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8일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8일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하위권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23 25-20)으로 이겼다. 

2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승점 22(6승 13패)를 쌓은 현대캐피탈은 여전히 6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한 경기 덜 치른 5위 OK금융그룹과의 승점 차를 지우면서 중위권 도약을 기대케 했다.

2세트 짜릿한 역전극... 저력 보여준 현대캐피탈 
     
지난 24일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맞붙었던 두 팀은 나흘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도 똑같은 결과를 받았다. 

앞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던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1세트부터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 허수봉, 전광인이 골고루 득점을 올리면서 8점 차로 여유있게 1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이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섰으나, 현대캐피탈이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세트 중반 6점 차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이시우의 날카로운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서 점수 차를 좁혔다.

22-23에서 차영석이 한국전력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후위 공격을 막아냈냈고 임성진의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2세트까지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한국전력을 거칠게 몰아붙이며 14-7 더블 스코어로 앞서나갔고,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켜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충격의 최태웅 감독 경질... 각성한 현대캐피탈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허수벙이 28일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허수벙이 28일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연승을 질주하며 상위권을 넘보던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에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타이스가 16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임성진(7점)과 서재덕(5점)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면서 설욕에 실패했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8점을 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아흐메드가 13점, 전광인이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올 시즌 연패를 거듭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한 현대캐피탈은 지난 21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최태웅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진순기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바꿨다. 

최태웅 감독의 충격적인 사임에 자극받은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다시 각오를 다졌고, 이후 2경기 모두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우승권에서는 멀어졌으나, '봄 배구'의 마지노선인 4위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는 5점밖에 나지 않는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착실하게 승점을 쌓는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이번 2연승을 통해 저력을 확인한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이 과연 대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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