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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인주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출마 자격 박탈을 보도하는 CN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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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주에 이어 메인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결정이 나왔다.

메인주 최고 선거관리자인 셰나 벨로즈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6 의회 폭동에 가담했다는 것을 들어 출마 자격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갈라진 미국... 연방대법원 '최종 결정' 내릴까 

벨로즈 장관은 결정문에서 "나는 어떠한 국무장관도 수정헌법 14조 3항에 근거해 대통령 후보의 투표 접근권을 박탈한 점이 없다는 것을 고려했다"라며 "그러나 또한 과거 어느 대통령 후보도 반란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것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미 수정헌법 14조 3항은 헌법을 지지하기로 맹세했던 공직자가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는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도 지난 19일 이 조항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경선 투표용지에서 제외하도록 명령하는 판결을 내렸고, 트럼프 측은 연방대법원에 즉각 항소했다.

벨로즈 장관은 "연방대법원에서 판결이 번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내가 행동해야 할 공식적인 의무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주와 달리 메인주는 대법원이 아니라 국무장관이 후보 자격 여부를 결정한다. 

반면에 미네소타주, 뉴햄프셔주, 미시간주 등에서는 비슷한 소송에서 사법부가 대선 출마 자격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 결정이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간 이후 메인주는 처음으로 그를 선거에서 제외하는 단독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측, 벨로즈 장관에 "악성 좌파" 맹비난 

트럼프 측은 이번에도 반발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벨로즈 장관을 "대선에 개입하려는 악성 좌파"라며 "민주당 소속인 벨로즈 장관이 위헌적으로 미국 유권자의 선거권을 박탈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빌리 밥 폴킹엄 메인주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이것은 제3세계 독재를 따라한 결정"이라며 "유권자는 당파적인 선거 개입 없이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CNN 방송은 "민주당 성향이 강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패했던 콜로라도주와 달리 메인주는 경합 지역이기 때문에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라고 전망했다.

선거법 전문가 릭 헤이슨은 "연방대법원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각 주마다 일관성 없는 결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메인주의 이번 결정은 연방대법원이 분명히 해야 할 일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