 개들은 표정이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이고 행복해 보였다"며 "개들은 주인을 잘 만나야 행복하다"라고 적기도 했다.

윤 대통령 내외가 이번에 보낸 연하장에는 대통령 부부가 개를 품에 안고 밝게 웃는 사진이 담겨 있다. "국민의 말씀을 더 경청하고 민생을 더 세심히 살피겠다. 국민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글귀도 담겨있다.

윤 대통령의 지난해 새해 연하장은 '디자인 도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새해를 맞아 각계 인사에게 보낸 연하장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새해를 맞아 각계 인사에게 보낸 연하장
ⓒ 안호재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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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병하, #윤석열, #연하장, #518,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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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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